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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SK하이닉스의 홍보자료 [출처=홈페이지]삼성그룹이 창업을 하던 1930년대 말부터 그룹으로 형태를 갖춘 1950년대 중반까지는 물자와 인력의 부족으로 효율성을 내세운 관리가 불가피하였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원자재 가격과 생산비용이 가격을 결정하던 시기에는 계열사가 잘못된 경영전략을 선택함으로써 초래될 불필요한 낭비가 없도록 중앙집권적 통제가 반드시 필요했다.현대그룹, LG그룹, SK그룹 등가 같은 다른 대기업의 상황도 삼성과 유사해 국내 기업은 관리가 중시되는 관료제가 자리 잡을 수밖에 없었고 조직문화는 보수적이 되었다.삼성의 조직이 보수적이 되면서 사람, 즉 삼성맨도 보수적이 되었다. 기업문화 4 요소인 조직에 있어서 기업의 문화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보수적 문화를 먼저 타파해야 한다.결과적으로 보수적인 삼성의 관리문화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고 삐걱거리므로 새로운 관리문화의 정립에 차질이 생겼다고 평가할 수 있다. ◇ 외형을 중시하는 관리 문화... 일본 및 미국의 선진 사례만 답습하려다 정작 국내 경쟁사에 밀려삼성하면 떠올리는 것이 ‘관리’라는 단어다.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기업은 대부분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엄격한 관리가 장점이다.제조업이란 대규모 시설을 일사분란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복합한 생산공정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이 모든 공정을 통제하는 것이 사람이고 사람이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관리 요소가 된 것이다. 서비스업과는 달리 제조업은 직원의 개성이나 창의성보다는 통일성이 필요하다.이런 점에서 보면 삼성의 기업문화는 제조업의 특성에 적합하게 운용됐다고 볼 수 있다. 물자가 부족한 시절에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관리가 중요했기 때문이다.삼성에 교환근무를 하거나 업무상 삼성 직원과 교류가 많은 공무원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삼성이 공무원보다 더 보수적이라고 말한다. 외형을 중시하는 삼성의 기업문화에 대한 일화는 많다.삼성연수원에서 신입사원의 일체감을 높이기 위해 하는 카드섹션도 삼성의 관료주의가 낳은 획일화된 모습이다. 삼성의 카드섹션은 북한 집단체조의 소규모 형태다.그룹의 회장이나 계열사 사장 등 높은 사람이 참석하는 행사나 이벤트는 모두 사전에 철저히 계획되고 준비한다. 지원부서는 본연의 업무보다 행사와 의전 같은 부차적인 준비업무에 더 치중한다.기업의 가치에 별 영향을 없고 오히려 비용면에서 강한 소모성 행사에 유한한 자원을 우선적으로 할당하는 것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관리문화에도 맞지 않는다.직원이 외부에 보이는 것에 목숨을 거는 것은 오너와 경영진의 정책이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직원의 행동방식이 잘못됐다고 탓하기 어려운 이유다.삼성의 외형 중시 문화의 결정판은 보고서이다. 관료는 ‘보고서로 말한다’는 말이 있지만 대기업의 직원도 보고서로 평가 받는다.주요 경영진에게 제출되는 보고서는 자체적으로 준비하기보다는 대부분 컨설팅회사의 도움을 받는다. 내용의 질과는 무관하게 화려한 차트, 표, 이미지 등이 들어가야 경영진의 관심을 끌 수 있다.콘텐츠의 질(qality)보다는 화려한 배열과 수식어를 더 중시한다. 일본식 경영을 금과옥조처럼 따르던 1990년대 중반까지는 일본 기업의 사례가 들어가지 않으면 부서장 이상이 사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현재는 미국계 컨설팅업체들이 제시하는 서구 기업의 사례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보다 규모가 작은 그룹의 사례도 철저하게 무시하는 편이다.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이러한 경영행태는 삼성전자에게 득(得)보다 독(毒)이 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SK하이닉스에 추월당했고 가전은 LG전자와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보고서는 수행한 업무를 평가받기 위해 만드는 것이고, 계획서는 어떤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작성하는 것이다. 보고서나 계획서를 만드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가와 실천이 더 중요하다.문서는 문서일 뿐이다. 업무 중 문서작성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정작 열심히 준비한 계획은 계획으로만 존재하고 보고를 하고 나면 업무에 활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다.글로벌 기업 삼성의 경영진은 이미 세부적인 수치를 보고 경영을 하기보다는 거시적 트렌드를 예측하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실무진이 작성하는 보고서는 의미가 없을 수 있다.그렇다면 보고를 위한 보고서 작성은 지양해야 하고, 화려한 말잔치에 불과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조직의 자원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 연구개발부터 모든 조직은 관리의 보조로 전락... 창의·혁신이 중요함에도 구태의연한 보고서 작성 주력1993년 ‘마누라, 자식 빼고 모두 바꾸라’라는 이건희 회장의 일성이 우리나라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그렇지만 지난 50년 동안 관리를 중시하던 조직문화는 직원의 자율성을 통제하였기 때문에 조직문화가 쉽게 변하지 않았다.관리를 한다는 것은 다양한 규칙과 통제가 조직 내부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권한과 책임이 이양되는 자율성과는 정반대의 개념이다.이병철 회장의 ‘삼성 1.0’시대 성장의 핵심은 관리였고 중간관리자와 경영진이 관리의 장점을 체득한 세대이기 때문에 조직에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지시와 통제보다 자율적인 권한 위임이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절실히 요구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영자는 없다. 조직 전체가 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자율성 부여와 창의적 사고는 구호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삼성의 모든 권력은 관리부서에서 나오고 주요 계열사의 임원은 관리 출신이 다수를 점한다. 창의성을 독려하면서 현상유지를 주업무로 하는 재무인력이 중용된다.일본 기업을 모방하고 제조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관리조직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혁신과 창의성이 중요한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에도 변화가 없다는 것은 문제다.삼성의 기업문화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관리인력보다 와 마케팅인력이 중용돼야 한다. 관리는 태생적으로 변화를 싫어한다. 백 오피스에서 업무를 지원해야 하는 관리가 앞에서 조직을 지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현장에 제대로 나가보지 못한 관리자가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변화무쌍한 글로벌 환경에 대응할 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삼성이 내실보다는 외형적인 것을 중시하고 보고를 위한 보고서를 양산하는 것도 관리가 기업의 핵심세력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술자와 현장 전문가는 관리의 보조인력으로 치부된다.기술개발을 해야 하는 기술자가 업계 현황 자료정리, 보고서 작성, 프리젠테이션 자료준비에 시간을 할애한다. 삼성을 떠난 이공계 석·박사 출신과 얘기해보면 입사하고 나서야 자신이 연구개발 업무보다는 영업이나 마케팅 보조문서를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삼성의 조직이 제대로 서려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는 관리부서가 지원부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마케팅, 영업, 기술개발, 생산부서가 의사결정을 주도해야 한다.기존의 직원을 데리고 하루아침에 현재의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를 180도로 바꾸기는 어렵지만 해외법인과 직원을 활용하면 효과적일 수도 있다. 해외법인에 근무하는 직원은 위험요소이자 기회요인으로 작용한다.이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행동규범과 창의성은 본사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해외에서 근무한 직원은 본사로 돌아와서 현지에서 체득한 로컬문화를 본사에 이식할 필요가 있다. 로컬의 방식이 우수할 경우에는 규범화한 후 본사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법인으로까지 전파할 수 있다.수십 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삼성이 조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이외에도 다양하다고 본다. 관리의 기업문화를 바꿀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한 이유다.2022년 10월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한 이재용은 '사랑받는 기업되갰다'며 포부를 밝혔지만 2년 6개월 동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삼성의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창의나 혁신보다 현상 유지에 급급한 관리에 경영 초점을 맞춘 삼성에 위기가 도래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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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2세아그룹(이하 세아)은 1945년 창업자 이종덕 회장이 설립한 서울해동공업사가 모태다. 한국전쟁 이후 해동철강상사를 세워 철강 판매를 시작했지만, 1960년 부산철관공업을 설립해 철강생산에 뛰어 들었다. 창업자의 장남인 이운형 회장이 지난 3월 칠레 출장에서 갑작스런 사망하자 동생 이순형 회장이 그룹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이운형 회장의 부인 박의숙 대표, 장남 이태성 상무 등과 이순형 회장 측의 지분 늘리기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계열사인 드림라인이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선정되면서 부실계열사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 ◇ 세아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세아는 국내23개, 해외 25, 총 48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는 표1와 같이 지주회사, 제조업, IT/운수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세아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지주회사부문 계열사는 세아홀딩스가 있다. 세아홀딩스는 세아제강의 부동산 임대사업 및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해 2001년 설립했다. 주요사업은 배당금수익, 용역수익, 기타 영업수익의 지주회사사업과 임대수익을 내는 임대사업 등이다. 세아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직원규모도 작고, 사업이 없어 평가하지 않았다.제조업부문 계열사는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한국번디, 세아에삽, 세아이앤티, 세아엠앤에스, 세아메탈 등이 있다. 세아제강은 1960년에 설립한 부산철관공업이 모태로 부산파이프를 거쳐 1996년 현 상호로 변경됐다. 주요사업은 강관 및 판재의 제조 및 도매사업이다.세아베스틸은 1937년 설립된 관동기계제작소에서 출발해 1990년 기아특수강으로 변경했다. 2003년 세아의 계열사로 편입되었다가 2004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으며, 제강업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한다. 세아특수강은 1986년 창원강업에서 출발했으며, 1996년 현재 상호로 변경됐다. 냉간압조용선재, 마봉강, 스테인리스봉강 등을 취급한다.한국번디는 1979년 설립된 강관 제조업체다. 세아에삽은 용접봉, 플럭스심충전용전선, 와이어, 스테인리스 ARC용접봉 등 금속가공제품을 제조한다. 기업의 매출규모, 이익 등을 고려해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을 평가대상으로 정했다.IT/운수업부문 계열사는 세아네트웍스, 세아로지스 등이 있다. 세아네트웍스는 1992년 설립한 코암정보통신이 1996년 세아정보통신을 거쳐 2009년 현재 상호로 변경됐다. 주요사업은 내부 통신배선 공사 및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이다.세아로지스는 1985년 로얄개발로 출발해 2005년 현재 상호가 됐다. 일반화물자동차 운송업 및 화물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이 주요 사업이다. 기업의 사업 및 종업원 규모 등을 고려해 평가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 올바른 가치관, 창의성, 융화력을 인재상으로 제시 세아는 합리적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람, 적응력과 융화력을 갖춘 사람을 인재상으로 하고 있다. 세아인의 정신으로 경영철학에 대한 신념과 실행력, 핵심가치의 실천,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을 내 세우고 있다. 세아의 인재육성 원칙은 핵심가치와 핵심역량으로 구분된다. 핵심가치는 정직, 열정, 실력이고, 핵심역량은 변화관리, 창의성, 도전정신, 전문성, 융화 등이다.핵심가치와 역량 강화를 위해 공통교육 및 선택과 집중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통교육으로는 계층별, 직무별, 자기계발 지원 등이 있다. 계층별 교육은 집체 교육의 형태로 신입, 초급관리자, 중급관리자, 팀장, 임원 등이 대상으로 한다.직무교육은 부서별, 담당업무별 사외 교육을 이수해 임직원의 전문가화, 다기능화가 목표다. 자기계발지원은 직무별 실무교육, 전문 자격 제도를 통해 임직원의 자질을 향상이 목표로 독서통신교육, 이러닝 교육, 외국어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선택과 집중교육프로그램에는 챌린지 리더과정, SPEC, 전문가 과정 지원, 대학원 및 정규 MBA 지원 등이 있다. 챌린지 리더 과정은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1단계인 세아 챌린지 러더B(SeAH Challenge Leader, Basic)과정은 대리, 과장급중 특정인원에게 1년간 국내외 비즈니스현장 및 다양한 교육을 통해 예비 리더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2단계는 세아 챌린지 리더 A(SeAH Challenge Leader, Advanced)과정은 B과정의 우수인재를 선발해 해당 직무전문가 및 사내강사를 양성하는 사외 고급 전문교육 과정이다. 3단계는 대리, 과장급인원의 해외 1년 이상 파견을 통해 해외 비즈니스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글로벌 리더(SeAH Global Leader)과정이다.SPEC(SeAH Pre-Executive Course)프로그램은 과장, 부장급에서 인원을 선발, 국내 유수 대학의 MBA교육을 통해 예비 임원을 양성하는 과정이다. 전문가 과정지원 프로그램은 이공계, 재무, HR, 글로벌 비즈니스등 전문가 집단을 육성하고, 대학원 및 정규 MBA지원프로그램은 임직원이 국내외 정규 MBA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새아는 철강업계의 중견그룹으로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지만 구체적인 인재유치와 양성전략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중견그룹들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사업구조재편과 기술개발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인재양성이 그 출발점이다. ◇ 철강업체로 남성직원의 비율이 압도적이고 급여는 높은 편임▲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세아는 2000년대 초반까지 큰 존재감이 없던 기업이었지만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M&A시장에 뛰어들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 기아특수강, 창원강업 등을 인수하면서 강관사업에 한정된 사업구조를 확장하면서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세아가 2000년대 들어 홍보활동을 강화하면서 전문영역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학과 졸업자가 높은 관심을 갖는 기업이 되었다. 인지도에 비해 기업실적이나 내용이 알려진 것이 없는 편이다.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 3개 회사를 평가했는데, 모두 보통기업으로 평가 받았다. 그룹의 모기업인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이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아제강은 성장성과 브랜드 이미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자기계발, 수익성, 급여 등에서 세아베스틸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반면 세아베스틸은 급여와 수익성 차원에서 세아제강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성장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약했다. 세아특수강은 모든 차원에서 평균점수 이상을 획득했지만 성장성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구직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평균근속연수와 급여를 보자. 세아제강은 평균근속연수 15.4년에 1인 평균급여액은 5,700만원으로 철강업체로서는 보통 수준이다. 세아베스틸은 평균근속연수 15.0년에 1인 평균급여액은 6,90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세아특수강은 평균근속연수 10.8년에 1인 평균급여액은 5,900만원으로 보통 수준이다.세아는 철강업체가 주력이고, 직원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여성의 비율이 산출하기도 어렵고, 평균근속연수와 급여수준도 낮다. 급여수준이나 근속연수로 판단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여직원은 사무보조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 구직자에게 매력적인 직장은 아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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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2통일그룹(이하 통일)은 통일교 문선명 총재가 1963년 설립한‘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약칭 통일재단)’이 통일 계열사를 총괄하고 있다. 통일의 간판 계열사였던 통일중공업은 1988년 최종 부도 처리되어 법정관리를 받다가 2003년 S&T그룹으로 편입됐다.문선명 총재의 4남인 문국진씨가 2005년 그룹을 맡은 이후 계열사를 정리하고 흑자로 전환했다고 한다. 그가 최근 여의도 땅 소송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통일교의 2인자로 불리는 박보희 씨의 동생인 박노희 씨가 회장으로 선임돼 통일을 운영하고 있다. ◇ 통일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통일그룹은 국내외 다양한 사업장을 통해 교회를 지원하고 있으며, 주요계열사는 표1와 같이 제조업, 건축/용역, 교육/언론, 병원/문화/레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통일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제조업부문 계열사는 일화, 일신석재, TIC, 신정개발 특장차, JC, 아시아해양 등이 있다. 일화는 1971년 일화제약으로 출발하여 1976년 일화로 상호를 변경했다. 주요사업은 식품, 청량음료, 의약품 제조 및 판매, 수출입 등이다.일신석재는 1971년 건축용 석재 제작 및 도소매업, 석공사, 석공예 등 건설용 석제품 제조업체다. TIC의 모태는 1988년 설립된 진흥기계로 2008년 TIC 3사(진흥, 덕흥, 볼스크류)가 통합되어 티아이씨로 통합법인이 출범됐다.자동차의 상용변속기 및 차축을 제조/공급하는 자동차 사업과 고정밀도의 원통연삭기, 공작기계 및 산업용 볼스크류를 생산하는 공작기계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신정개발 특장차는 1992년 설립하여, 차륜형 장갑차, 다목적 사륜구동차, 항공기 견인차, 도로 청소차 등 공급하는 방위산업체이다. 기업의 매출규모, 이익 등을 고려해 일화를 평가대상으로 정했다.건축/용역부문 계열사는 선원건설, 세일로 등이다. 선원건설은 건축, 토목, 조경, 산업환경설비 등의 공사를 위해 2000년에 설립한 회사다. 세일로는 1999년 일로코퍼레이션으로 설립되어 같은해 현재의 상호로 변경되었다. 용역 및 유통업전문회사로 시설경비, 경호, 신변보호, 미화, 유통, 준공청소, 항공기 급유 등이 주요 사업이다. 여기서는 선원건설을 평가대상으로 했다.교육/언론부문 계열사는 경복초등학교, 선정중학교, 선정고등학교, 선정여자실업고등학교, 선화유치원, 선화예술고등학교, 청심국제중∙고등학교, 선문대학교, 세계일보 등이 있다. 교육/언론 계열사들은 직무특성상 교육 및 언론과 관련된 전문지식 등 전문소양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고 있어 일반 구직자와는 연관성이 낮아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병원/문화/레저부문 계열사는 청심국제병원,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아트센터, 리틀엔젤스, 성남일화천마축구단, 용평리조트, 일상해양산업, 세일여행사 등이 있다. 용평리조트는 1972년 스키장과 관광호텔을 오픈한 후 1973년도에 법인으로 전환되었다.주요사업은 종합관광 휴양지 개발 및 운영이다. 일상해양산업은 파라오션 리조트의 운영, 골프장 운영 등을 한다. 용평리조트가 임직원 수가 가장 많고, 비중을 감안해 평가했다. ◇ 일화는 전문인, 건강인, 감성인의 인재상 제시통일은 그룹차원에서 명확한 인재상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개별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업무의 특성에 적합한 인재상을 마련해 실천하고 있다. 매출규모나 직원 수 등을 고려할 때 그룹의 간판기업 역할을 하고 있는 일화의 인재상과 인재육성전략을 볼 필요가 있다.일화의 인재상은 용기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전문인, 건강인, 감성인 등 이다. 전문인은 실력과 자기개발 노력, 프로근성을 가진 리드를 말한다. 건강인은 건전한 사고, 건강한 육체, 모험심, 의지와 열정, 적극적성을 가진 사람이다. 감성인은 진취적이고 참신한 감각, 변화에 적응하고 대처하는 능력, 자율적 사고와 행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일화의 인사철학은 인간존중 개인의 주체성 확립, 일하는 보람을 실감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 확립, 능력과 업적을 중요시한 진정한 전문인 육성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성과와 역량을 평가하여 보상하고, 승진 등의 인사관리를 운영하고 있다.일화의 인재육성전략은 임직원의 능력과 역량강화이다. 이를 위해 맞춤형 능력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육성프로그램에는 계층리더육성, 역량개발, 직무능력향상, 조직문화구축 과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층 리더 육성과정은 신입사원 입문교육, 계층별 승진자 교육(대리, 팀장 등), 팀장 역량 향상 교육, 여직원 능력개발 교육, 현장감독자 능력 개발 교육, 6시그마 교육(BB, GB 등)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역량개발 과정의 주요 내용은 성과지향 목표관리, 의사결정/문제해결, 코칭/부하육성, 동기부여/임파워먼트, 효과적 문제해결, 변화관리/협상스킬, 기획력 향상, 프리젠테이션 스킬, 창의적 아이디어, 비즈니스 매너,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등이다.직무능력 향상과정은 사내 직무교육, 외부 위탁전문교육, 신입사원 직무 OJT교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직문화는 사이버 교육, 독서 통신교육, 전산교육, 외국어 학습교육 등으로 구축한다. ◇ 용평리조트가 높은 브랜드 인지도, 수익성을 바탕으로 우량기업으로 평가▲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통일은 종교재단에서 출발하고 경영하는 기업집단이고 해당 종교를 믿는 직원들이 주로 지원하기 때문에 일반 구직자와 연관성은 낮지만 주요기업에 포함되기 때문에 평가를 했다.통일은 통일교의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사망한 이후 4남인 문국진이 회장으로 취임했다가 현재는 박노희 유니버설 문화재단 부이사장이 회장으로 선임되었다. 박노희 회장은 일반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고, 경영능력도 검증되지 않아 그룹경영이 어떻게 될지 평가하기는 어렵다.평가대상으로 선정된 일화, 선원건설, 용평리조트 중에서 일화가 간판기업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음료와 제약사업 모두 부진하면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일화는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 대부분의 차원에서 용평리조트보다 열등한 것으로 평가되었다.선원건설도 도급순위 100위권의 건설회사로 특별한 사업영역이 없고, 매출도 급감하고 영업적자까지 기록하면서 평가점수가 낮게 나왔다. 용평리조트는 국내 최초의 스키장이고,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브랜드이미지도 높을 뿐만 아니라 다른 리조트와 비교해도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구직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급여를 보면 일화는 2013년 대졸초임이 3,000만원 수준으로 음료/의약제조기업으로서는 보통 수준이다. 임금도 2009년 2400만원 수준이었지만 그동안 꾸준하게 인상된 것이 3,000만원이다.선원건설은 소규모 회사라 외부에 공개되어 있지 않아 파악하기 어렵지만, 2007년 기준 대졸 초임이 3,200만원이었다. 일화의 연봉보다 높지만 건설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용평리조트는 2013년 대졸 초임이 2,450만원으로 매우 낮다. 2009년도 평균근속연수는 5.8년, 평균급여는 3,261만원이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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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기업문화를 정리하면서 새삼 한국식 경영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 ‘창업자가 아들, 특히 장자에게 핵심 기업을 물려주고, 창업자의 자녀들이 기여도에 따라 기업을 나눠가지는 것이 과연 승계자나 주주에게 유리할까’하는 의문점이 들었다.‘경영권을 무조건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자식 혹은 주주에게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한진의 후계자가 경영능력이 떨어져서 이 고민을 하게 된 것은 아니다. 다른 대기업도 한진과 비슷한 처지다.수천 년 동안 검증된 ‘부자 3대 없다’는 격언이 21세기에도 통용된다는 사실이 신기하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풍요롭게 된다고 해도 인간의 욕망과 세상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 2세들의 법정다툼, 3세의 튀는 행동도 부정적그룹을 일군 창업자의 자식들이 모두 타고나 경영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떤 자식은 아버지의 능력을 물려 받았고, 어떤 자식은 기업경영과는 거리가 먼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장남이 가업을 이어 받는 동양식 전통도 한번쯤 고민이 필요하다. 삼성그룹의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장남인 이맹희 대신에 3남인 이건희에게 기업을 물려줘 장자세습의 전통을 깼지만 형제간의 불화를 막지는 못했다.현대그룹의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도 장남인 정몽구 대신에 5남인 정몽헌을 후계자로 지목했지만 후계자가 된 이후 행복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생을 달리했다. 한진은 창업자의 자식들이 회사를 분할해 승계 받았다. 장남이 그룹의 간판기업들을 물려 받았고, 다른 형제들은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등을 나눠 가졌다. 한진해운은 며느리가 물려 받아 독립경영을 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계열분리는 이뤄지지 않았다.조양호 회장이 그룹 분리에 부정적이라고 하지만 최은영 회장 측은 의지가 확고하다고 한다. 한진중공업은 주력 사업을 필리핀 수빅만으로 옮긴 후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치권의 중재로 한진중공업의 노사대립이 타결됐지만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 현재 상황이라면 한진중공업이 정상화돼 과거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한진의 형제들은 창업자의 재산, 유언장 등을 두고 형제간에 10여 년 동안 법정다툼을 벌였다. 형제간의 기나긴 법정다툼으로 체면을 구겼고, 소송은 끝났지만 형제간의 불편한 관계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그룹을 분할해 물려받았지만 모두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경영능력이 출중하다고 판단한 자식에게 그룹을 물려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자식들은 지주회사의 지분만 갖고 배당을 받는 것이 자신들에게도 유리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무조건 기업의 회장이나 사장을 해야 인생의 폼이 나는 것은 아니다고 본다. 창업자의 장남으로 그룹을 경영하고 있는 조양호 회장의 자녀들도 튀는 행동으로 이슈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3세가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다른 그룹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다.경영능력은 평가하기 어려운데, 경영자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돌출행동은 부정적인 평가를 유도한다. 차세대 오너로 꼽히는 3세가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리면서 실력부족을 드러내거나 기업가치를 훼손한다면 기업의 미래는 어둡다. 한진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대기업의 후계자에 해당되는 말이다. 일부 국내 대기업의 역사가 50여 년을 넘어 서면서 아직 국내 대기업 중 어디도 후계자로 지목된 2세, 3세가 확실한 경영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룹을 물려 받은 2세나, 3세가 정상적인 경영에 실패해 그룹을 망하게 한 사례가 많다.2세의 경우는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창업자의 가신들이 조력을 잘 하기 때문에 결정적인 위기를 초래하지 않지만, 3세의 경우에는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 있는 가신들이 자발적, 비자발적으로 조직을 떠났기 때문에 위기진단이나 대처능력을 갖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제 오너의 자식이라는 신분뿐만 아니라 경영능력도 보여 줘야 주주,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지지와 존경을 받을 수 있다. 그룹차원에서 인위적인 성공체험은 후계자 본인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후계자 자신도 주위의 아부성 발언을 경계해야 한다. 후계자가 치열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친 창업자보다 학교공부를 많이 하고, 지식도 풍부하겠지만 기업경영의 성공이 학교성적이나 지식의 양에 절대적으로 의존되지는 않는다. 자신의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자녀들은 조용하게 자신의 그릇에 맞는 인생을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물류기업이지만 정작 후계자 중 현장 전문가는 없다나이가 들어 가면서 인생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기업문화를 연구하고, 주요 대기업의 기업문화를 분석하면서도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한다.일본에는 많은 100년 기업이 왜 한국에는 나오지 않는 것일까? 왜 부자 3대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일까? 일부 연구소나 전문가들이 100년 기업의 조건으로 제시하는 것이 타당한가? 삼성이 그토록 닮고 싶다는 스웨덴의 발렌베리가문의 진정한 노하우는 무엇일까?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선대가 쌓은 재산과 명예를 후대에 넘겨주고 싶어 한다. 당연한 욕심이라고 생각한다.한국과 일본의 장사(사업)에 대한 관념을 간단하게 비교해 보자. 한국은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상인을 천시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 일본은 사회적 윤리를 지키면서 장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은 어떻게든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차이가 있다.장사의 핵심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한국은 장사를 하면 주인이 카운터를 보면서 돈을 관리한다. 일본의 주인은 카운터가 아니라 현장 일을 한다. 음식점을 경영할 경우 일본의 주인은 주방에서 음식을 직접 한다. 조리법은 대대로 전수돼 몇 백 년 동안 이어진다. 한국의 음식점 주인들은 주방업무는 사람을 고용하고, 자신은 카운터에서 편하게 계산만 한다. 종업원이 혹시 돈을 훔칠까 봐 가장 중요한 돈을 챙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음식점의 핵심경쟁력은 카운터에서 돈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주방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서 나온다.망하지 않고 수십 년을 이어오고 있는 음식점의 경우 자손들은 모두 음식 조리법부터 배우고, 주인이 직접 양념준비나 대표 음식의 조리를 책임진다. 주인이 주방이 아니라 카운터에 앉아 있는 음식점은 3년을 넘기기도 어렵다. 직장 퇴직자들이 요식업 창업을 쉽게 생각하고 달려 들지만 대부분이 3년도 넘기지 못하고 망한다. 음식조리를 할 줄 아는 주인의 음식점만 살아 남는다. 음식점의 경영에 대해 설명한 것은 기업경영도 규모만 다르지 본질은 동일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음식점의 핵심이 주방이라면, 기업의 핵심은 관리가 아니라 제조나 서비스 현장이다.창업자는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기업을 키웠지만, 후계자들은 창업자가 번 돈으로 편하게 공부하고, 현장이 아니라 관리업무부터 배운다. 경영학을 잘 모르는 창업자가 회계, 재무와 같은 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자식에게 어려운 현장 일을 시키고 싶지 않는 것이다. 현장을 모르는 후계자가 관리만으로 기업을 유지/발전시키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한진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면 조중훈 회장의 자식이나 손자 중에서 물류업의 일선에 서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즉 다시 말하면 한진이 해운, 항공물류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면 선박을 운행하는 항해사, 항공기를 조종하는 조종사 혹은 정비사를 해야 한다.옆에서 본 이론만 가지고 전문가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중훈 회장도 장남인 조양호 회장에게 대한항공을 맡기려고 했다면 아들을 항공기 조종사나 정비사로 만들었어야 했다. 다른 아들들도 마찬가지다. 마케팅이나 기획부문 경험만으로 대한항공을 경영하는 것은 어렵다.경영자가 호통이나 치고, 무조건 밀어 부쳐 성과를 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한진의 조양호 회장도 현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지 못해 한진의 핵심경쟁력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자신의 자식들이 아무리 귀엽고, 사랑스럽더라도 힘들고 어려운 현장업무부터 시켰어야 했었다. IT서비스, 마케팅, 기획과 같은 업무를 경험하고 인위적인 성공체험을 쌓아 주는 것만으로 경영권을 승계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조양호 회장의 자식들이 아직 어리니 본질의 교육을 하는데 늦지는 않았다고 본다. 3세의 트위터 논란, IT서비스업체 일감몰아주기, 대한항공 기내폭행 사건일지 유출, 사건일지 유출에 대한 평가 등 다양한 논란의 중심에 후계자로 지목된 3세들이 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대처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앞에서 지적했듯이 본질을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사업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항공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물류업의 미래방향이 어떤 것인지, 기업문화의 혁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 고민거리가 산재해 있다. 한진의 사업이 전반적으로 정체돼 있고, 본원적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이유가 본질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돼 아쉬움이 남는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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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가 위기를 경험하고 있지만 오너가 어떤 비전(vision)을 제시하고 이 비전을 바탕으로 구성원과 합의(consensus)를 이룰 수 있는지가 위기탈출의 핵심이 된다. 비전은 명확한 목표(goal)과 이해관계자에 대한 책임(responsibility)으로 구성되고 기업문화혁신과 진단을 위한 첫 번째 DNA이다.금호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나가 기업문화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를 판단해 보자.◇ 새로운 비전과 미션으로 재도약을 꿈꿔워크아웃으로 경영일선에 물러났던 금호의 박삼구 회장은 2010년 말 경영에 복귀를 했고, 2012년 6월 3자 배정의 유상증자를 통해 실질적인 오너십을 확보했다. 이후 박삼구 회장은 새로운 금호의 비전과 미션(mission)을 발표했다.비전은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기업’, 미션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이해관계자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정했다. 이해관계자는 직원, 고객, 주주, 협력사, 사회를 말한다. 기존의 자료를 보면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 창출’이 경영목표로 되어 있었다. 계열사 모두 제각각 소속된 업계에서 최고 1등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탁월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고의 가치와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라고 한다.기존의 경영목표에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여 비전으로 제시했다. 새로운 비전을 보면서 금호의 오너들이 다른 대기업에 비해 예술을 사랑하고, 후원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름다움’이라는 추상적 가치가 기업의 비전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설명하기 어렵지만 시도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미션도 비전과 마찬가지로 막연하다. ‘이해관계자들의 삶의 질 향상’은 ‘아름다움’과 막상막하(莫上莫下)다. 경영이념은 경제적 차원, 인간적 차원, 사회적 차원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경제적 차원은 ‘세계 일류의 가치창출 기업’, 인간적 차원은 ‘종업원과 함께 가꾸는 기업’, 사회적 차원은 ‘이웃으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이다. 경제적 차원의 ‘세계 일류의 가치창출 기업’은 상당히 모호한 반면 인간적, 사회적 차원은 종업원과 이웃을 동반자로 인식해 구체적이다.또한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대 전략경영방침, 즉 전략경영, 인재경영, 윤리경영, 합리경영, 기술경영을 세웠지만 최근 4대 전략경영방침으로 줄였다. 합리경영과 기술경영을 품질경영으로 통합했다.전략경영은 업계 1위라는 명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을 이끌어 가겠다는 것이다. 인재경영은 그룹경영목표를 달성하는데 적합한 인재(right people)을 확보하는 것이다.품질경영은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금호가 새로운 비전과 미션을 내세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비전은 추상적이어도 무방하지만 미션만큼은 구체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추상적이라는 점은 지적해야 한다.혹 오너가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들은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정말 추상적이지만 새로 세운 비전과 미션으로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려면 성실과 정직을 추구하고, 형제애를 유난히 강조했지만 끊임없는 노사분규와 정치적 특혜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를 납득시켜야 한다. ◇ 협력회사와 실질적인 상생을 위한 7대 실천과제 수립국내 대기업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협력회사와의 잘못된 관계설정이다. 소위 말하는 ‘갑’과 ‘을’의 관계가 명확하고 불평등한 계약과 약탈적 관행이 일반화되어 있다.금호는 2005년 협력회사와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상생협력을 위한 외부 자문을 받아 7대 실천과제를 수립했다. 지탄받지 않는 경영, 협력사 상생경영, 장애인 등 소외계층 돕기, 헌혈운동, 문화예술 지원, 아름다운 노사문화, 환경/안전 경영 등이다. 특히 지탄받지 않는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분석회계, 탈세, 부정 없는 경영을 기본방침으로 정했다.7대 실천과제 중 첫 번째인 지탄받지 않은 경영은 모든 대기업이 추구해야 목표라고 보인다. 존경 받는 대기업이 없는 한국적 현실을 너무 잘 조명해 방향을 제시했다.다음으로 협력사 상생경영 비전은 ‘협력회사와 함께 아름다운 미래로’이다. 2009년 협력사 평가∙보상 시스템을 정착시켰고, 2010년부터 성과를 측정 및 평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비스 용역업체의 직원들을 교육지원을 통해 상생을 유도한다.아웃소싱(outsourcing) 직원의 역량이 향상되면 금호의 서비스품질(the Quality of Service)로 이어져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본 것이다.▶지탄받지 않는 경영▶협력사 상생 경영▶장애인 등 소외계층 돕기▶헌혈운동▶문화예술 지원▶아름다운 노사문화▶환경.안전경영 ▶지탄받지 않는 경영▶협력사 상생 경영▶장애인 등 소외계층 돕기▶헌혈운동▶문화예술 지원▶아름다운 노사문화▶환경.안전경영소외계층 돕기, 헌혈운동, 문화예술지원 등 3가지는 협력회사와 관련성은 낮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과제로 볼 수 있다. 금호가 다른 기업에 비해 문화예술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앞에서 밝혔는데, 역시나 문화예술지원이 실천과제에 포함되어 있다.환경/안전 경영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기본적인 과제로 다른 기업과 차별성이 가지고 있지는 않다. 유해물질을 다수 배출하는 타이어와 석유화학이 환경과 관련되어 있고, 운송업체로서 근로자는 안전도 기업경영에 주요 관리요소에 해당되어 포함시킨 것이다.그러나 ‘아름다운 노사문화’는 금호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대표사업장인 금호타이어가 수십 년째 연례행사로 노사분규를 하고 있으며 아시아나도 여승무원 근로환경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구호는 요란한데 직원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직원의 상생의 동반자인지, 아니면 기업활동의 소모품인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 위의 실천과제를 평가하면서 느낀 점은 금호의 7대 과제가 기업의 활동보다는 외부적 요소와 연관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외계층 돕기, 헌혈활동, 문화예술지원은 사회적 책임을 위해서는 중요하지만 기업활동의 본질과는 연관성이 낮다.기업은 설립목적에 맞는 본연의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면 충분하다. 새롭게 비전과 미션을 설정했으니 7대 실천과제도 다시 점검해 보완할 필요성이 매우 높다. ◇ 산업재해에 유연하게 대처하지만 근본적 해결이 아쉬워기술과 산업의 발전은 정체불명의 화학물질을 사용을 촉진했고, 근로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반도체, LCD, LED 등 첨단제품뿐만 아니라 화학제품, 타이어도 산업재해(이하 산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최근 삼성전자 직원의 백혈병 논란이 점화되면서 산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의 계열사 중 금호타이어도 논란을 비켜가지 못한다. 타이어 제조과정에 사용된 코팅제로 인한 백혈병 유발논란이 있다. 한국타이어의 사례에서 밝혀졌듯이 타이어 제조과정에 각종 화학물질이 사용되지만 인체유해 유무에 대해 정확하게 역학조사가 되어 있지 않다.고온으로 인한 호흡곤란, 작업효율성 저하, 위험에 대한 인식부족 등으로 마스크, 장갑과 같은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사례도 많다. 직업병은 원인물질에 노출된 20년, 30년 후에도 발병하기 때문에 정확한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산재로 인정하게 되면 보험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기업은 인정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근로자는 이미 기업이 자료를 폐기하였거나 성분 미상의 화학물질을 사용한 경우 입증을 하기도 어렵다.산재도 의료사고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입증책임을 근로자가 아니라 기업주에게 지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도개선에 진척이 없다.기업이 작업과정에서 사용한 물질이 인체와 무해하다는 점을 밝히도록 해야 한다. 동일한 제조과정을 가진 한국타이어와는 달리 최근 백혈병에 걸린 금호타이어 직원은 산재로 인정되었다. 선진국의 기업들은 산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산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제조업은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현재 각종 화학물질로 인한 백혈병, 암 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알려진 반도체, 타이어제조, 화학 등을 선진국 기업이 하지 않는 이유는 제조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산재에 대한 위험성 때문이다.메모리 반도체도 1970년대 미국 기업들이 산재로 인해 사업을 포기한 것을 1980년대 일본기업, 1980년대 말부터 한국기업이 위험성을 알고도 돈을 벌기 위해 뛰어든 사업이다.타이어 제조와 합성고무생산도 마찬가지 산업이다. 국내 기업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설비나 위험물질에 대한 위험을 무시하고 운영(operation) 효율성만 강조해 원가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저가의 노동력을 투입해 인건비절감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봐야 한다.이런 이유로 작업환경과 근로자보건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지 않은 중국, 베트남 등지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국가의 근로자도 얼마 지나지 않아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산재를 경험하고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될 것이다.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공장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생산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작업환경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하고, 작업효율은 떨어지더라도 인체에 해롭지 않은 화학물질을 사용해야 한다. 위험한 공정은 사람의 투입보다는 기계로 자동화하는 방안도 끊임없이 연구개발해야 한다.이제 사업의 핵심요소는 대규모 설비가 아니라 성실하고 정직한 직원이기 때문에 직원에 대한 배려를 우선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 금호도 외부적인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기 전에 직원과 협력회사부터 챙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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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한 천연자원 하나 없이 세계 최빈국에서 불과 50 여 년 만에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의 경제발전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여러 성공요인이 있었지만 우수한 인적자원이 가장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경쟁기업보다 탁월한 성과를 이룬 기업도 유능한 리더, 우수한 임직원 등 조직(organization)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롯데의 조직을 구성하는 요소(element)인 일(job)과 사람(people)을 진단해 보자.◇ 단순 업무로 암기식 전달만으로도 업무효율성 높아초기 식∙음료의 제조에서 출발했지만 일본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로 단순 제조만 했기 때문에 한국 롯데의 직원은 고차원의 기술이나 지식이 필요하지 않았다.일본 롯데에서 하던 업무 매뉴얼대로 작업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특히 일본인들은 모든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고 기록을 남긴다. 그리고 이 기록을 가지고 철저하게 교육을 하기 때문에 말로 대충 가르치는 한국인과는 다르다. 새롭게 업무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없었던 롯데는 제조업보다 더 단순한 유통업으로 진출하면서 특별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 유통업의 생명은 ‘서비스의 질(the quality of service)’이라고 여겼고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일본인의 행동양식을 아무런 고민 없이 받아들였다.초기 유통업은 물건의 배송이나 진열에 불과해 업무가 복잡하지 않아 숙련된 기술을 가진 인력도 필요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유통기업은 직원의 지식(knowledge)과 기술(technology)보다는 일에 대한 열정(passion), 태도(attitude)에 더 비중을 둔다.롯데는 유통업계가 가진 인력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충실하게 따랐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의 수행을 위해 여성이나 저학력 위주의 인력을 채용했고, 급여 수준도 낮았다. 낮은 급여는 직원의 이직률(turnover)을 높였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 업무 매뉴얼이었다.매뉴얼만 잘 만들고 관리자급만 고용을 유지하면 현장 근무자의 경우는 아무리 자주 바뀌어도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아침에 첫 출근을 한 직원도 30분 정도 업무 매뉴얼에 따라 교육을 하고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사실 업무 매뉴얼이 형식지(explicit knowledge) 형태로 되어 있느냐, 암묵지(tacit knowledge) 형태로 되어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형식지로 되어 있는 것이 업무의 배분, 역할과 책임(role & responsibility)의 정립, 업무의 개선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단순한 업무의 경우 암묵지로 존재해도 충분하다. 암묵지로 관리된다는 의미는 즉 구전(word of mouth)으로 전수된다는 뜻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롯데가 ‘관리의 삼성’보다 업무 매뉴얼은 잘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단순한 업무 때문이다. 롯데는 형식에 관계없이 누가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 언제 해야 하는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는지 체계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직원의 변동과 관계없이 사업을 잘 유지하고 있다.유∙무형의 업무 매뉴얼만 잘 되어 있다면 누가 해도 최소한 평균 이상의 업무효율성이 나기 때문에 직원의 능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 인재에 대한 전근대적 인식은 버려야롯데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제시한 5대 전략과제 중 2개가 인재와 관련돼 있다.기업경영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표시이지만, 실제 경영현장에서도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2개의 전략과제는 ‘직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미래인재를 양성하겠다’이다. 롯데 조직의 경쟁력은 신격호 회장의 지도력(leadership)과 업무 매뉴얼에서 나온다. 롯데의 인재에 대한 인식을 볼 수 있는 일화를 소개한다.2000년 롯데호텔 ‘집단 성희롱’사건이 발생한다. 롯데호텔은 1990년대 구조조정을 거친 후 대부분의 직원을 계약직으로 충원했고 근무조건은 열악했다. 계약직들이 파업을 하면서 기업내부 성희롱을 이슈로 집단소송을 냈다.파업은 음주진압 논란까지 일으키면서 3,000여명의 경찰인력이 동원돼 진압되었지만, 노동부는 호텔 롯데가 성희롱 가해자인 임직원을 징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 사건은 호텔의 여성근로자에 대한 성희롱 실태가 공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호텔 롯데는 파업에 참가한 계약직을 재고용하지 않았고, 새로운 계약직으로 대체되었지만 호텔 운영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심지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파업기간 동안에도 일부 호텔은 대체인력으로 운영을 정상적으로 했다. 관리자의 경험과 암묵지 형태로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해 온 업무 매뉴얼 덕분이다. 단순 업무를 하는 계약직 직원은 누구를 채용한다고 해도 교육(education)과 훈련(training)을 통해 단기간에 양성이 가능하다. 이런 사고(思考)와 전통이 롯데가 직원의 중요성을 평가하는데 영향을 미쳤고 이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과제에 인재중시를 포함시킨 것은 홍보용으로 보인다.요즘 글로벌 기업이 전부 인재를 중시하고, 인재경영을 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 롯데가 인재양성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거나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기존의 단순제조와 유통만 한다면 이런 인식도 문제가 없지만 롯데가 목표로 하는 아시아 10대 기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근대적 인식을 버려야 한다.경영진은 기존 관습이나 고정관념에 쉽게 굴복하지 말고 매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롯데만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직원을 ‘소모품’이나 ‘감시의 대상’이 아니라 상호협력을 통한 ‘상생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조직 내부의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의사결정체계를 바꿔 직원이 의식혁신을 위한 주도자의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롯데는 상명하복의 수직적 위계질서 문화로 자율성, 창의성이 결여되어 있다. 또한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혈연, 학연, 지연 등 관계지향형 문화로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롯데가 아시아 10대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고 유통부문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려면 인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우수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 ◇ 고용보장과 같은 인재중시로 혁신의 원동력을 확보해야과거 수요가 초과되던 시절의 유통업은 직원의 능력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급이 초과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통업도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의 품질을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로보트처럼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직원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또한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유리하지만은 않다.고정비인 인건비가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통업의 속성상 경영자가 인력운용과 구조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업무가 단순해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고비용의 정규직을 채용할 기업은 많지 않다.그러나 비정규직도 언제 해고될 지 모르는 불안한 신분상태로 업무에 열정을 쏟을 수는 없다. 고용보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고용보장이란 ‘직무수행능력이 없는 사람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의 판단이나 외부환경변화와 같이 구성원이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일로 해고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용보장이 기업이 원하지 않는 고용을 유지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 고용보장을 원칙으로 하는 기업의 확고한 인력정책은 인재를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인력시장에 던져 정규직, 비정규직을 막론하고 유능한 인재가 자연스럽게 몰려오게 만든다.기업이 구호로만 인재를 중시한다고 하면 아무리 실업률이 높아도 고용구조가 취약한 기업에는 우수한 인재가 오지 않는다.최근 대졸자의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고졸자에게 적합한 업무인데도 무조건 대졸자를 채용하는 풍토가 유행하고 있다. 단순한 업무에 고학력자를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전문가의 입장에서 판단하면 ‘매우 부정적’이다. 이들은 직무만족도가 낮아 업무에 대한 열정도 약하다.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 계약직 위주의 인력으로 롯데의 자랑인 서비스경쟁력을 장기간 유지하기란 어렵다고 본다. 암묵지를 바탕으로 한 단순한 암기식 전달만으로 혁신(innovation)이 가능한 인재를 육성하기 어렵다.기업은 제대로 된 비전(vision)을 설정하고 직원은 그 비전에 맞춰 지속적으로 학습을 반복하면서 지식을 축적해야 진화(evolving)가 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롯데의 서비스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점진적인 개선(improvement)은 되었지만 환경변화에 순응한 진화가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업의 업종이 변하고 덩치는 커졌는데, 그에 비례해 머리가 똑똑해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천적이 없고 엄청난 덩치로 군림하던 공룡이 어느날 갑자기 멸종한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실질적으로 인재를 중시하고, 우수 인재의 영입∙양성을 위해서는 먼저 롯데의 기업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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