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53)삼성그룹의 기업문화-비전은 목표와 책임(2) 사회적 책임을 무시하면 100년 기업은 불가능
▲삼성전자 백혈병사건을 다룬 영화’ 또하나의 약속’포스터
◈ 삼성전자의 백혈병 논란 등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 가져야
재벌은 한국사회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제공했다. 가난한 전쟁 폐허국가에서 짧은 기간 동안 ‘한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는 경이적인 경제발전을 한 이면에는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재벌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이 있었다.
수출경쟁력을 위해 원가절감을 신성시 하면서 협력업체와 공정한 거래나 근로자의 인권보호는 뒷전으로 밀렸다.
1987년 6·10항쟁 이후 근로자의 인권의식이 싹 텄고 대기업의 진정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시작됐지만 아직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2년 7월 24일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삼성의 일반노조가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집회를 개최했다.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는 삼성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본관 앞에서 집회활동을 방해했기 때문에 이 사건은 충격으로 받아 들여졌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직원협의회가 있어 노조가 필요 없는 근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가 필요한 이유는 급여인상만은 아니다.
근로자의 인권보호나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도 급여협상 못지않게 중요한 이슈다. 삼성의 무노조원칙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는 노조결성 움직임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동일한 이유다.
10여 년 전부터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삼성전자 근로자의 백혈병 논란은 그동안 개별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지만 국회나 시민단체가 나서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려고 하고 있다.
2016년 1월 관련 문제를 타결했다고 주장했지만 여전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정기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삼성전자의 작업환경과 백혈병과의 연계성을 밝히기 위해 관련 자료를 노동부에 요구했지만 제공받지 못했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해 직업병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근로자에 대한 처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숙제다. 근로자에 대한 처우와 인권 문제는 이제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받아 들여야 한다.
만약 삼성이 고용창출이나 국가경제 기여도만을 주장하면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질병 치료의 부담을 사회에 떠넘기기보다는 회사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결의지를 보이는 게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다.
◈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해결책은 기업 내부에서 찾아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삼성은 국내 1위의 대기업이고 국가 GDP의 2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삼성의 사회적 책임이 어디까지인지가 먼저 논의할 필요가 있다.
삼성이 해외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이 잘못되면 한국경제가 무너진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한다.
삼성에게 과도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해서도 안 되지만 삼성 스스로 나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우리 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이 최근 고민하고 있는 이슈가 ‘100년 기업’이라고 한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존경 받는 기업을 일구고 싶은 마음은 모든 기업가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이 목표를 위해 삼성은 스웨덴의 발렌베리(Wallenber) 가문을 연구하고 있다. 스웨덴의 주요 기업을 모두 소유하고 오너경영을 유지해도 국민으로부터 존경 받는 이유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때문이다.
지위와 재산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질 때만 진정한 존경을 받을 수 있고 100년 기업으로 갈 수 있는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 삼성은 100년 기업으로 태어나기 위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업문화 전문가들은 삼성이 존경 받는 기업이 되고 협력업체와 상생하는 문제와 그 해결책은 내부에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찾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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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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