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1)기업에 대한 불신해소가 윤리경영 논의의 출발점
민진규 대기자
2016-05-09 오후 12:20:48
한국 국민들로부터 가장 불신을 받고 있는 집단은 ‘정치인’이고 그 다음이 대기업을 형성하고 있는 ‘재벌’이다.

정치인이 하는 말은 숨 쉬는 것만 빼고 모두 거짓말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다. 재벌에 대한 불신도 정치인 못지않게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하지만 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가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민과 기업 사이에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윤리경영을 해야 한다. 글로벌 스탠다드로 부상한 윤리경영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업경영에 반영하지 않는 기업은 망할 수 밖에 없다.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기업에 대한 불신 초래

왜 한국 국민들은 재벌을 신뢰하지 않은 것일까? 해방 이후 지난 70년 동안 재벌과 기업이 국가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불신이 생긴 것은 윤리경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재벌의 연합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한국 재벌이나 기업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에 비해 국가경제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주장하며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불과 50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 최빈국에 속하던 한국이 OECD가입국이 되고 세계 9위의 수출대국이 된 것은 정치인보다 기업의 역할이 큰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분명 전경련이나 기업이 한국의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현재에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에 대한 불신이 점증하고 있는 것은 기업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한국이 뇌물과 부패가 만연해 후진국보다 못한 부패국가로 불리고 사회가 비효율 및 고비용 구조가 되는데 기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부패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업이 큰 기여를 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기업이 돈으로 정치인을 부패시켜

강압적인 일본의 식민지 지배기간 동안 민족자본 형성이라는 명분을 가진 기업주들은 국민의 지지와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해방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기업은 ‘정경유착’, ‘근로자 인권무시’, ‘환경파괴’, ‘탈법∙탈세’비윤리적인 일을 주도했다.

특별한 기술도 없었고 기업을 일으키기 위한 자본도 부실해 정치적 혜택만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이었기 때문에 정치인과의 유착을 불가피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생산원가를 줄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근로자의 인권을 무시하고 폐수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환경파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한다.

기업도 정부와 정치인, 사회가 부패해서 뇌물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100%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아무리 사회가 황금만능주의, 배금주의가 판을 친다고 해도 기업이 윤리경영에 대한 확고한 실천의지를 갖고 실천했다면 한국경제가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속담에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에 실 꿔어 쓸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돈을 버는 것이 급했어도 바늘 귀에 실을 넣어야 제대로 된 바느질이 가능한 것이다.

한국에서 기업의 생명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짧고 부자가 3대 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기업이 윤리경영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 눈 높이가 높아진 만큼 기업도 변해야

기업은 ‘사회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업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는 주장도 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사회 구성원의 눈 높이와 인식은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데 기업은 이에 상응해서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점을 지적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대가 과도하든 과도하지 않든 이를 잘 해소할 수 있는 기업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기업이 사회적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외부 탓을 하기보다 먼저 윤리경영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윤리경영이 글로벌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고 있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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