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7)글로벌 흐름을 역행하면 살아 남을 수 없다… 한국 대기업도 오너가 솔선수범해 윤리경영 실천하지 않으면 위기극복 어려워
민진규 대기자
2016-05-17 오후 8:32:28

▲윤리경영의 국제적 흐름(출처 : iNIS0

기업에 윤리경영을 강제하는 것은 국제적 흐름이다. 국제적으로 진행되는 제도 및 동향을 살펴보면 같다. 

1990년대는 부패와의 전쟁으로 미국 기업의 경쟁력 회복에 중점

먼저 1995년에 국제투명성 기구(TI)가 그 해를 ‘세계 반부패의 해로’로 지정하고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 기구는 매년 국가별 부패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한국은 조사대상국 중 항상 가장 부패한 국가군에 포함된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일부 국가보다 더 부패한 나라에 해당된다.

국제연합(UN)은 1996년 ‘국제거래의 부패와 뇌물에 관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세계 각국의 공직자가 국제입찰에 있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강령을 제시했다.

1997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제상거래 뇌물방지협약을 채택해 위반 기업의 국제시장 진입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1990년대 중∙후반에 이런 유형의 움직임이 일었던 것은 미국의 글로벌 전략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1980년대 일본과 독일 등 후발 선진국에 의해 시장을 잃고 자국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자 이것이 뇌물제공으로 인한 불공정한 거래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뇌물만 없다면 미국 기업이 국제입찰에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노력덕분인지 IT붐과 함께 미국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급속도로 회복했다. 

외국의 이해관계자는 윤리경영에 엄격한 잣대 들이대

상당히 자신감을 확보한 미국은 2000년대 초반이 되면서 미국윤리임원협의회(EOA)를 만들어 기업윤리경영 표준안을 제정했다.

표준안은 윤리강령, 교육, 감사, 처벌 등 72가지 가이드라인으로 구성되었고, 국제표준화기구(ISO)의 ISO 26000으로 돼 2009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윤리라운드(Ethics Round)는 비윤리적인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의 국제적 거래를 규제하고 있다. 제품의 가격이 납품단가의 강압적 인하, 노동력 착취나 환경오염을 통한 원자재 확보 등과 같이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경우를 불공정 거래로 규정한다.

윤리경영은 이제 국내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이슈이다. 기업이 글로벌화를 지향할수록 윤리경영은 더욱 중요하다.

외국의 이해관계자는 국내의 이해관계자보다 윤리경영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으며 냉정하게 처신한다.

2010년 미국 소비자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던 세계 1위 도요타 자동차도 급발진 사고 은폐의혹으로 순식간에 판매량이 곤두박질 친 사례를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 대기업도 오너가 솔선수범해 윤리경영 실천하지 않으면 위기극복 어려워

한∙EU FTA, 한미 FTA 등 자유무역의 발효로 한국경제도 세계 속에 급속하게 편입되고 있다. 국제적 표준이 윤리경영 준수이므로 반드시 이에 맞춰야 한다.

현재 한국은 주력산업의 침체와 내수경제의 위축으로 인해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데 윤리경영까지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경영자도 많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비윤리적인 경영으로 인해 작금의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받아들여야 한다.

국내 대기업들이 불법정치자금, 오너의 불법행위와 비도덕적 행동, 해외시장에서 비윤리적 마케팅 등으로 인해 글로벌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어 우려된다.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직원들만 다그쳐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오너가 솔선수범해 윤리경영을 실천하지 않으면 현재의 위기국면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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