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25)구조조정 상시화라는 고용시장 현황이 좀비를 만든다
민진규 대기자
2016-06-14 오후 4:01:47
◈ 고용시장현황 때문에 시키는 대로 한다

한국기업도 종신고용을 보장해 주지 않아 정년이라는 의미가 별로 없다. 1997년 IMF구제금융을 받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과 명예퇴직을 단행 한 후 상시 구조조정이 기업의 인력정책으로 자리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고용안정(Job security) 수준이 낮아지게 됐다. 상시 퇴출과 상시 고용이 일상화됐지만 취업의 기회는 늘어나지 않는다.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사무직의 고용이 줄었고 글로벌화로 인건비가 싼 해외로 공장이 이전되면서 현장 노동자의 일자리도 사라지고 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중도 퇴직자가 새로운 직장을 얻기란 매우 어렵다. 퇴직자의 업무전문성이 낮아 중/장년의 고용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기업의 인사원칙 중 하나가 순환보직인데 업무가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나타낸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전문성이 필요 없으니 시키는 대로 일을 하려는 조직과 상사에 대한 충성심을 고용의 최우선 조건으로 본다.

전문경영인조차도 파리목숨으로 직업의 안전성이 낮은데 하물며 일반 직원은 말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 한국의 고용시장 트렌드라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 판단의 기준이 없고 판단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닌 좀비

상시 퇴출과 상시 고용이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고 경력직을 신입보다는 선호하겠지만 선발기준은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때 업무능력을 본다는 것은 핑계고 대부분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라고 일컫는 ‘패거리 문화’에 동화될 수 있는지 여부가 채용의 기준이 된다.

직원을 채용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비정상적인 기업문화라면 윤리경영은 불가능해진다. 윤리경영의 성패에 가장 중요한 개인의 양심은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오로지 기업 오너나 경영진의 성향, 임직원의 윤리경영 태도에 순종해야만 새로운 고용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생각을 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는 군대식 명령체계가 한국기업의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인간과 로봇의 차이점은 인간만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판단의 기준이 없고 판단조차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한국의 일부 기업에서 좀비가 판을 치고 있는 이유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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