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74)도요타자동차처럼 처벌의 잣대가 경영진에게 더 엄격해야 윤리경영 정착이 가능
▲도요타 시청에 건립돼 있는 도요타 기이치로 동상(출처 : 위키피디아)
◈ 도요타 창업자는 노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퇴진 후 경영 간섭하지 않아
조직 내부의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상하고하를 막론하고 공평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세계적 자동차 기업이 된 일본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s)의 사례가 적절하다.
도요타자동차는 전후의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1949년 매출부진과 차입금으로 인해 도산위기에 몰리자 금융기관은 구조조정은 지원의 조건으로 내 걸었다.
창업자인 도요타 기이치로(豊田喜一郎)는 해고를 하지 않겠다는 노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조조정을 한 후 경영에서 물러났다.
‘사람을 해고하지 않는 것이 경영자의 도리이다’라는 창업자의 마인드였다. 직원과 고객을 최우선시하는 ‘인간존중철학’을 보여 준 것이다.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창업자뿐만 아니라 그 자식과 가족도 경영에서 손을 뗐다. 경영은 철저하게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이러한 단호한 결정은 노조에도 신뢰를 심어줘 62년 동안 무파업 기록을 세웠으며 노조는 1962년 파업권을 회사에 반납한 후 임금협상도 하지 않는다.
최근 창업자의 손자가 경영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전문경영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국내 대기업과 같은 황제형 경영은 하지 않는다.
국내 기업의 사정은 어떠한가? 회사자산의 헐값매각, 일감몰아주기, 계열사 부당지원, 공금횡령, 불법 비자금 조성, 분식회계, 탈세, 불법정치자금제공, 폭력, 사기 등 각종 문제로 사법처벌을 받거나 여론이 나빠지면 전문경영과 오너는 퇴진을 선언한다.
몇 년 지나지 않아 경제위기니, 직원의 강력한 요구이니, 고용을 창출해야 하는데 오너가 없어서 결정을 못하느니, 국제행사를 유치해야 한다는 등 각종 이유를 들어 천연덕스럽게 컴백한다.
◈ 롯데그룹도 오너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경영위기 종료 가능
최근 한국 사회를 흔들고 있는 대기업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의 혼란은 창업자인 신격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가 일본 사업은 장자인 신동주, 한국 사업은 차남인 신동빈에게 나눠줬다고 주장하며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면서 출발했다.
이러한 신동주의 주장에 대해 차남인 신동빈은 자신이 한국에서 사업을 주도적으로 확장했고 한국과 일본사업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므로 일본사업까지 자신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2016년 10월 25일 신동빈 회장이 투자를 늘리고 향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한 후 경영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재판과정에서 신격호 회장, 신동주 부회장, 신동빈 회장, 신영자 등 오너 일가의 배임이나 횡령혐의가 밝혀질 경우 정상적인 경영권 행사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경영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이 정상화되려면 오너 일가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최대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삼성그룹도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 후계자인 이건희 회장이 일시적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사례가 있다.
이병철 창업자는 1966년 한비사건으로 물러났고 이건희 회장은 2008년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가신들과 동반해 퇴진했다.
이들은 곧바로 경영위기를 돌파할 오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경영일선에 복귀했지만 삼성그룹은 전략적으로 물러날 때를 잘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삼성그룹이 오너 리스크를 경험하면서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기업경영에서 중요한 것이 사회적 명분과 여론을 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재계서열 5위라는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이 퇴진할 경우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기업이라고 볼 수 없다.
책임경영은 말로만 하는 사회적 책임의 이행으로 구현되지 않는다. 롯데그룹의 경영위기가 종료된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비등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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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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