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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주 정상회의’가 2025년 11월1일 종료되며 정치권에서 성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해지고 있다.다양한 뒷담화가 나오고 있지만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소식 중 하나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그룹 등과 미국 앤비디아(NVIDIA)의 협력 관계 구축이다.2025년 6월 출범한 이재명정부는 ‘인공지능(AI) 3강’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공지능대전환(AX)을 추진하고 있다.가장 핵심 인프라는 엔비디어가 공급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모든 국가나 기업이 쟁탈전을 벌이는 중인데 상황이 녹록하지 않았다.미국과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AI 선도국가 경쟁에 늦게 뛰어들어 GPU 확보에서도 매우 불리했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GPU 수량이 미국의 1개 기업에도 미치지 못했을 정도라 한심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번에 모두 해결했다. AI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며 기대와 걱정이 복잡하게 얽혀지고 있어 전반적인 현황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 천재 과학자인 튜링의 사후 AI의 주도권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가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압도적인 무기와 병력으로 유럽대륙을 점령한 독일은 마지막 남은 영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영국은 미국에서 전쟁물자를 공급받으며 항전을 지속했지만 물자 보급선이 대서양을 횡단하는 와중에 독일 잠수함인 유보트(U-Boot)로부터 공격받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독일군은 연합국이 해독하지 못하는 애니그마(Enigma) 암호로 소통하며 신출귀몰한 작전을 유지할 수 있었다. 패전의 그림자가 짙어질수록 암호 해독에 대한 열망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영국 캠브릿지대 교수였던 앨런 튜링(Alan M. Turing)은 애니그마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봄베(Bombe)라는 원시적 수준의 컴퓨터를 개발했다.튜링의 봄베가 없었다면 영국은 전쟁에서 패배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다.튜링은 주변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규 교육을 충실하게 받은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소문난 괴짜들을 모아 암호를 해독했다.정규 이론에 기반한 문제 풀이가 아니라 창의적 사고만이 난공불락(難攻不落)이라고 부르던 독일 암호를 해독할 열쇠를 찾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튜링은 1945년 복잡한 계산과 논리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튜링 머신((Turing machine)을 고안해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린다.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기업 중 하나인 미국 애플(Apple)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튜링의 업적을 높이 사 회사의 로고를 만들었다.한입 베어 먹은 사과를 형상화한 것인데 이는 튜링이 영국 정부로부터 받은 감시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사과에 독을 넣어 먹는 방식으로 생을 마감한 비극을 기리기 위한 목적이었다.튜링을 벤치마킹한 잡스도 평생 관행을 거부하고 새로움을 찾는 괴짜로 살았다. 파격적인 행동과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가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독창적인 사고를 심화시키며 창의성을 확장했다.다양한 핑계가 있겠지만 천재를 핍박한 영국은 1950년대 과학기술의 주도권을 미국에 빼앗겼다. 1956년 수학·공학·물리학·신경학 분야의 10여 명 과학자가 미국 다트머스대에 모여 AI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며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AI는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로 정의할 수 있다.하지만 1970년대 초 휴버트 드레이퍼스(Hubert Dreyfus)는 ‘인간의 지능은 컴퓨터로 대신할 수 없는 독특한 이성적 본질이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발전 역사와 대응 전략 [출처=iNIS]◇ 챗GPT로 진정한 AI 주도권 두고 춘추전국시대 개막1970~80년대에도 AI에 대한 연구가 멈춘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온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1997년 5월 IBM이 개발한 슈퍼 컴퓨터인 딥 블루(Deep Blue)는 세계 체스 챔피언인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와 게임에서 승리했다. 프로그래머가 체스 게임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세부적인 전략을 수행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IBM은 딥 블루의 성능을 개선시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최적화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인 왓슨(Watson) 세상에 내놓았다.왓슨은 1초에 1조 회를 처리할 수 있는 테라플롭(Teraflops)의 처리능력 보유했다. 2011년 2월 미국 제퍼디 퀴즈쇼에 참가해 우승하며 인간의 추리능력에 접근했음을 과시했다.그렇다고 AI가 인간이 사고능력을 대체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믿은 과학자는 없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인터넷 기업인 구글(Google)이 2014년 영국의 스타트업인 딥마인드(DeepMind)를 인수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딥마인드는 체스보다 게임의 룰(rule)이 복잡한 바둑에서 확실한 능력을 보여줬다. 2015년 유럽바둑챔피언십(EGC) 3차례 우승자인 프랑스 판 후이(Fun Hui) 2단과 5번기 모두 승리한 것이다. 이 여세를 몰아 2016년 3월 한국 이세돌 9단과 5번기에서 4승 1패로 이겼다.구글은 2018년 12월 바둑을 포함한 보드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 알파 제로(Alpha Zero)를 발표했다. 질병 진단 및 건강관리, 신약 개발, 기후변화예측, 무인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폰 개인비서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2020년 6월 출시한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는 2개월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생성형 AI의 지평을 열었다.검색에서부터 시작해 번역·글쓰기·그림그리기 등으로 응용 영역이 확장되며 신드롬(syndeome)이라고 부를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AI 시대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던 중국은 2024년 12월 딥시크(DeepSeek)를 공개하며 단숨에 미국을 능가할 잠재력을 보유했다는 인식을 얻었다.챗GPT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개발비용을 투입했지만 성능은 크게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5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거물인 알리바바는 큐원(Qwen)이라는 엔진을 소개하며 AI 격전장에 뛰어들었다.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AI 산업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우수 인재를 유치할 여력을 갖춘 국가가 없다. 이런 와중에 한국이 ‘AI 3대 강국’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싱가포르·영국·프랑스에도 뒤쳐진 상황이라 달성이 쉽지 않은 목표다.한국 뿐 아니라 독일·캐나다·이스라엘도 차세대 성장동력인 AI를 육성하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 중이라 선두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각국 정부가 아니더라도 오픈AI·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아마존·테슬라·메타·IBM 등 글로벌 기업도 AI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국가·기업·개인 각자 역할 충실하고 합심해야 AX 달성 가능이재명정부가 AX에 성공하려면 AI 3대 구성요소인 △컴퓨팅 파워 △데이터 △알고리즘 등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알고리즘 분야는 챗GPT와 딥시크와 같은 엔진을 개발한 미국·중국을 단시간에 따라잡기에는 불가능하다.치열한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AI 프로그램 △AI 데이터센터 △AI 인재 △AI 응용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AI 프로그램은 우수 인재의 육성과 활용,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자금투자, AI 인재는 교육프로그램과 인재 중시 문화, AI 응용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적극적 동참 등이 요구된다.AI 데이터센터는 GPU와 같은 기본적인 장비도 있어야 하지만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도 확보해야 한다.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시대 친화적인 이미지를 얻는데 유리하다.AI 인재의 확보는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우수 인재의 의대 쏠림 현상 △인재의 해외 유출 가속화 등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에 속한다.법대나 상대와 같은 인문계 출신이 국가정책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고 기술자를 천시하고 사회 분위기는 단기간에 전환하기 어렵다. 중국이 미국에 대항할 수 있었던 것도 우수 인재의 육성과 유치라는 국가정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AX는 정부가 혼자서 달성할 수 있는 국정과제가 아니라 개인·기업·국가 모두가 합심해야 하는 거대한 담론이라고 봐야 한다.국가는 AI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행정을 적극 펼치고 기업은 연구개발(R&D)·제조·마케팅 등 전체 업무영역에 AI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개인도 일상생활에서 AI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개인·기업·국가라는 이해관계자 모두가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AX는 현실 세계에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Utopia)를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만약 어느 행위자라도 전력을 다하지 않고 무임승차(free-riding)하겠다는 약삭빠른 기지(奇智)를 가진다면 공멸이라는 선물이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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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의 강덕수 회장은 ‘꿈과 미래가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그룹은 ‘꿈을 찾아서 세계로’ World Best STX를 실현하고 있다는 슬로건을 내 걸고 있다. 신생 그룹답게 꿈과 미래를 모토로 내 세우고 있는 것이다.신생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강덕수 회장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희망적인 단어를 표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STX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1번째 DNA인 비전(Vision)을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첫 번째 목표인 조선/해양 수직계열화는 완료선박용 디젤엔진을 생산하던 쌍용중공업을 인수한 강덕수 회장은 지명도가 낮고, 특별한 노하우를 갖고 있지 못해 판로개척을 고민하게 되었다.선박용 디젤엔진은 현대중공업, 두산엔진, 삼성중공업 등이 제조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자사의 선박건조에 직접 제조한 엔진을 주로 활용한다. STX는 2000년대 초반 글로벌 산업계의 유행어인 ‘수직계열화’의 단어를 그룹의 외형을 늘리는 논리로 풀어냈다. 수직계열화는 문어발확장과는 달리 명확한 사업확장 목표가 있고, 비즈니스 위험을 헤징(risk hedging)할 수 있다.STX의 비전인 ‘시너지가 큰 연관산업 진출을 통해 조선∙해운 전문기업으로서 도약한다’도 이런 이론적인 배경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STX는 비전을 토대로 조선기자재에서 선박엔진, 선박건조, 해상운송으로 이어지는 최적의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강덕수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엔진, 조선, 상선, 해양 플랜트 등의 영역으로 M&A를 지속했고 관련 제조기반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STX는 크루즈 페리, 오프쇼어, 상선, 군함 등을 모두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룹이다. 2000년대 초∙중반의 해운업 호황도 STX가 성공신화를 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TX는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일구는 대표적인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STX팬오션은 세계 1위의 벌크 선사를 넘어 글로벌 종합해운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12년 어려운 한 해를 보낸 STX가 2013년에는 글로벌 종합 조선그룹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통해 선박건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경영목표는 세웠다. 삼성중공업이나 현대중공업이 선도하고 있는 드립십(Drillship), 부유식 원유저장설비(FSO, Floating Storage Offloading) 등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수주에 주력하기로 했다.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보면 STX의 조선/해양 수직계열화 전략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각 부문의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직계열화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봐야 한다. STX의 주력기업인 STX중공업도 선박용 디젤엔진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STX팬오션도 벌크선 부문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컨테이너, LNG, 유조선 등의 부문은 취약하다. 해양 특수선 전문제조사인 STX OSV는 매각됐다. STX유럽이나 STX다롄도 그룹의 발표와는 달리 구체적인 사업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임직원의 합의를 바탕으로 달성 불가능한 비전 2020을 재설정하라STX 강덕수 회장은 수직계열화를 완료한 후 최근 비전 2020을 내 세웠다. 그룹이 어려운 시점에서 내부의 역량을 집중하고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 목표를 세운 것으로 봐야 한다.비전 2020은 2020년 120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5대 중점과제로 영업수주 및 마케팅 총력, 경영효율성 혁신을 통한 수익성 개선, 제조 경쟁력 강화,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기반 정착,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을 정했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전략으로 핵심계열사의 성장, 경영효율성 극대화, 시스템경영 체제 확립, 신성장 모멘텀 확보 등을 제시했다. 핵심계열사인 STX중공업, STX팬오션 등도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신성장 모멘텀으로 태양광사업과 자원/에너지 개발을 선택했다. STX솔라, STX중공업, STX에너지 등의 계열사를 동원해 태양광산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STX에너지를 중심으로 자원/에너지 개발을 하고, 이 부문에서 2020년 매출 30조원을 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2012년 매출이 약 30조원 내외였는데, 불과 7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4배나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부에서는 STX가 성장한 속도를 보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허황된 수치다.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1년까지 매출이 감소되었던 전례가 있고, 현재 일부 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있어 외형적인 매출을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향후 10여 년 동안 세계경제가 획기적으로 살아나기도 어렵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사업과 자원/에너지도 전만이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웅진그룹이 태양광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하다가 그룹 전체가 흔들리고 있으며, 태양광사업을 하는 다른 기업들도 실적이 전무한 실정이다.자원고갈위기가 증폭되거나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중단되지 않는 이상 고비용 저효율의 태양광발전이 활성화될 가능성은 낮다. 태양광발전부문의 기술발전이 정체되어 있는 것도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자원/에너지개발도 STX와 같은 신생그룹이 참여하기에는 위험부담도 크고, 성공가능성도 낮다.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도 자원개발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최근 STX가 주장하는 ‘에너지/자원 중심의 개발형 사업’도 화려해 보이지만 과연 STX가 추진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벌크선을 활용해 석탄이나 광물을 운송하는 사업을 하다가 갑자기 자원개발을 직접 하겠다는 구상도 이론적으로 펼치는 논리에 불과하다. STX의 강덕수 회장이 재무출신이라 해외영업이나 기술에는 이해도가 취약할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상기되는 대목이다.비전 2020의 설정과정에 실무자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이들이 실현가능성을 판단한 후에 작성했는지 등 많은 의문점이 든다.리더가 위기에 직면하면 원대한 비전을 내 세워 조직원을 독려하는 것은 리더십의 기본원칙이라 나쁘다고 평가할 수 없다.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나오고, 국내사업의 한계로 인해 ‘꿈을 찾아 세계로 나가자’는 구호를 제시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그러나 회장의 독단적인 의사결정과 비전설정은 구성원의 단결을 강화하기 보다는 리더십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다. 과거와 달리 직원들은 리더나 조직에 맹목적으로 충성을 하지 않는다. STX도 달성 불가능한 비전 2020을 고집하기보다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비전을 임직원의 합의(consensus)로 다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대기업과는 차별화된 사회활동 펼쳐 주기를 기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이 비용이라기보다는 투자라고 인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STX는 샐러리맨의 신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강덕수 회장은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고용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자주 거론했다. 회장 본인이 신입사원 면접을 직접 하고, 마음에 드는 지원자가 많다며 예정인원보다 더 채용했다는 것도 홍보로 활용했다. 고용문제는 사회불안요소로 정부 정책불신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면서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대기업이 자주 활용하는 카드다.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제시하고 중소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나서자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상생의 협력을 외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채용을 늘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추진하고 있다.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위한 우호와 협력을 다지지 위해 각종 이벤트성 행사도 벌이고 있다. 대기업 오너와 직원들이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자주 보도된다.STX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 있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협력업체는 변화를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 밀약과 결탁으로 이권을 받아 사업을 하는 국내 다른 대기업과는 달리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일을 벌이지 않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권한은 행사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다른 대기업 오너들이 본받아야 할 사례도 있다.2011년 4월 STX건설이 부도설에 휩싸여 유동성 위기를 겪자 회장이 사재를 털어 51만주의 주식을 매수했다. 기업의 부실을 은행이나 사회에 전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유능한 경영자라로 알고 있는 재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STX는 나눔과 상생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워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강덕수 회장이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 맞는 사회적, 공공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자고 말하지만 두드러진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기업의 이해관계자가 주주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임직원, 사회, 국가 등으로 다양하다는 점도 감안해 사회공헌활동을 설계해야 한다. 신생그룹으로서 기존의 국내 대기업과는 다른 사회적 책임 모델을 개발해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STX가 존경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사회활동을 수립해 실천해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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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다른 대기업에 비해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일찍 깨우치기는 했지만, 글로벌기업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글로벌기업이라고 해서 모든 영역에서 최상의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나 국내기업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기업의 생애주기(life cycle), 업의 속성, 리더십의 형태, 직원의 구성, 글로벌화 정도 등에 따라 5-DNA와 10-Element 지표 평가, 위험관리 전략, 기업문화 혁신전략이 달라야 한다. ◇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그림 1-1. 5-DNA 10-Element 분석SK의 5-DNA 10-Element를 분석해 보면 [그림 1.1]과 같다. 전 영역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이다. 최태원 회장이 솔선수범하고 있는 봉사활동, ‘충분한 이익’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협력업체와의 조화로운 관계 등은 좋은 사례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목표(goal), 제품(product), 위험(risk), 일(job), 경영도구(methodology) 영역에서는 낮은 점수를 나타내고 있다. 사람(people)은 직원의 다양성, 자율성 부여 측면에서는 삼성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SK가 종합백화점이기는 하지만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만 본다면 특정 영역에 한정적이다.2000년대 들어 적극적인 글로벌전략으로 추진한 세계시장에 대한 도전노력은 높이 살 수 있지만, 성과는 낮은 편이다. 시장지배력을 평가한다면 SK는 글로벌(global) 기업이라기보다는 국내(local) 기업이라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SK는 패기와 도전을 중시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주문하면서도 변화가 적고 장기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인프라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비전, 사업, 조직의 조화가 부족해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특히 운영효율성은 높지만 경영도구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SK만의 경영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되지만 정보화하려는 의지가 약했다.◇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 그림 1-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기업문화의 5-DNA를 전략상의 중요도와 유기적인 조화도의 높고 낮음, 위험의 관리 수준 등으로 분석하면 [그림 1-2]와 같다. 원의 크기는 기업이 체감해야 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즉 원이 크면 클수록 기업이 우선적으로 혁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먼저 성과는 무시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이고, 조직에서 사람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험이다. 특히 SK는 경영진이 윤리경영을 제도적으로 정착시켜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으로부터 빨리 자유로워져야 한다.조직의 업무분장 측면에서 보면 부족하기는 하지만 무난한 수준이고, 사람은 현재의 수준으로 관리해서는 안된다. 역량강화, 윤리교육강화, 업무에 대한 태도(attitude)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비전, 사업, 시스템은 관리 가능한 위험에 해당된다. 성과 중 위험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일부분을 관리 가능한 위험으로 분류했다.비전은 목표설정부터 고민해야 하고, 기업의 업무나 역량강화에 연관된 사회적 책임노력도 필요하다. 사업은 인프라관련 부문을 하더라도 업종의 문어발 확장보다는 수직계열화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에너지를 예들 든다면 경쟁이 치열하고 마진이 박한 유통∙판매보다는 유전개발, 제조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기업문화 관리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영역은 조직과 시스템이다. 외인부대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인력 풀을 가지고 있지만 포용, 융합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할 수 있는 인재정책을 개발해야 한다.시스템은 다른 기업의 시스템을 모방하기 보다는 SK만의 핵심 노하우를 녹여낼 수 있는 정보시스템 개발을 독려해야 한다. ◇ SK가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 그림 1-3. SWEAT Model로 분석한 SK 기업문화지금까지 정리한 SK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에 적용해 보면 [그림 1-3]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SK는 글로벌 기업의 기업문화 혁신전략인 ‘S-Type Model’과 동일한 코스를 밟고 있다. 다른 그룹에 비해 기업문화에 관심이 높고, 외부 전문가로부터 컨설팅, 자문을 많이 받은 결과로 보인다.비전(Vision), 사업(Business), 조직(Organization)까지 진행 중이나 아직 시스템 단계로 진입하지 못했다. 조직도 일은 정돈을 잘 하고 있지만 사람은 고민해야 할 부문이 많다.SK의 S-Type Model은 삼성의 W-Type Model보다 바람직하지만 혁신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가장 진화(evolution)가 어려운 조직에서 멈춰 있다.원인을 분석하면 기업문화 혁신의 기간이 짧은 것이 아니라 조직혁신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다는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삼성은 자율성, 창의성을 해치는 한이 있어도 단기적으로 빠른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기업문화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SK의 전략이 틀리지는 않았지만, 혁신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합의(consensus)에 바탕을 둔 실행이 필요하다. SK 구성원의 자세변화가 시급한 과제다.최태원 회장을 포함해 경영진들의 관심과 열정이 정체되어 있는 혁신노력에 추진력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변화된 SK가 한국경제의 주춧돌이 되기를 바란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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