[윤리경영] (80)최순실 사태로 대기업의 윤리경영이 낙제점이라는 것이 밝혀져 새로운윤리경영 방식의 도입이 필요
민진규 대기자
2016-11-11 오후 2:39:22
 

 

▲윤리경영을 측정하는 8-Flag Model(출처 : iNIS)

 

◈ 윤리경영은 기업문화의 근본적 가치를 포함해야 지속 유지 가능

일반적으로 기업문화를 기업 조직내부 구성원이 공유하는 가치(shared value)정도로 보는데, 좀 더 광범위하게 기업의 비전(vision), 사업(business), 성과(performance), 조직(organization), 시스템(system) 등 기업활동 전반에 내재된 행동양식과 가치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윤리경영을 새로운 경영기법이나 스킬(skill)이 아니라 기업활동 전반에 녹아 있는 기업문화의 근본 가치(basic value) 중 하나라고 봐야 한다.

조직 전체가 합리적인 윤리기준을 갖고 있으며 윤리경영의 준수의지가 강하다면 경영진이니 임직원 일부가 이를 어길 가능성은 낮다.

조직 내부의 합리적인 토론과 의사개진이 가능한 개방적인 분위기도 윤리경영이 기업문화의 핵심가치(core value)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개인의 욕구는 이성으로 통제가 되지만 집단의 욕구는 이성이 아니라 보편화된 조직가치로서만 관리가 가능하다.

잘못된 신념이나 가치관에 매몰된 집단은 사회 전체를 파멸로 이끌어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종교집단뿐만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기업이 자사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후진국이나 사회주의국가의 독재자를 후원하는 행위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윤리경영도 조직의 핵심가치(core value)로 관리해 기업문화에 내재화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은 지속성장(sustainability)을 위한 핵심가치로 윤리경영을 꼽아 구성원에게 학습시킨다. 강한 기업문화를 가지면 조직 구성원 개개인에게 강제력을 가질 수 있듯이 윤리경영도 마찬가지이다. 

◈ 최순실 사태로 대기업의 윤리경영이 실패했기 때문에 새로운 윤리경영 방식 도입이 필요

국내 기업들은 윤리경영을 사회적 책임(CSR)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을 동원해 집 짓기, 연탄배달, 고아원이나 양로원 방문 등의 이벤트 행사를 벌이면 윤리경영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나아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의인(義人)을 금전적으로 지원하거나 직원으로 채용한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회활동을 폄하하거나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기업도 자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것이다.

직원들이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각종 이벤트에 참석하지만 정작 기업의 이미지를 깎아 먹는 것은 경영진이나 오너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대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쌓아 올린 이미지도 최순실 사건으로 모두 날아가버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고 경영진이 국가도 아니고 비선실세의 위력에 눌려 그들이 주도해 만든 재단에 수십 억 원의 돈을 기부한 것을 이해라는 국민은 없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앞세워 세계 랭킹 561위에 불과한 최순실의 딸에게 수십 억 원을 지원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세계 랭킹이 낮아도 성장잠재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지원했다면 할말이 없지만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그렇게 판단했을 것이라고 믿는 국민도 없다.

검찰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을지는 모르지만 삼성그룹도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해명과 행동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비윤리적인 기업으로 낙인 찍힐 가능성이 높다.

최순실 사태로 한국 대기업의 윤리경영 수준이 드러난 만큼 기존의 윤리경영 방식으로는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새로운 윤리경영 전략이 필요하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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