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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8▲ LIG넥스원 본사 전경 [출처=LIG넥스원]LIG넥스원(대표이사 신익현)에 따르면 2025년 주요 국내외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평가에서 전 분야 ‘A등급 이상’ 성과를 거뒀다. ESG 경영 모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2025년 9월 글로벌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AA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AA 등급’은 평가 대상 기업 중 상위 17퍼센트(%)에 해당하는 등급이다.이어 국내 최고 권위의 ESG 평가기관인 한국 ESG 기준원(KCGS)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2022년부터 4년 연속 A등급을 유지하며 ESG 경영 체계 신뢰성과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입증했다.LIG넥스원은 △품질관리시스템 △임직원 소통 및 참여 프로그램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방산물자 全 생산 공정에 걸쳐 엄격한 품질관리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 협력회사를 대상으로도 체계적인 품질경영시스템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 및 교육 활동을 펼쳐왔다.또한 LIG넥스원은 전 임직원들이 업무에 자율성을 갖고 개개인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자율출근제’, 자기 계발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L-Fresh 휴가제도’, 임직원 가족들을 초대해 함께 즐기는 ‘패밀리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2025년 11월 LIG넥스원은 건강하고 생산적인 근무 환경을 구축한 기업으로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에 선정됐다.LIG넥스원은 ‘Beyond Defense, Enabling Sustainability’ 슬로건으로 방산기술 기반의 환경·사회적 가치 창출과 책임 있는 지속가능경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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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8▲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임직원 자녀가 축하선물을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출처=KT&G]KT&G(사장 방경만)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임직원 자녀 487명에게 최고경영자(CEO)의 입학 축하 메시지 카드와 함께 축하선물을 전달했다.가족친화 프로그램인 ‘가화만사(社)성’의 일환으로 매년 임직원 자녀의 초‧중‧고등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정관장 ‘홍이장군’, ‘아이패스’ 등 홍삼제품과 액상비타민 ‘메리루스’로 구성된 입학축하 선물을 전달했다.‘가화만사(社)성’은 ‘가정이 화목해야 회사의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담은 KT&G의 가족친화 프로그램이다. 임직원의 일과 가정의 균형있는 삶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운영해왔다.프로그램은 연중 축하‧응원‧돌봄 3가지 테마로 운영되며 임직원뿐 아니라 임직원 가족까지 수혜 대상으로 포함하고 있다.또한 2015년부터 출산휴가 후 육아휴직으로 자동전환되는 ‘자동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하고 휴직 기간을 최대 2년으로 운영하는 등 직원들의 자녀 양육지원에도 힘쓰고 있다.이와 함께 난임 관련 제도적 지원과 보육지원을 통해 저출산 시대에 임직원들이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이외에도 정시퇴근을 위한 ‘PC셧다운제’와 5년마다 부여되는 ‘리프레쉬 휴가’, ‘직장 내 어린이집’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KT&G는 가족친화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모범적으로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2015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으로 처음 인증받은 이후 2020년, 2023년에 걸쳐 인증을 재획득했다.KT&G 관계자는 “회사는 ‘가화만사(社)성’ 등 가족친화제도를 통해 구성원들이 일과 가정에서 균형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힘써왔다”며 “앞으로도 구성원은 물론 가족까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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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직원 불법행위에도 낙하산 경영진 내부통제 못해사업수익 나눠먹기로 지역농협 조합원 이익금 가로채2조5000억원 석‘ 탄투자’ 큰손… 글로벌 탄소중립 역행2008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렌스 레식 교수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인류가 이 땅에 살기 시작한 이후 인간은 재물을 더 많이 소유하겠다는 일념으로 살인과 전쟁을 서슴지 않았다. 공유경제는 재화를 소유하기보다 지역사회가 공유하면서 사회갈등을 줄이자는 취지로 주창됐다.삼국시대 농사일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을 단위로 조직된 공동 노동 조직인 두레가 발전을 거듭해 탄생한 것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이다. 협동조합은 이윤극대화보다는 공공의 복리증진을 우선하는 사회적기업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농협중앙회의 ESG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 데이터베이스(DB), 국가정보전략연구소 DB, 국정감사, 감사원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개발된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을 적용해 농협중앙회의 ESG 경영 현황을 진단해봤다. ◇범농협 ESG추진위원회 개최… 낙하산 경영진의 윤리경영 추진 의지 미약‘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비전으로 선포한 농협중앙회는 전사적 ESG 경영 체계 확립을 위해 2022년 2월 제2차 범농협 ESG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농협중앙회 산하 유통·제조·식품·기타 분야 17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농협경제지주그룹, 은행·보험·증권·기타 분야 9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는 농협금융지주그룹·서울우유협동조합이 있다.농협중앙회는 비상설기구인 ESG 추진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전사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농협금융지주그룹은 2021년 ESG전략협의회를 신설하고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을 선포했다. 농협경제지주그룹 역시 탄소중립경영을 위해 전담조직 설치를 추진 중이다.윤리헌장은 농업인·고객에 대한 최고 제품 및 서비스 제공, 만족과 가치창조, 제일주의, 규정준수, 시장질서, 상호 협력, 인격 존중·차별대우 금지, 공평성과 공정성, 공익활동, 자연·환경보호 등을 담고 있다. 2010년대 초부터 윤리경영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체계를 정비한 것으로 판단된다.중앙회뿐 아니라 계열사에 청치인과 관피아·모피아 출신들이 임명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영진의 독단경영을 감시하야 할 감사·사외이사 자리를 독점하면서 독립성에도 의구심이 들고 있다. 농협중앙회뿐 아니라 지역조합도 조합원보다는 임직원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정치적 고려로 구성된 경영진이 직원들의 일탈행위를 감시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농협은행 직원이 전산을 조작해도 적발하지 못했다. 2020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5년간 부당대출 중 93.3%인 4797건이 농협은행의 비리로 드러났다. 농협은행은 직원 자녀나 친인척, 권력자의 친인척 등 부정채용, 부패와 비리·선거부정행위·납품비리·뇌물·대출 비리·조합의 사유화 등 비리 종합세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중간배당도 조합원에게 돌아가지 않아… 각종 사업도 조합원보다 자제 이익 우선20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농민 공약은 △고령 중·소농 대상 ‘농지이양은퇴 직불금’ 월 50만원 지원 등 농업직불금 5조원으로 2배 확충 △비료 가격 인상차액 지원 확대 및 외국인 근로자 고용제도 개선 △청년농 3만명 육성위해 공공 농지·주택 우선 배정 △마을주치의제도 도입·이동형 방문 진료 확대 △농수산물 시장 첨단화 등 디지털 유통 혁신 등이다.농협금융지주는 2021년 3월 3470억원의 결산배당 이후 동년 8월 2020년 연간 순이익 1조7359억원의 19.2%인 약 3330억원의 중간 배당을 의결했다. 2020년 순이익의 39.2%인 6800억원을 배당한 것이다. 2019년 순이익의 28.1%인 5000억원을 배당한 것과 대비된다. 임직원의 과다한 급여, 실적 및 이익 나눠먹기로 인해 사업수익뿐 아니라 배당된 이익금 역시 지역농협 조합원들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농협의 주인은 농민들에게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농자재의 공동구매나 대량 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보급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주변 농자재 판매상보다 비싸게 파는 경우가 많다. 농협이 담당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농협의 영농인력지원 사업은 영농시기에 필요한 인력을 적절히 공급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정책 시행 이후 농촌 인력의 인건비를 급격히 상승시켰다. 2020년 기준 1인당 농촌 인력의 인건비는 간식비를 포함할 경우 12만원을 넘겨 도시 근로자들보다 높다. 해마다 인건비가 기형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농사를 지어도 적자를 보는 농민들이 늘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ESG 경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ESG 경영 교재도 없으며 교육 실적도 전무하다. 윤리교육은 매월 행동강령 및 윤리경영 자기진단, 직무 교육을 통해 전사적으로 잘 수행하고 있다. 윤리경영을 장기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부정부패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형식적인 교육과 교육에 임하는 임직원의 자세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평가 결과◇RE 100 가입으로 환경보호 노력 중… 석탄발전회사 대출 비난 받아농협은 2021년 ‘2040 농협-재생에너지 100%(2040 NH-RE100·신재생에너지 100%)’ 전략을 발표하고 204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2025년까지 정부의 K뉴딜정책과 연계해 15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투자·태양광 시설 자금 대츨·ESG 채권 대체 투자·뉴딜 사모투자펀드(PEF) 조성 등 그린뉴딜에 14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2021년 환경보호·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1000만달러 이상 프로젝트가 환경을 파괴할 경우 투자하지 않는다는 적도원칙(EPs) 가입을 추진했다. 자회사 남해화학 공장 지붕, 전국 하나로마트 주차장, 농협의 유휴시설 등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농·축협 93곳, 경제지주 7곳 등 총 100개의 태양광발전소가 설치·운영되고 있다.환경파괴 및 미세먼지 배출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 석탄발전회사에 4조6000억원을 대출해줬다. 농협과 산업은행이 민자 화력발전소에 석탄금융지원이라는 명목으로 2.5조를 대출해 세계적인 탄소중립 추세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2019년 1월 1일부터 농약허용 기준 강화제도(PLS 제도)가 전면 시행되고 있으나 친환경농업을 위해 농약의 오·남용 사용 방지를 위한 교육이나 농약병·폐비닐·차광망 등 영농폐기물 수거·지원에 대한 정책이나 환경정화 활동은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다.◇식량안보 차원에서 농협중앙회 정상화 고려해야… 농민·조합원 차별적 대우 해소 필요한국은 광복 이후 산업화로 급격한 경제성장을 달성했으나 국가의 존립을 위한 식량안보는 취약해졌다. 선조들이 강조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을 되새겨야할 시점이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32.1% 상승했다.러시아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2022년에도 식량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정상적인 영농활동을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기에 처한 한국 농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농업중앙회의 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사회(Social) 개선활동은 농협의 주인인 농민과 조합원에 대한 차별적 대우를 해소하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환경(Environment)은 안전한 국토를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자세를 견지해 농약·화학비료에 의한 오염된 토양·수질·대기오염을 정화하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출처=iNIS]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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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직원의 목소리가 반영된 윤리규범을 정하는 것이 중요윤리경영을 도입하는 기업의 경우 먼저 윤리규범(혹은 헌장)을 문서화해야 한다. 이 규범에는 구호가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실제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실제적인 내용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경영진은 실제적이라고 말하는데 직원은 탁상행정으로 도출된 구호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대부분의 기업에서 윤리규범을 정할 때 외부 컨설팅 회사의 용역을 받거나 일부 직원이 모여 TFT를 구성해 정한다.면담이나 조사(survey)와 같은 여론수렴과정이라는 것을 거치지만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다른 기업의 사례를 모방해 그리고 가장 바람직한 내용이라고 판단이 되는 것만 나열한다.이해관계가 가장 큰 임직원에게는 일방적으로 열람을 시킨다. 이렇게 정했으니 알아서 받아들이라는 통고나 마찬가지이다.하지만 제대로 된 윤리규범을 만들려면 통상적인 기업에서 채택하는 ‘Top-down’방식이 아니라 ‘Bottom-up’방식을 선택해야 한다.윤리경영이 왜 필요한지, 우리 기업의 업무방식 중 비윤리적인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개선하면 좋은 것인지 등 내부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단기적으로 기존의 업무방식이나 성과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윤리규범을 정하는 것이 구성원의 공감대를 쉽게 얻는 방법이다.일선 직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반영된 규범을 불만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서구 선진국 기업의 직원들이 윤리경영을 잘 실천하는 이유다. ◈실천의지를 갖고 자발적으로 윤리경영을 추진하라최근 국내기업이 윤리경영을 도입하는 자세를 보면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사회적 여론과 외압에 의해 굴복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윤리경영은 형식적이고 대외홍보용에 불과하다. 직원뿐만 아니라 경영진조차도 겉치레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의식수준이라면 윤리경영이 정착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어차피 윤리경영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 기업도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으로서 건전한 사회발전에 책임을 지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도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경제적 이익만을 고집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관행적으로 해 오던 업무 중 비윤리적인 것이 있다면 선제적 조치하는 것이 좋다.윤리경영의 문제점은 제도나 윤리규범의 미비, 부실이 아니라 자발적 실천의지가 박약하다는 것이다.국내 윤리경영을 한다는 기업을 보면 하나 같이 거의 완벽한 수준의 제도와 규범을 갖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오히려 제도와 규범이 없는 기업이 더 윤리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경우 외부 용역을 통해 외형적인 준비는 완벽하게 끝냈다고 보면 된다. 이들이 윤리경영을 준수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경영진과 임직원의 의식전환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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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의 기업문화를 분석하면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대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준기 회장도 해외진출을 통해 축적한 자금을 바탕으로 동부를 굴지의 그룹으로 만들 수 있었다.이때 ‘동부가 해외사업을 꾸준하게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건설사들처럼 무리한 해외사업의 후유증으로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거나, 아니면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 더 크게 성장했거나, 그 결과는 전혀 달랐을 것이라 본다.◇ 기업문화 혁신의 출발점은 기업과 임직원의 비전 공유국내 대기업들은 기업의 성과를 직원들에게 배분하는데 인색하다. 대기업의 오너가 몇 퍼센트에 불과한 지분으로 그룹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고, 성과를 독점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동부도 이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김준기 회장이 외부인사의 수혈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온 만큼 기존 인력의 훈련과 육성을 위해서도 노력했는지가 주요 이슈다. 동부보다 더 큰 기업들에서 성공체험을 한 인재들을 영입하게 위해 기울인 노력만큼 내부인재에 대해서 정성을 다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조직의 리더는 매일 부딪히는 직원보다 외부인재들이 유능해 보이고, 뭔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김준기 회장 역시 내부인재보다 영입인재를 우선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영입한 인재들이 기대보다 낮은 성과를 보이면서 이는 경영전력을 외부인재 영입과 내부역량 강화를 병행하는 쪽으로 전환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기업이 창출한 성과는 주주나 경영진의 몫으로 인정되지만 직원의 기여도도 인정해 줘야 한다. 성과의 배분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면 직원들은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기업이 이익을 계열사를 확장하거나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하고자 한다면 먼저 비전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직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오너와 경영진이 비전을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 직원들이 이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비전을 공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임원이나 부서 책임자들이다. 일반 직원들은 기업의 비전이나 오너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렵다. 중간 관리자들이 기업의 비전을 먼저 이해하고 부하 직원들에게 전파해야 한다.기업이 외부인재영입에 열을 올리면 중간관리자들조차도 기업의 비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성과가 자신들에게 공정하게 배분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장의 과실이 직원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다면 열심히 노력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이런 기업들일수록 직원의 비윤리적인 행위가 빈발하게 발생한다. 특히 뇌물수수, 배임행위와 같은 비리행위는 후진적인 범죄행위로 직원이 기업의 비전을 이해한다면 절대로 발생하지 않는다.중간관리자나 경영진이 아무리 비전에 대해 얘기하고, 조직에 헌신하도록 요구해도 직원들이 귀담아 듣지 않는다. 자신이 공정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법행위일지라도 자신의 몫을 챙기는 것이다.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기업문화 혁신의 출발점이다.◇ 전략은 경영진이, 전술은 직원이 수립해야 한다김준기 회장은 동부를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사업다각화와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회사 안팎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종합가전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기존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도 단행했다. 또한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제2의 창업을 준비하라’고 임직원을 독려한다.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덧붙여 의도한 만큼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려면 내‧외부 이해관계자가 회사의 목표에 대해 공감을 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부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고 지속가능성장을 하고 싶다면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이해관계자 중 현재 동부의 상황에서 보면 임직원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경영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추진하는 글로벌화, 전문화, 고부가가치화 등 3대 이니셔티브도 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노력할 때 이뤄진다.동부가 3대 이니셔티브를 주장하는 것은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미션(mission)을 달성하기 위해서이다.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에 한정된 사업구조를 세계와 세계인을 대상으로 재편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고, 세계인이 만족하는 수준으로 품질을 끌어 올려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해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임직원들이 전문가정신을 가지고 노력할 때 가능한 일이다.글로벌화는 오너와 경영진의 의지만으로 달성 가능하지만, 전문화와 고부가가치화는 직원들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이룰 수가 없다. 오너와 경영진이 무조건 목표를 세우고 강요한다고 직원들이 동조하지는 않는다.직원들이 스스로 노력할 수 있도록 강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풀어줘야 한다. 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은 인센티브 제공만으로 나오지 않는다. 파격적인 성과급으로 동기부여를 했던 삼성그룹조차도 혁신이 정체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기업의 성과를 직원들에게도 공평하게 배분하겠다는 태도(attitude)를 보여줘 직원을 감동시켜야 한다. 직원이 감동하면 자발적으로 노력해 전문성이 커진다. 경영진은 전략을 수립해 방향을 제시하면 직원들이 자신의 임무에 따라 전술을 구상하고 실천해야 전략을 달성할 수 있다.경영진이 전략과 전술을 모두 수립해 실천을 강요하면 직원들이 형식적으로 열심히 하는 척 시늉만 한다. 직원들로부터 전략달성을 위한 열정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전술을 수립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아직도 경영진이 전략과 전술을 고민하고 있다.◇ 윤리경영에 대해 더 큰 고민을 해야 한다최근의 자료에 따르면 동부가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부는 2001년부터 계열사별로 윤리경영을 시작했다.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임직원 행동강령과 같은 실천지침을 수립해 배포했다.단순히 계획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진척도를 측정한다. 임직원의 의식변화, 실천수준, 윤리적 판단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정‧보완한다. 윤리경영이 구호로만 달성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동부화재는 총 1만개가 넘는 항목으로 구성된 ‘셀프윤리가이드’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지키도록 요구한다. 또한 컴플라이언스 지수를 개발해 직무윤리테스트와 준법감시활동 등에 활용한다.동부증권은 2001년 상시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해 주요거래를 실시간 감시한다. 동부제철은 윤리경영 안내서를 발간해 의사결정 과정 등 업무추진에 있어 윤리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도 자사의 실정에 맞는 윤리경영 실천계획을 수립해 운용하고 있다.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부 내에 윤리경영이 완벽하게 실천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국내 재계를 강타하고 있는 심각한 불법, 탈법경영 이슈에서 한발 떨어져 있긴 하지만, 동부 역시 계열사와 임직원들에게서 윤리경영에 어긋나는 행위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임직원들에게 윤리경영 교육을 하고, 준법서약서를 쓰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윤리경영은 리더의 윤리의식 수준이 높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강할 때만 이뤄지기 때문이다.경영진이 실적달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경영을 하면 윤리를 위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적에 따라 경영진의 임기가 정해지면 이들은 자신의 자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최근 청년들의 구직난을 미끼로 금융회사들이 약탈적 인턴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이 보장이 되지 않는 인턴을 뽑고, 이들에게 실적을 강요한다. 인턴의 월급은 1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데, 정규직에게나 요구하는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도록 요구한다.실적을 강요당한 인턴들이 사채를 끌어 쓰거나 실적부담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동부금융도 비슷한 인턴제도를 3기째 운영하고 있다. 동부생명의 경우에도 30명의 인턴사원 중 6명만 정규직으로 채용했다.기업이 영속적으로 성장하고 존속하려면 윤리경영을 해야 하는데, 단기적인 실적에만 치우치면 오히려 빨리 망한다. 덩치를 키우기 위한 목표에 초점을 맞췄던 기업이 망한 사례는 너무나 많다.동부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을 외치고 있는데, 윤리경영도 글로벌 기업의 수준에서 접근하고 있는지 평가해 봐야 한다. 글로벌기업이 되려면 윤리경영 또한 글로벌 수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부가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으로 김준기 회장의 글로벌기업 도약의 꿈을 하루 빨리 달성하기를 바란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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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의 김준기 회장은 IMF 외환위기 이후 삼성그룹의 급성장을 보고 동부의 경영시스템을 새로 만들기로 결심하게 된다. 삼성그룹이 다른 그룹과 달리 21세기 정보화시대에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는 배경에는 국내의 다른 기업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경영시스템이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김준기 회장은 잭 웰치가 이끄는 미국의 GE에 대해서도 크게 관심을 기울였는데, GE의 경우에는 TOP이 주도하는 강력한 경영혁신이 세계 최고 기업 GE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결론을 내렸다.새로운 경영시스템 구축 작업은 우선 삼성출신 임직원을 영입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삼성, GE 같은 기업들의 경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초기의 이러한 노력은 큰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외부의 장점과 내부의 장점을 결합해 동부만의 기업문화를 창출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결론을 도출하게 되었다.동부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네 번째 DNA인 조직(Organization)을 일(job)과 사람(people)의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기업경쟁력의 핵심이 인재의 경쟁력이라는 인재상김준기 회장은 ‘지식정보화 시대에서는 인재의 경쟁력이 기업경쟁력’이라는 인식을 갖고 인재를 중시하고 있다. 동부의 인재상은 창의와 도전정신, 전문성, 글로벌 역량, 신뢰화합이다. 창의와 도전정신은 과거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의 특성이다.전문성은 진취적 자세로 노력해 전문지식, 프로의식, 학습능력을 말한다. 글로벌 역량은 비즈니스 마인드, 외국어 능력, 정보화 능력으로 표현된다. 신뢰와 화합은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타인과 신뢰를 형성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한다.인재가 기업의 미래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인식하에 외부전문인력의 영입에 매우 적극적이다. 2001년부터 삼성출신의 임원들을 영입했고, 2006년에는 전체 임원 중 외부인사가 60%에 달했다.2012년 말 기준으로 동부의 임원 중 외부출신은 약 50% 수준이고, 그 중에서 삼성출신이 50%라고 한다. LG, 포스코, 현대, 대림 등 관련기업에서 경험을 축적한 인재들을 집중적으로 영입했다. 이들의 성공체험이 동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고, 일부 성과도 있었다.일부에서는 그룹역사가 짧아 인재의 육성이 사업의 확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1969년에 출범한 동부가 지금과 같은 본격적인 그룹 체제를 갖춘 것은 90년대 초반이다. 동부라는 그룹 명칭을 확정한 것도, 그룹 연수원을 만든 것도 이 시기다.국내 최고기업으로 불리는 삼성그룹, LG그룹, 현대그룹 등이 일제시대에 창업을 해 해방을 거치며 1950~1960년대에 이미 대그룹으로 자리 잡은 것과는 30~40년 가량 차이가 난다. 이렇다보니 동부는 기업확장 과정에서 늘 외부로부터 인재를 수혈할 수밖에 없었다.동부 내부에서 인재를 충분하게 육성하지 못해 새로운 사업에 맞는 인재를 찾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외부인재를 초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김준기 회장의 용인술에 대해 옹호하는 전문가도 있고, 비판하는 전문가도 있다.전자는 동부 내부에 동부가 인수한 기업이 속한 산업에 대한 경험을 가진 직원이 없기 때문에 당연하게 외부의 인재를 수혈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후자는 내부의 직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면 사기가 저하돼 장기적으로 손해라는 것이다.옹호하는 전문가의 주장이나 비판하는 전문가의 주장을 보면 한 가지 가정을 하고 있다. 외부에서 영입하고 있는 인재가 모두 능력이 있다는 가정이다.다른 대기업에서 능력이 출중해 충분한 보상을 받는데 동부로 가는 인재가 과연 몇이나 될까? 실제 동부에서 영입한 외부인재들 중에서 기대한 성과를 내고 있는 인재는 얼마나 될까?이들이 동부의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켜 동부의 기업문화가 과연 일류 기업문화로 바뀌었을까? 지난 10여 년 동안 추진한 실험이 아직도 진행 중인데, 동부의 경쟁력에 얼마나 향상되었을까?위의 질문들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 어렵다. 아직 인재영입전략이 진행 중이고, 인재에 대한 정책은 최소한 10년이 지나야 평가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면 반박을 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어찌되었건 최근의 행보를 보면 동부의 인재 영입실험도 앞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동부의 역사와 업력이 어느 정도 축적되면서 이제는 내부인재 육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제는 동부의 기업문화에 익숙하고 잘 실천할 수 있는 내부인력 양성에 더욱 주력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판단된다.◇ 조직역량과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성장유도동부가 인재개발을 위해 추진하는 3대 과제는 교육품질의 혁신, 교육인프라의 혁신, 인적 역량의 혁신이다. 3대 과제는 다른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인재육성제도와 차이점을 찾기 어렵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할 자료도 없다.혁신이라는 용어도 정의하기가 어려운데 동부는 혁신은 ‘기업가 정신을 구현하는 수단이자 기존 자원이 부를 창출하도록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는 활동’으로 정의한다. 혁신은 목표지향적이어야 하고 목표는 높고 커야 한다고 주장한다.동부의 핵심가치는 3정신과 3자세다. 3정신은 질서, 신뢰, 사랑이다. 질서는 규범과 능률의 원리로 모든 구성원이 자기의 위치를 조직의 목표를 올바르게 이해하며, 자기의 역할을 알고 일의 절차와 순서에 따라 올바르게 행동하게 만든다.신뢰는 신의와 성실의 원리로 대내적으로 공정성과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한 회사와 구성원 상호간의 신의이며, 대외적으로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의 제공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의 믿음을 받는 기반이 된다.사랑은 이해와 포용의 원리로서 신뢰를 바탕으로 동료와 상사, 부하 간의 상호 이해와 믿음, 조직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조직을 결속할 수 있는 힘이 된다.3자세는 고객가치 우선, 탐구하는 자세, 솔선수범 자기관리다. 고객가치 우선은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모든 판단과 의사결정 및 업무수행에서 고객가치를 우선해 회사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자세다.탐구하는 자세는 지식정보사회에 필요한 개인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조직의 변화와 혁신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자세다.솔선수범하는 자기관리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주도적인 업무추진으로 항상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뢰받는 모범적인 자세로,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잘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의 근본이다.다른 그룹들이 특별히 임직원의 자세에 대해 규정하지 않는 것과는 달리 동부의 3정신과 3자세는 매우 간결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 준다. 3정신에서 질서보다 신뢰나 사랑이 먼저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질서는 보수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창의성과는 거리가 멀다. 3자세에서 고객가치를 가장 먼저 챙긴 것은 바람직하다. 탐구하는 자세는 기업의 인재육성 전략으로서도 개개인의 창의성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으로서도 적절하다.◇ 경영악화로 임직원 급여 삭감…우수인재 이탈 우려동부가 급성장하면서 부채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일부 주력계열사의 실적도 부진해 지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동부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이 다 같이 경험하고 있어 우려할 바는 아니라고 하지만 주 채권은행 조차 부채관리를 요구할 정도로 부채는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기업의 실적이 부진해지면 가장 먼저 선택하는 것이 비용의 절감이다. 동부도 일부 계열사들이 경영사정이 나빠지면서 임직원들의 급여를 깎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임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해 10월 핵심 계열사인 동부제철은 경영난을 이유로 전 임직원의 급여를 3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동부제철은 2009년에도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했다. 동부제철은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면서 부채가 많이 늘었고, 영업환경도 악화되고 있어 급여삭감이라는 극약처방을 한 것으로 보인다.동부제철은 인위적으로 대규모 인원을 감축하는 대신 전 임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하는 쪽을 택했다. 문제는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률적으로 삭감했다는 것이다.철강경기의 회복이 지연되고, 경쟁력이 약화되었다면 단기적인 급여삭감보다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급여삭감을 선택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모든 직원의 급여를 일률적으로 삭감할 경우 유능한 직원들은 기업을 떠난다. 어차피 유능한 직원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다른 기업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직원들의 만족도도 급격하게 떨어진다. 경영부실의 책임이 직원들에게 그 피해가 전가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동부가 외부에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있는 직원들부터 능력에 따라 제대로 대우해 줄 필요가 있다.2000년대 초부터 동부는 성과주의를 도입했다. 바람직한 결정이다. 개인별로 성과를 관리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것은 직원들의 자기계발에 동기부여가 된다.삼성그룹도 일부 뛰어난 인재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보상을 함으로써 내부의 성과경쟁을 촉발시켰다. 성과주의를 도입한 기업들이 성과측정을 위한 핵심지표(KPI)를 잘 선정하지 못해 성과주의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는 점만 보완하면 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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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의 강덕수 회장은 ‘꿈과 미래가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그룹은 ‘꿈을 찾아서 세계로’ World Best STX를 실현하고 있다는 슬로건을 내 걸고 있다. 신생 그룹답게 꿈과 미래를 모토로 내 세우고 있는 것이다.신생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강덕수 회장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희망적인 단어를 표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STX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1번째 DNA인 비전(Vision)을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첫 번째 목표인 조선/해양 수직계열화는 완료선박용 디젤엔진을 생산하던 쌍용중공업을 인수한 강덕수 회장은 지명도가 낮고, 특별한 노하우를 갖고 있지 못해 판로개척을 고민하게 되었다.선박용 디젤엔진은 현대중공업, 두산엔진, 삼성중공업 등이 제조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자사의 선박건조에 직접 제조한 엔진을 주로 활용한다. STX는 2000년대 초반 글로벌 산업계의 유행어인 ‘수직계열화’의 단어를 그룹의 외형을 늘리는 논리로 풀어냈다. 수직계열화는 문어발확장과는 달리 명확한 사업확장 목표가 있고, 비즈니스 위험을 헤징(risk hedging)할 수 있다.STX의 비전인 ‘시너지가 큰 연관산업 진출을 통해 조선∙해운 전문기업으로서 도약한다’도 이런 이론적인 배경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STX는 비전을 토대로 조선기자재에서 선박엔진, 선박건조, 해상운송으로 이어지는 최적의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강덕수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엔진, 조선, 상선, 해양 플랜트 등의 영역으로 M&A를 지속했고 관련 제조기반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STX는 크루즈 페리, 오프쇼어, 상선, 군함 등을 모두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룹이다. 2000년대 초∙중반의 해운업 호황도 STX가 성공신화를 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TX는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일구는 대표적인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STX팬오션은 세계 1위의 벌크 선사를 넘어 글로벌 종합해운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12년 어려운 한 해를 보낸 STX가 2013년에는 글로벌 종합 조선그룹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통해 선박건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경영목표는 세웠다. 삼성중공업이나 현대중공업이 선도하고 있는 드립십(Drillship), 부유식 원유저장설비(FSO, Floating Storage Offloading) 등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수주에 주력하기로 했다.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보면 STX의 조선/해양 수직계열화 전략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각 부문의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직계열화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봐야 한다. STX의 주력기업인 STX중공업도 선박용 디젤엔진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STX팬오션도 벌크선 부문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컨테이너, LNG, 유조선 등의 부문은 취약하다. 해양 특수선 전문제조사인 STX OSV는 매각됐다. STX유럽이나 STX다롄도 그룹의 발표와는 달리 구체적인 사업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임직원의 합의를 바탕으로 달성 불가능한 비전 2020을 재설정하라STX 강덕수 회장은 수직계열화를 완료한 후 최근 비전 2020을 내 세웠다. 그룹이 어려운 시점에서 내부의 역량을 집중하고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 목표를 세운 것으로 봐야 한다.비전 2020은 2020년 120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5대 중점과제로 영업수주 및 마케팅 총력, 경영효율성 혁신을 통한 수익성 개선, 제조 경쟁력 강화,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기반 정착,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을 정했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전략으로 핵심계열사의 성장, 경영효율성 극대화, 시스템경영 체제 확립, 신성장 모멘텀 확보 등을 제시했다. 핵심계열사인 STX중공업, STX팬오션 등도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신성장 모멘텀으로 태양광사업과 자원/에너지 개발을 선택했다. STX솔라, STX중공업, STX에너지 등의 계열사를 동원해 태양광산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STX에너지를 중심으로 자원/에너지 개발을 하고, 이 부문에서 2020년 매출 30조원을 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2012년 매출이 약 30조원 내외였는데, 불과 7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4배나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부에서는 STX가 성장한 속도를 보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허황된 수치다.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1년까지 매출이 감소되었던 전례가 있고, 현재 일부 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있어 외형적인 매출을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향후 10여 년 동안 세계경제가 획기적으로 살아나기도 어렵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사업과 자원/에너지도 전만이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웅진그룹이 태양광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하다가 그룹 전체가 흔들리고 있으며, 태양광사업을 하는 다른 기업들도 실적이 전무한 실정이다.자원고갈위기가 증폭되거나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중단되지 않는 이상 고비용 저효율의 태양광발전이 활성화될 가능성은 낮다. 태양광발전부문의 기술발전이 정체되어 있는 것도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자원/에너지개발도 STX와 같은 신생그룹이 참여하기에는 위험부담도 크고, 성공가능성도 낮다.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도 자원개발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최근 STX가 주장하는 ‘에너지/자원 중심의 개발형 사업’도 화려해 보이지만 과연 STX가 추진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벌크선을 활용해 석탄이나 광물을 운송하는 사업을 하다가 갑자기 자원개발을 직접 하겠다는 구상도 이론적으로 펼치는 논리에 불과하다. STX의 강덕수 회장이 재무출신이라 해외영업이나 기술에는 이해도가 취약할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상기되는 대목이다.비전 2020의 설정과정에 실무자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이들이 실현가능성을 판단한 후에 작성했는지 등 많은 의문점이 든다.리더가 위기에 직면하면 원대한 비전을 내 세워 조직원을 독려하는 것은 리더십의 기본원칙이라 나쁘다고 평가할 수 없다.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나오고, 국내사업의 한계로 인해 ‘꿈을 찾아 세계로 나가자’는 구호를 제시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그러나 회장의 독단적인 의사결정과 비전설정은 구성원의 단결을 강화하기 보다는 리더십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다. 과거와 달리 직원들은 리더나 조직에 맹목적으로 충성을 하지 않는다. STX도 달성 불가능한 비전 2020을 고집하기보다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비전을 임직원의 합의(consensus)로 다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대기업과는 차별화된 사회활동 펼쳐 주기를 기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이 비용이라기보다는 투자라고 인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STX는 샐러리맨의 신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강덕수 회장은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고용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자주 거론했다. 회장 본인이 신입사원 면접을 직접 하고, 마음에 드는 지원자가 많다며 예정인원보다 더 채용했다는 것도 홍보로 활용했다. 고용문제는 사회불안요소로 정부 정책불신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면서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대기업이 자주 활용하는 카드다.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제시하고 중소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나서자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상생의 협력을 외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채용을 늘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추진하고 있다.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위한 우호와 협력을 다지지 위해 각종 이벤트성 행사도 벌이고 있다. 대기업 오너와 직원들이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자주 보도된다.STX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 있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협력업체는 변화를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 밀약과 결탁으로 이권을 받아 사업을 하는 국내 다른 대기업과는 달리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일을 벌이지 않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권한은 행사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다른 대기업 오너들이 본받아야 할 사례도 있다.2011년 4월 STX건설이 부도설에 휩싸여 유동성 위기를 겪자 회장이 사재를 털어 51만주의 주식을 매수했다. 기업의 부실을 은행이나 사회에 전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유능한 경영자라로 알고 있는 재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STX는 나눔과 상생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워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강덕수 회장이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 맞는 사회적, 공공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자고 말하지만 두드러진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기업의 이해관계자가 주주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임직원, 사회, 국가 등으로 다양하다는 점도 감안해 사회공헌활동을 설계해야 한다. 신생그룹으로서 기존의 국내 대기업과는 다른 사회적 책임 모델을 개발해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STX가 존경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사회활동을 수립해 실천해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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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가치(value)는 리더가 솔선수범해서 지켜야 구성원이 지킨다. 기업의 비전(vision)도 마찬가지다. 비전 따로, 경영전략이 따로이거나, 비전이 달성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라면 오히려 비전이 없는 것보다 못하다.이런 이유로 기업문화를 분석하면서 가장 먼저 다루는 것이 기업의 비전이다. LG의 비전을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 측면에서 진단해 보자.◇ 막연한 비전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도전열의를 북돋아야LG는 다른 국내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LG의 기업문화나 경영방식을 ‘LG Way’로 정의하고 LG Way가 LG 임직원의 사고 및 행동의 기반이 된다고 주장한다.미국의 경영컨설팅 회사들이 미국의 GE나 일본의 도요타(Toyota) 등의 글로벌 선도기업을 컨설팅 하면서 내세운 말이 ‘ㅇㅇㅇ(기업명) Way’이다. 해당 글로벌 컨설팅 업체의 컨설팅을 받은 기업들의 자료를 보면 한결같이 유사한 용어를 내 세운다.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LG의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으로 실천함으로써 비전인 ‘일등 LG’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일등 LG는 고객, 투자자, 인재, 경쟁사 등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시장을 리드하는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다. 고객이 신뢰하는 LG,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LG, 인재들이 선망하는 LG, 경쟁사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LG가 되겠다는 목표다.LG의 경영이념은 기업활동의 목적으로서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회사 운영원칙으로 ‘인간존중의 경영’이다.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는 고객 중시, 실질적 가치 제공, 혁신을 통한 창조를 통해 이룬다. 인간존중의 경영은 인간 중시, 창의/자율 존중, 성과주의, 능력개발/발휘 극대화로 달성한다. LG의 행동방식은 ‘정도경영’으로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꾸준히 실력을 길러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는 의지다. 정도경영의 3대 요소로 정직, 공정한 대우, 실력을 통한 정당한 경쟁을 제시한다.실제 LG직원들이 다른 대기업에 비해 정직한 편이다. 업무협의를 할 때도 다른 기업의 직원들은 중요한 내용을 숨기는 것과는 달리 정직하게 내용을 공개한다.공정한 대우는 직원,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의 능력에 상응한 대우를 하겠다는 의미인 것으로 보이는데 상당히 모호한 말이다. 실력을 통한 정당한 경쟁은 로비나 편법, 불법을 동원하지 않고 품질이나 서비스로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말이나 한국적 상황에서 실천하기 어렵다. LG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명확한 비전이나 미션(mission)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LG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자체적인 노력보다는 해외에서 검증된 사업모델을 도입하고, 해외 기업과 합작하는 형태로 대부분의 사업을 시작했다.그렇다 보니 기업의 목표도 해외 선진기술의 국내도입이나 국내 시장의 개척에 한정되었다. 삼성과는 달리 도전적인 목표설정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기 보다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안 건넌다’는 식의 신중하다 못해 우유부단(優柔不斷)한 기업문화가 만연해 있다.현재 LG의 사업 중 시장지배력을 확고하게 굳히고 있는 영역이 보이지 않아 ‘일등 LG’의 비전을 수정할 필요성이 높다. 비전도 너무 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경우 조직 내부에 냉소주의가 팽배해진다.임직원도 도달 가능한 목표가 주어질 경우 더 열심히 일한다. 달성 가능한 단기간의 목표를 비전으로 설정한 후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이룬 후 다시 더 높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일등 LG’라는 막연한 목표보다는 ‘국내 시장 1위’, ‘품질경쟁력 1위’, ‘서비스만족도 1위’등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계열사별로 세우는 것이 합리적이다.◇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시장 선도기업의 꿈을 달성 불가삼성과 경쟁하면서 기업의 목표도 ‘삼성 따라 하기’로 설정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의 계열사가 LG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분야의 선두기업인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형성된 경영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일각에서는 삼성과 동등하게 경쟁하려던 LG의 의지를 꺾은 것이 컨설팅회사의 조언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2 등 전략’이다. 비전은 ‘일등 LG’를 세웠지만 ‘퍼스트 무버(first mover)’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전략을 선택했다. 패스트 팔로워 전략은 퍼스트 무버가 길을 잃으면 황당한 상황에 직면한다. 가전은 LG전자를 모방해 삼성전자가 시작했지만 반도체, 휴대폰, LCD사업의 진출은 ‘삼성 따라 하기’ 이상도 아니라는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그동안 선전하던 LG전자가 스마트폰과 LCD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것도 명확한 목표를 세우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전과 목표가 없는 회사는 글로벌 선도기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내부 컨센스(consensus)를 이끌어 내야 한다. 2012년 9월 LG 구본무 회장은 ‘시장선도’를 화두로 제시했고 2013년 신년사에서도 ‘시장선도’와 ‘철저한 실행’을 주문했다. 말뿐인 ‘일등 LG’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셈이다.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 업체이기 때문에 구 회장이 시장을 선도해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탁월한 상품, 보상경쟁력, 고객가치 몰입 등 3가지를 강조했다. 또한 구 회장은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기존의 사고와 일하는 방식으로는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고 본 셈이다. 2012년 12월 말 오랫동안 사용하던 LG 휴대폰이 고장 나서 A/S센터를 찾았다. 주말에 고장이 나서 이틀 동안 답답한 마음에 월요일 아침 일찍 센터를 방문했지만 10분도 되지 않아 수리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출시된 지 오래된 제품이라 부품도 구하기 어렵고, 있다고 해도 수리비가 많이 나와 새로 사는 것이 좋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어쩔 수 없이 다른 방안으로 수습을 했지만 업무처리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최소한 대안이라도 제시해 줘야 하는데, 그런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기분이 나빴지만 기업의 정책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었다. 며칠 후 ‘제품서비스에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만 달랑 왔다. 몇 년 전 삼성전자 A/S센터에서도 휴대폰 수리경험이 있다. 담당자는 일단 부품의 가격이 얼마인지, 해당 부품의 재고가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며 조회를 하는 시늉이라도 했다. 답은 동일했다. 오래돼서 부품의 재고가 없고, 구하려면 아주 오래 기다려야 하니 다른 휴대폰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담당자는 수리를 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앞으로도 삼성의 휴대폰을 애용해달라는 말도 빠지지 않고 했다. 당일 오후에 전화를 와 서비스에 만족했는지, 지적할 사항이 없는지 귀찮은(?)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서비스 문제점은 동일했지만 LG의 대처가 부실하다. 구 회장이 주장하는 고객가치를 중시한다면 위와 같은 A/S체계부터 개선해야 한다. 삼성전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LG는 직원들의 업무처리방식을 바꾸고, 재교육을 해야 한다.삼성전자의 문제점마저 해결한다면 자연스럽게 ‘타도 삼성’을 하고 시장선도기업이 될 수 있다. 정말 뼛속까지 바꿀 자세를 견지하지 못하면 ‘시장선도’기업의 달성목표는 요원할 것이라고 본다.◇ 삼성보다 LG의 오너와 경영진의 윤리준수의지가 강해LG는 다른 국내 대기업들이 작은 것도 요란하게 포장해 언론에 광고하는 것과는 달리 봉사활동도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구본무 회장은 다른 그룹의 오너와 달리 정치적 활동이나 과시적 대외활동을 자제해 전문기업이라는 인식을 심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치적 외풍에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 이해관계자에 배려도 신사적이다. 삼성그룹의 본사가 있는 서초동에 가면 거의 매일 집회가 열리고, 확성기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말하는 시위대가 있다. 삼성의 협력업체나 관련 소비자들이 회사의 처우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자리다.너무 시끄러워 다른 건물의 입주자에게도 피해를 끼치지만 연중 행사로 자리 잡았다. 삼성 직원들은 시위대 옆에서 담배도 피고, 자연스럽게 대화도 한다.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회사차원에서도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비슷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협력업체와 수 많은 분쟁을 일으키고, 근로자 건강에 대한 문제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LG는 거의 없어 대조적이다. LG 본사 앞에서 시위도 없고, 공개적으로 LG의 사회적 책임에 논란을 제기하는 이해관계자도 많지 않다.만약 LG 본사 앞에서 삼성 본사 앞에서 일어나는 집회가 연일 발생하고, 삼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비난이 LG에게도 가해진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 봤다. LG 직원들도 삼성직원들처럼 무시하고 평온한 상태로 업무에 전념할 수 있을까? LG가 는 ‘정도경영’을 내 세우면서 다른 대기업에 비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높다. 임직원도 자연스럽게 윤리의식이 높아져 경영진의 불법경영에 동참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삼성도 임직원들의 윤리 준수의지가 강하다면 오너와 경영진이 본관 주변 시위를 지금처럼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LG가 삼성보다 오너와 경영진이 내부 구성원의 눈과 귀를 두려워하며 더 엄격한 윤리기준을 확립하고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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