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57)삼성그룹의 기업문화-성과는 이익과 위험(1) 삼성전자에 지나치게 의존한 실적때문에 미래 위기감 고조
▲2009년 이후 글로벌 가전브랜드 1위 업체인 중국 하이얼 홈페이지
삼성의 성과(Performance)는 다른 대기업과 비교하면 분명 월등하다. 해외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고, 주식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도 무시하기 어렵다.
삼성공화국이라는 말도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모두 포함하고 있지만 저변에는 삼성이 대한민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성과를 내면서 주위로부터 ‘부러움 반, 걱정 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3번째 DNA인 성과(Performance)을 이익(Profit)과 위험(Risk)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 스마트폰 실적이 그룹 전체의 실적을 압도해 위기론 고조
삼성전자가 갤럭시 S, 갤럭시 미니, 갤럭시 노트 등 갤럭시 시리즈로 잘 나가기는 정말 잘 나가는 모양이다. 애플과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지만 매출은 파죽지세로 늘어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없고 하드웨어에 치중되었다는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가의 제품을 바탕으로 엄청난 규모의 이익을 내고 있다.
삼성그룹의 전체 이익 중 대부분이 삼성전자에서 나오고 삼성전자의 이익 중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에서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이 매출이나 이익을 내는데 효자이기는 하지만 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거나 삼성전자가 절대적인 우위를 유지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삼성의 고민은 깊어진다.
2013년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가의 스마트폰 시장은 축소되고 대신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중국에서 제조된 저가 스마트폰도 국내시장에 속속 들어오고 있어 브랜드만 앞세운 고가의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2016년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되고 인도와 같은 주요 타겟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애플과의 소송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으로 매출도 황금분할을 이뤄왔다. 어느 사업이 부진하면 다른 사업이 그 부족분을 채워주면서 불황을 극복했다.
휴대폰 위주의 사업구조로 개편되면서 황금분할이 깨지고 있어 그룹차원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제품의 시장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북미시장에서 일부 선방을 하고 있지만 중국기업의 빠른 추격으로 시장을 뺏기고 있다.
중국의 하이얼(Haier, 海尔))과 같은 기업이 고급화된 품질과 저가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얼은 2009년 이후 글로벌 1위 가전회사로 성장했다.
하이얼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에도 진출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국내가전시장에서 라이벌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도 버티고 있어 획기적인 실적회복은 어렵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가전사업을 포기하기는 어렵다. 국내시장의 점유율이 높고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부품 관계사의 실적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반도체도 메모리반도체의 비중이 너무 높고 그마저도 PC시장의 위축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당분간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도 낮다.
그렇다고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지는 못하다. 오랜 기간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의 기술력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IoT(사물인터넷)과 같은 사업이 확대되면서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LCD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LED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2016년 현재 아직까지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LCD사업은 연간 수조 원의 이익을 낳는 황금사업 아이템이었지만 대만과 중국업체의 저가공세로 경쟁력을 잃었다.
아몰레드(AMOLED)는 갤럭시 시리즈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유지되고 있지만 전방산업인 스마트기기가 위험해질 경우 동반부실이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주력사업의 문제점을 인식해 수익다변화,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과 같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 난국을 헤쳐나갈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삼성이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제시한 의료기기 등 사업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과거 국내 재벌기업들이 백화점식 업종을 영위와 선단식 수직계열화 전략으로 경기불황의 파고를 적절히 넘어 왔지만 작금의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내기가 쉽지 않다.
글로벌 시장이 변화무쌍하고 기업보다는 소비자가 흐름을 주도하면서 시장변화를 예측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삼성도 사업과 계열사의 구조적 문제를 창의적 시각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 됐다.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등 성장동력이 약화된 사업을 매각하고 전자와 금융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지 못하고 있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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