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69)롯데그룹의 기업문화-역사와 이슈(2) 경영권분쟁의 해결과 반롯데정서를 극복해야 100년기업이 될 수 있어
▲롯데그룹의 비전(출처 : 홈페이지)
◈ 정체성을 확보하고 올바른 기업문화 통합이 급선무
국내에 M&A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이다. 한화그룹, STX그룹, 두산그룹, CJ그룹, 금호그룹, 웅진그룹 등 새롭게 부상하는 그룹은 대부분 M&A를 통해 덩치를 키웠다.
M&A는 ‘돈(money)’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인수한 기업을 자사의 기업문화로 통합시켜 ‘시너지(synergy)’를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실제 한국의 기업역사를 보면 대규모 M&A 이후 오히려 그룹이 위기에 직면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다.
롯데도 2000년대 이후 대규모 M&A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롯데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면 롯데는‘유행에 민감하고 대중적인 이미지의 30대 여성’으로 여긴다.
롯데가 2000년 이후 문어발 확장을 하기 전에는 껌, 과자, 음료 등 소위 말하는 아이들 주전부리를 제조∙판매하고 롯데월드라는 놀이동산을 운영해 활달한 여성의 이미지가 사업의 정체성과 일치했다.
하지만 이제 건설, 석유화학 등 80여개의 계열사를 가져 롯데 사업의 정체성이나 기업문화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롯데가 아시아 10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의 정체성(identity)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소비재 제조∙유통기업으로 수직계열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사업전략도 다시 수립해야 한다.
그동안 인수∙합병한 다양한 계열사도 단기적 성과로 몰아 부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롯데의 정체성이 배인 기업문화를 이식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내 SK그룹도 과감한 M&A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했는데 ‘따로 똑같이’라는 구호로 계열사 통합작업을 해 나름 성공했기 때문에 이를 배워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업통합작업은 실패로 끝나고 기업간의 유기적 시너지가 아니라 부조화로 위기(crisis)를 초래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양한 불협화음이 외부로 표출되고 있으며, 불매운동과 같은 사태가 지속되면 내부적으로 불신과 분열이 일어나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 2세 경영의 위험과 반롯데 정서 극복이 생존을 결정
신격호 회장도 90이 넘은 고령이라 롯데는 실질적인 2세 경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한국 롯데의 경영권을 장악한 신동빈 부회장이 무모한 M&A와 외형 키우기에 집착하는 이유가 일본 롯데를 이끌고 있는 형 신동주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롯데 전체를 장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신동빈 체제의 외형적으로 화려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롯데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M&A가 적정한 가격으로 체결됐는지, 전체적으로 시너지가 나고 있는지 등은 아직 평가하기 어렵다.
신동빈 회장이 야심 차게 시작한 몇 가지 신규사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2012년 3월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쇼핑몰을 지향하며 열었던 ‘엘 롯데(el LOTTE)’와 6월에 오픈한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 마켓(VIC Market)’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엘 롯데는 무료 포인트 제공, 각종 이벤트로 입 소문을 냈지만 정작 주력하겠다던 요트, 공예품, 미술품의 판매는 저조하다.
빅마켓도 유사한 미국계 코스트코(Costco)와 제품구성에서 차별성이 없어 초기 무료 이벤트로 관심은 끌었지만 성공은 하지 못했다.
롯데가 극복해야 할 다른 과제는 국민들의 반롯데 정서이다. 롯데는 유통을 하면서 본업보다는 땅 장사로 돈을 벌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국 각지의 요지마다 부동산을 매수하였고, 부동산의 재개발로 막대한 이익을 냈다. 또한 내수위주의 사업을 하면서 수출주도형의 한국경제에 기여도가 낮다는 평가도 받는다.
롯데가 한국기업이라기 보다는 일본 기업으로 한국에서 번 돈을 벌고 일본으로 유출하고 있다는 비난도 듣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재벌 롯데가 정권 교체기,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기로에 서 있다. 그동안 무모하게 벌인 사업확장을 검증되지 않은 2세가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낡은 조직문화를 롯데의 규모와 사업영역에 적합한 새로운 기업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 분노한 자영업자와 국민의 정서를 어떻게 끌어 안을지, 새로운 정권과 정치권의 공세에 어떻게 대처할지 숙제다.
기업문화연구 전문가로서 롯데와 신동빈 부회장이 신격호 회장의 후견인 선정문제, 형 신동주와 경영권 분쟁 조정, 검찰의 기소한 배임과 횡령 문제, 제2롯데월드의 완공, 잠실 롯데면세점의 승인 등 난제를 타개할 수 있는 어떤 묘책을 내 놓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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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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