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9)한국 기업문화의 근간은 조선시대 양반철학…선비정신의 연구가 한국경제 재도약의 첫걸음
지금과 같은 기업의 체제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일제 강점기였다. 일본의 무차별적인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민족자본으로 기업이 만들어 졌지만 일본 기업을 흉내 내는데 불과했다.
따라서 한국에서 기업이 제대로 정착된 것은 해방 이후라고 볼 수 있다. 기업발전의 역사가 비교적 짧은 한국에서 기업문화를 제대로 논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100년도 되기 전에 획기적인 산업발전을 이룬 한국 기업만의 문화를 연구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발전
한국의 기업문화는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영향을 강하게 받았지만 동도서기(東道西器)의 이론에 입각해서 독자적인‘한국식’으로 발전했다고 보기도 한다.
한국기업의 기업문화에 일대 충격을 준 사건은 1997년 IMF외환위기이다. 종신고용과 연공서열에 따른 승진, 가부장적 경영 등 유고사상 중심의 전통적 경영이론이 송두리째 부정됐다.
그리고 대안으로 비정규직 고용, 철저한 성과주의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식 경영이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라는 미명하에 강제됐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경영자도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됐고 실제 한국 기업은 약 10년간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2011년 현재 한국은 아시아국가 중에서는 가장 서구식 경영이념을 받아들인 국가가 되었다.
미국과 유럽이 한국과 서둘러 자유무역협정을 맺으려고 하는 이유도 서구식 스탠다드가 정착돼 투명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구식 기업문화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결과로 보면 긍정적인 면이 부정적인 면보다 많다.
◈조선시대 양반정신이 한국 기업가정신의 근간
한국의 비즈니스 가치체계를 유교 중심의 양반정신으로 보기도 한다. 가족지향, 권위적, 학연과 지연의 중시, 대의명분의 중시, 공(公)의 중시 등이 양반정신의 특징이다.
양반은 조선왕조 지배계급으로서 다양한 특권을 부여 받는 대신 사회 리더로서 책무를 다했다. 조선시대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엄격해 현대의 사업가라고 할 수 있는 상인이 천시되었다.
1910년 일본의 조선 강제병합과 일본자본의 한반도 이전으로 생긴 신식자본주의로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가 태동했다.
벼슬길 출사가 막힌 양반과 지주계급이 농업자본을 바탕으로 장사와 제조업에 뛰어들면서 양반정신이 사업에 접목됐고 이것이 한국 경영자의 사업가 정신의 핵이 됐다고 본다.
양반은 어떤 희생이나 곤란을 처하더라고 대의명분을 중시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적합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을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겼다.
요즘 서구에서 들어온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 oblige)’ 개념과 마찬가지로 양반은 지도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먼저 수행하려고 노력했다.
스스로 사회의 모범이 되려고 노력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부끄럽게 생각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을 부르짖으며 자신의 몸가짐과 생각이 바르지 않다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비정신의 연구가 한국경제 재도약의 첫걸음
초기의 기업가는 부의 축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가지는 것보다 사회적인 존경, 신뢰 등 비금전적 유인을 높게 평가하였다.
요즘 황금만능주의 사고로 사회적 가치를 훼손하는 경영진은 진정한 한국적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양반정신은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나의 개인적인 생활도 공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염두에 두고 조심했다.
사회적인 위화감을 조성하는 소비나 행동을 주저하지 않고 하는 현재의 일부 한국재벌도 한국적 기업가 정신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
개인보다는 사회, 가족보다는 국가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먼저 한 것이 양반이었다. 하지만 요즘 한국 기업인을 보면 ‘양반’으로부터 태동한 한국적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감정도 통제하지 못해 자신의 행동이 기업의 이미지에까지 타격을 입히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이를 경영자 위험(risk)이라고 부르고 연구까지 한다. 기업가의 사생활이 오히려 기업에 짊이 되는 형국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어려운 한국경제를 재도약시키기 위해서는 한국형 기업가 정신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적 의미의 양반정신, 즉 선비정신에 대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따라서 한국에서 기업이 제대로 정착된 것은 해방 이후라고 볼 수 있다. 기업발전의 역사가 비교적 짧은 한국에서 기업문화를 제대로 논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100년도 되기 전에 획기적인 산업발전을 이룬 한국 기업만의 문화를 연구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발전
한국의 기업문화는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영향을 강하게 받았지만 동도서기(東道西器)의 이론에 입각해서 독자적인‘한국식’으로 발전했다고 보기도 한다.
한국기업의 기업문화에 일대 충격을 준 사건은 1997년 IMF외환위기이다. 종신고용과 연공서열에 따른 승진, 가부장적 경영 등 유고사상 중심의 전통적 경영이론이 송두리째 부정됐다.
그리고 대안으로 비정규직 고용, 철저한 성과주의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식 경영이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라는 미명하에 강제됐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경영자도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됐고 실제 한국 기업은 약 10년간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2011년 현재 한국은 아시아국가 중에서는 가장 서구식 경영이념을 받아들인 국가가 되었다.
미국과 유럽이 한국과 서둘러 자유무역협정을 맺으려고 하는 이유도 서구식 스탠다드가 정착돼 투명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구식 기업문화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결과로 보면 긍정적인 면이 부정적인 면보다 많다.
◈조선시대 양반정신이 한국 기업가정신의 근간
한국의 비즈니스 가치체계를 유교 중심의 양반정신으로 보기도 한다. 가족지향, 권위적, 학연과 지연의 중시, 대의명분의 중시, 공(公)의 중시 등이 양반정신의 특징이다.
양반은 조선왕조 지배계급으로서 다양한 특권을 부여 받는 대신 사회 리더로서 책무를 다했다. 조선시대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엄격해 현대의 사업가라고 할 수 있는 상인이 천시되었다.
1910년 일본의 조선 강제병합과 일본자본의 한반도 이전으로 생긴 신식자본주의로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가 태동했다.
벼슬길 출사가 막힌 양반과 지주계급이 농업자본을 바탕으로 장사와 제조업에 뛰어들면서 양반정신이 사업에 접목됐고 이것이 한국 경영자의 사업가 정신의 핵이 됐다고 본다.
양반은 어떤 희생이나 곤란을 처하더라고 대의명분을 중시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적합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을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겼다.
요즘 서구에서 들어온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 oblige)’ 개념과 마찬가지로 양반은 지도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먼저 수행하려고 노력했다.
스스로 사회의 모범이 되려고 노력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부끄럽게 생각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을 부르짖으며 자신의 몸가짐과 생각이 바르지 않다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비정신의 연구가 한국경제 재도약의 첫걸음
초기의 기업가는 부의 축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가지는 것보다 사회적인 존경, 신뢰 등 비금전적 유인을 높게 평가하였다.
요즘 황금만능주의 사고로 사회적 가치를 훼손하는 경영진은 진정한 한국적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양반정신은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나의 개인적인 생활도 공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염두에 두고 조심했다.
사회적인 위화감을 조성하는 소비나 행동을 주저하지 않고 하는 현재의 일부 한국재벌도 한국적 기업가 정신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
개인보다는 사회, 가족보다는 국가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먼저 한 것이 양반이었다. 하지만 요즘 한국 기업인을 보면 ‘양반’으로부터 태동한 한국적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감정도 통제하지 못해 자신의 행동이 기업의 이미지에까지 타격을 입히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이를 경영자 위험(risk)이라고 부르고 연구까지 한다. 기업가의 사생활이 오히려 기업에 짊이 되는 형국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어려운 한국경제를 재도약시키기 위해서는 한국형 기업가 정신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적 의미의 양반정신, 즉 선비정신에 대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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