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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대형 전문 유통 및 배급 회사로 대한민국 최초의 백화점이다. 1965년 2월 설립된 동화백화점은 1963년 삼성그룹에 인수되며 상호를 신세계백화점으로 변경했다. 이후 1991년 삼성그룹과 분리와 독립경영을 선언하며 2001년 사명을 신세계로 개칭했다.신세계백화점은 국내에 13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본점은 서울특별시 중구에 소재한다. 2023년 기준 신세계백화점의 거래액은 11조653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했다.신세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 데이터베이스(DB), 국정감사·감사원·사법기관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했다.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개발된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을 적용해 신세계의 ESG 경영 현황을 진단해봤다. ▲ 신세계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 평가 결과 [출처=iNIS]◇ 2021년 ESG 경영 선언하며 4C전략 수립... 2023년 부채 8조4119억 원으로 부채율 133%신세계는 1999년 윤리경영을 선포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것을 방침으로 정했다. 2013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책임경영을 선언했으며 2021년 ESG 경영을 시작했다.ESG 경영 미션은 ‘Sustainable Retail, Responsible Culture’로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한 4C 전략을 수립했다. 4대 추진전략에 따른 8대 추진과제 및 중장기 목표도 수립해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4대 추진전략인 4C는 △Circular Retail 상품 생애 주기에 걸친 순환형 유통 체계 도입 △Carbon-Free Retail 친환경 유통 인프라 기반 기후변화 대응 △Care for Employee 모든 구성원의 기회가 평등하고 행복한 기업 등극 △Co-Prosperity with Community 신세계 자산을 활용한 지역사회와 상생 선도로 정했다.2021년 4월 출범한 ESG 위원회는 이사회와 실무부서를 잇는 전사적 ESG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ESG 경영을 총괄하며 ESG 경영과 관련된 활동 계획 및 실적 등 주요 사항을 결의하는 것을 담당하고 있다. ESG 위원회 구성원은 총 3명으로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다.이사회 구성원은 2023년 총 7명으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으며 2021년과 대비해 인원은 변동이 없었다. 2023년 이사회 내 여성 이사 수는 1명으로 2021년 0명과 비교해 증가했다.2023년 자본총계는 6조3399억 원으로 2021년 5조7624억 원과 비교해 10.02% 증가했다. 2023년 부채총계는 8조4119억 원으로 2021년 7조8820억 원과 대비해 6.72% 늘어났다. 2023년 부채율은 133.33%로 2021년 140.00%와 비교해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2023년 매출액은 6조3570억 원으로 2021년 6조3164억 원과 대비해 0.64%로 근소하게 증가했다. 2023년 당기순이익은 3119억 원으로 2021년 3888억 원과 비교해 19.78% 감소했다. 2023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부채 상환에 약 27년이 소요된다. ◇ 2023년 희망배달 캠페인 모금액 78억 원... 2021년부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사회공헌 비전은 ‘With SHINSEGAE, 신세계와 함께 여는 새로운 세계’로 밝혔다. 유통 사업의 특성을 살리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고자 한다. 추진 전략은 △미래세대 지원 △문화예술·스포츠 후원 △지역사회 상생으로 밝혔다.미래세대 지원은 아동 및 취약계층의 경제적 지원과 교육 인프라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부터 임직원들의 기부로 희망배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최근 3년간 집계된 희망배달 캠페인 모금액은 △2021년 72억 원 △2022년 77억 원 △2023년 78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최근 4년간 산업재해자 수는 △2020년 2명 △2021년 3명 △2022년 0명 △2023년 0명으로 2021년 증가 후 감소했다. 산업재해에서 업무관련 질병 및 상해로 인한 사망 건수는 0건이라고 밝혔다.최근 4년간 안전보건 관련 교육을 받은 인원 수는 △2020년 1955명 △2021년 1968명 △2022년 2115명 △2023년 2889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최근 4년간 육아휴직 후 해당년도에 복귀한 인원 수는 △2020년 71명 △2021년 60명 △2022년 51명 △2023년 36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 중 남성 인원 수는 △2020년 0명 △2021년 1명 △2022년 3명 △2023년 6명으로 집계됐다.여성 직원 중 최근 4년간 육아휴직 후 해당년도 복귀율은 △2020년 88.8% △2021년 95.2% △2022년 57.8% △2023년 38.0%로 집계됐다.전년도 육아휴직 후 복귀한 인원 중 12개월 이상 근무자의 여성 비율은 △2020년 103.6% △2021년 87.3% △2022년 94.9% △2023년 79.2%로 조사됐다.최근 4년간 후원/기부단체 및 기부물품/금액은 △2020년 49억 원 △2021년 46억 원 △2022년 48억 원 △2023년 44억 원으로 감소와 증가를 반복했다.사회공헌 참여인원은 △2020년 2736명 △2021년 2859명 △2022년 2819명 △2023년 2885명으로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2021년부터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주요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2023년 기후변화와 관련된 경영 내용을 담은 TCFD 보고서를 별도로 발간하며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최근 4년간 협력회사에 대한 ESG 교육 지원은 △2020년 - △2021년 - △2022년 9개사 △2023년 10개사로 집계됐다. ◇ 2023년 친환경 상품 판매 수 183개...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 12만tCO2eq 집계ESG 경영 중 친환경 경영 비전은 ‘GREEN SHINSEGAE’로 4대 추진방향을 설정했다. 밸류체인(Value Chain)인 △사업장 △상품 및 서비스 △이해관계자에 따른 세부 전략 및 목표를 정했으며 친환경 경영 조직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친환경 경영 추진방향은 △경영 전반에 친환경적인 시스템 구축 △업의 특성으로 인한 환경 위해요소 최소화 △에너지 및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통한 환경보호 △고객, 지역사회와 함께 실천하는 친환경 경영 추구로 밝혔다.친환경 경영 조직체계로는 △총무팀 △ESG추진팀 △매입팀 등으로 각각 △친환경 건물 및 정부 정책 관련 △친환경경영 전담업무 총괄 △친환경 브랜드 및 상품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신세계는 녹색제품 판매 활성화와 녹색제품의 수요와 유통 촉진을 목적으로 녹색소비 문화 확산을 목표로 정했다. 고객의 녹색제품 접근성을 높여 녹색제품의 인식을 확대하고 탄소중립포인트 제도 등을 통해 녹색제품 소비를 촉진하고자 한다.최근 4년간 친환경 상품 판매 수(NB, PB 포함)는 △2020년 222개 △2021년 167개 △2022년 269개 △2023년 183개로 감소와 증가를 반복했다.동기간 친환경 상품 판매 비율은 △2020년 0.45% △2021년 0.44% △2022년 0.38% △2023년 0.27%로 감소세를 보였다.최근 4년간 친환경 구매 실적은 △2020년 17억 원 △2021년 5억 원 △2022년 6억 원 △2023년 8억 원으로 2021년 급감 후 증가했다.총 구매액에서 친환경 구매 비율은 △2020년 -% △2021년 8.5% △2022년 8.7% △2023년 8.9%로 근소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4년간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2)은 △2020년 12만2984tCO2eq △2021년 11만8990tCO2eq △2022년 12만3221tCO2eq △2023년 12만5882tCO2eq으로 2021년 감소 후 증가세를 보였다.최근 4년간 폐기물 배출 총량은 △2020년 1만6563톤(t) △2021년 1만7631t △2022년 1만9998t △2023년 2만1603t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2020년 70% △2021년 66% △2022년 64% △2023년 63%로 감소세를 보였다. ◇ 유통업체로 이해관계자와 이익 갈등 여지 많아... 안전보건 교육 강화하며 산업재해자 0명 기록△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거버넌스는 1999년 윤리경영을 선포한 이후 2021년 ESG 경영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ESG 경영이 정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유통업체로 여성직원의 비율이 높지만 2023년 기준 여성임원은 1명에 불과하다. 2023년 기준 매출액은 6조3570억 원인 반면 부채액은 8조3119억 원으로 많은 편이다.자산과 비교하면 양호하지만 오프라인 점포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당기순이익으로 부채를 모두 상환하려면 27년이 필요하다. △사회(Social)=사회는 유통업체의 속성상 이익을 확대하려면 납품업체, 입점업체의 납품가격을 인하해야 하므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이른바 '갑'이 가장 난무하는 산업도 유통업이다.안전보견 관련 교육을 받는 직원의 숫자가 늘어나며 산업재해자는 2022년부터 0명을 기록했다.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복귀율도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환경(Environment)=환경은 신세계가 유통업체로 직접적인 환경파괴나 오염물질 배출은 없으므로 대부분 관리 가능한 위험에 속한다.친환경 상품의 판매는 증감을 반복하며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감소한 이후 2022년부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정부·기업·기관·단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팔기는 주역의 기본 8괘를 상징하는 깃발, 생태계는 기업이 살아 숨 쉬는 환경을 의미한다. 주역은 자연의 이치로 화합된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석하므로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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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12일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사태로 정치 및 경제적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요동을 치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중이다.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모두 12월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한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내수심리가 바닥을 치며 유통업체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1974년 럭키슈퍼마켓이 모체인 GS리테일은 GS그룹 산하 유통전문기업이다.GS리테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 데이터베이스(DB), 국정감사·감사원·사법기관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했다.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개발된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을 적용해 GS리테일의 ESG 경영 현황을 진단해 봤다. ▲ GS리테일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 평가 결과 [출처=iNIS] ◇ ESG 중장기 비전 및 과제 수립... 2023년 부채총계 5조6082억 원으로 부채율 125%ESG 비전은 ‘Green Life Together!’로 지속가능한 기업의 가치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중장기 비전을 목표로 환경과 사회의 세부전략 및 과제를 설정했다.홈페이지에 ESG 경영헌장은 없었다. ESG 경영을 추짐함에 있어 헌장을 제정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ESG 경영헌장을 제정하지 않은 상태다.ESG 경영 7개 전략과제는 환경에서 △그린 프로닥트(Green Product) △그린 스토아(Green Store) △그린 벨류체인(Green Value-chain)이다.사회 부문은 △Together With Employees △Together with Partners △Together with Customers △Together with Communities이라고 공개했다.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윤리규범을 제정해 정도경영을 추진한다. 상호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홈페이지에 윤리규범과 임직원의 기본윤리 실천지침, 윤리규범 실천서약 등을 공개했다. 국내 대기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사태 이후 윤리경영을 적극 도입한 결과다.2021년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ESG 경영 운영을 목적으로 ESG위원회를 비롯해 ESG 추진협의회와 실무조직으로 구성된 ESG자주연 등을 운영하고 있다.ESG 주요 분야인 △환경 △임직원 △경영주 △파트너사 △개인정보 △사회공헌의 각 분야별 위원회/협의회도 구축해 운영한다. 임직원 및 경영주는 거버넌스, 파너트사 및 개인정보는 사회 지표와 관련됐다.2023년 이사회 인원은 총 7명으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기타 비상무이사 2명으로 구성됐다. 구성원 비중은 2021년에서 변동이 없다.2023년 이사회 내 여성 임원 수는 1명으로 2021년 1명과 동일했다. 2023년 ESG위원회 사외이사 비율은 75%로 2021년 75%와 같았다.2023년 자본총계는 4조4337억 원으로 2021년 4조4143억 원과 비교해 0.44%로 근소하게 증가했다. 2023년 부채총계는 5조6082억 원으로 2021년 5조415억 원과 대비해 11.24% 증가했다. 2023년 부채율은 125.0%로 2021년 125.0%와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2023년 매출액은 11조6125억 원으로 2021년 9조5172억 원과 대비해 22.02% 증가했다. 2023년 당기순이익은 221억 원으로 2021년 8012억 원과 비교해 97.24%로 급감했다.2023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부채 상환에 약 253년이 소요된다. 공기업의 부채 상황이 심각한 것은 수차례 지적했지만 상장기업이 상환이 어려울 정도로 부채가 많은 것은 의외다.◇ 2022년 하청업체로부터 부당 수수료 222억 원 수령... 2023년 육아휴직 이용자 183명상생경영 운영을 위한 동반성장 철학과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동반성장 핵심과제로는 △공정한 거래문화 정착 △실질적 경영지원 △지속적 성장추구 △열린 소통으로 정했다. 상생경영을 통해 △파트너사 지원제도 △경영주 지원제도 △지역사회 참여정책 등을 운영하고 있다.2022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는 GS리테일이 하도급 업체 8곳으로부터 부당 수수료 약 222억 원을 받은 혐의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243억 원을 부과했다.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2016년 1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자사 브랜드의 신선식품 제조 하청업체에 성과장려금, 판촉비, 정보제공료를 요구했다. 2020년 기준 편의점 총 1만3818개를 운영 중이다.GS리테일은 정당한 사유 없이 하청업체 8곳에 매월 매입액의 최대 1%를 성과장려금 명목으로 총 68억 원, 판촉비로 126억 원을 각각 요구했다.또한 수익 개선을 위해 수취 비율을 인상하기도 했다. 이들 하청업체의 GS리테일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100%에 달해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최근 3년간 육아휴직 사용 인원 수는 △2021년 137명 △2022년 156명 △2023년 183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 수는 △2021년 75명 △2022년 64명 △2023년 90명으로 감소 후 증가했다.최근 3년간 사회공헌 사업 실적 부문에서 공익사업은 △2021년 34억 원 △2022년 33억 원 △2023년 35억 원으로 감소 후 증가했다. 동반성장 실적은 △2021년 13억 원 △2022년 14억 원 △2023년 13억 원으로 집계됐다.지난 3년간 임직원 봉사 인원은 △2021년 1405명 △2022년 2598명 △2023명 3861명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ESG 경영을 포함해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성과를 판단했다.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ESG 성과 및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환경경영 3대 전략 및 운영체계 수립... 2025년까지 SEMS 전 매장 설치 목표환경 슬로건은 ‘Green Together’로 지속가능한 환경경영을 목적으로 환경경영방침을 수립했다. 환경경영 3대 전략은 △그린 밸류체인(Green Value-chain) △그린스토어(Green Store) △그린 프로덕트(Green Product)로 정했다.환경경영 운영체계로는 사업별 실행전략을 수립해 환경경영 평가위원회를 통해 경영 진행 현황 관리 및 영향평가를 진행한다. 이사회 산하의 ESG위원회 및 ESG 추진협의회에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최근 3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59만8102.69t이산화탄소환산량(CO2eq) △2022년 62만8219.65tCO2eq △2023년 66만4783.65tCO2eq으로 증가세를 보였다.최근 3년간 친환경 서비스 구매액은 △2021년 20억 원 △2022년 64억 원 △2023년 142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친환경 제품·서비스 매출액은 △2021년 3164억 원 △2022년 4310억 원 △2023년 5218억 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친환경 매장(Green Store)은 SEMS(Smart store Energy Management System)가 설치된 점포와 녹색매장으로 구분된다.최근 3년간 SEMS가 설치된 점포 수는 △2021년 1만1241점 △2022년 1만2218점 △2023년 1만4994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녹색매장 수는 △2021년 3점 △2022년 27점 △2023년 27점으로 집계됐다.SEMS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점포 내의 전기 장비와 기기에 접목한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다. 원격으로 매장 전력량과 에너지 총량 등을 관리할 수 있다. 2025년까지 전 점포에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최근 3년간 폐기물 총 발생량은 △2021년 1만2670톤(t) △2022년 1만4568t △2023년 1만5664t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폐기물 재활용률은 △2021년 69% △2022년 67% △2023년 72%로 하락한 후 상승했다. ◇ 잘못된 거래관행 근절해야 온라인 유통업체와 경쟁 가능... 환경 부문 지적 사항 많지 않아△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거버넌스는 상장기업임에도 윤리경영 수준에 머물고 있을 뿐 아니라 ESG 헌장조차 제정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특히 유통업체로 여성직원의 비율이 높음에도 여성 임원의 수는 미미했다. 부채액이 연간 매출액보다 많으며 연간순이익으로 부채를 전부 상환하려면 장기간 소요되는 점도 고려했다. △사회(Social)=사회는 오프라인에 집중된 유통업체로 협력업체와 상생하지 않으면 온라인 업체와 경쟁이 불가늠함에도 잘못된 거래관행을 유지하고 있어 안타깝다.육아휴직 사용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임직원 봉사 인원도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속가능보고서를 공개하며 투명경영을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환경(Environment)=환경은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로서 환경에 대한 고려는 크지 않은 편이다. 친환경적인 제품의 비중을 늘리고 유통단계에서 폐기물 발생을 줄이려는 노력도 좋다.친환경 서비스 구매액도 급증했으며 친환경 매장도 늘어나고 있어 환경 부문에서 지적할 사항은 많지 않다. 폐기물 발새량, 폐기물 재활용률 등은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정부·기업·기관·단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팔기는 주역의 기본 8괘를 상징하는 깃발, 생태계는 기업이 살아 숨 쉬는 환경을 의미한다. 주역은 자연의 이치로 화합된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석하므로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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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고려화학이라는 이름으로 덜 잘 알려져 있던 KCC는 국내 건자재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전방산업이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무리하게 건설업에 진출했고, 부동산거품에 맹목적으로 뛰어 들었다가 우량계열사마저 부실화시키고 있다.신성장동력으로 유통업을 선정해 유통시장에도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보면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과도기에 기존의 질서가 바뀌는 것을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라고 표현하는데, KCC의 경영진들이 시대변화의 바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건설업과 유통업으로 진출은 신중했어야 했다현재 건자재 시장은 신규 주택건설이 급감하면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정상적이라면 1998년 아시아금융위기로 한국 건설시장이 침체되었어야 했는데, 정부가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부양정책을 수단으로 부동산을 선택하면서 부동산시장에 거품이 생기기 시작했다.정부는 건설시장의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이 막대한 이윤을 남겨 재무구조를 개선하도록 배려했다. 분양가 자유화로 건설회사들은 사회적 비난을 받지 않고, 합법적으로 막대한 개발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주요 선진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부동산 거품이 형성됐다가 이후로 빠졌는데, 유독 한국만 거품이 더 커졌다. 정부는 거품이 붕괴될 경우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것을 두려워해 시장에 자금을 더 풀었다.결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시장의 니즈(needs)라고 판단한 중견 건설회사들도 부동산시장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오를 대로 오른부동산 가격과 너무 커진 가계부채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에 돌입했고 무리한 투자에 열중한 건설회사들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거품팽창 시기에 중견 건설회사를 인수했던 대기업도 2010년 이후 침체된 건설시장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극동건설을 인수했던 웅진그룹은 그룹 자체가 공중 분해되었고, 혜성처럼 나타나 10대 그룹에 진입했던 STX그룹도 조선업의 불황에 겹친 STX건설의 부진으로 수 차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무너졌다.두산그룹도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초우량 기업인 두산중공업의 이익을 끌어다 사용했고, 한라그룹도 한라건설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주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만도를 흑기사로 변신시켰다.LG그룹에서 분가한 GS그룹도 GS건설이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다른 그룹들도 건설계열사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다.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초우량 기업들마저 부실화시키고, 건설시장에 부실기업들을 양산하게 된 것이다. KCC도 건자재 사업에만 열중해야 하는데, 건설사업에 무리하게 진입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건설경기가 너무 좋아 쉽게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판단해 진입했겠지만, 특별한 기술력이 없는 회사가 쉽게 큰 돈을 장기간 벌 수 있는 시장은 많지 않다. 건설업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사업이지만, 기술력을 축적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KCC가 건설시장에 뛰어든 이유 중 하나는 자신들이 생산한 건자재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KCC가 현대그룹이라는 국내 최고 그룹의 관련 그룹이지만 시장에서 ‘갑’인 건설사를 상대로‘을’로 사업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다른 이유는 건자재 시장이 기술력보다는 연고에 의한 영업이나 단가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KCC의 대표제품인 유리, 석고보드, 페인트 등이 기술력을 많이 필요하지 않아 언제, 어디서 경쟁자가 나올 지 몰라 불안했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KCC가 건자재 사업에 올인하지 않고, 건설업이나 기타 사업까지 확장한 것은 현명한 결정은 아니었다. KCC의 건자재를 사용하는 건설회사들과 경쟁도 불가피했고, 다른 건자재업체가 끼어들 여지를 만들어진 것이다.마찬가지 이유로 건자재 유통전문점인 홈씨씨사업도 기존의 중소 대리점과의 마찰을 일으켰고 거창한 사업계획과 달리 성과는 미미하다. 홈씨씨도 유통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면 단순 제조업체에 머물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시작했지만 접근방법과 전략에 문제가 있었지 않나 판단된다. 그리고 사업이라는 것이 한번 시작하면 다양한 이유로 인해 출구(exit)전략을 선택하기 쉽지 않고, 출구전략을 선택해도 큰 손실을 내지 않고 안전하게 마무리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순한 사실을 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기업이 지속가능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건설업이나 유통업으로 진출결정은 신중했어야 했다. KCC가 건설업과 유통업을 시작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 아니었다는 점은 명백하다. 차라리 기존의 제품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력 개발에 투자를 했더라면 최근 경험하고 있는 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 유리도 고기능성 시장을 개척해야 승산이 있다건축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건자재시장도 변하고 있다. 건물을 시멘트가 아니라 H빔과 같은 철골로 기둥을 세우면서 시멘트업체들은 수요감소로 영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건물의 벽면이 사라지면서 KCC가 생산하고 있는 석고보드의 수요도 줄어 들고 있다. 건물의 천장도 보드로 마감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도 많다.건물의 외벽에 유리를 붙이기 때문에 타일이나 외벽용 화강암의 수요도 사라지고 있다. 외벽을 유리로 완성한 건물들은 페인트를 칠할 필요도 없어 페인트를 팔기도 어려워졌다. 2000년대 이후 주택이나 상업용 건물, 공공건물 할 것 없이 모두 위와 같은 변화에 노출되었다. KCC의 입장에서 기업의 존폐가 달린 위기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유리로 외벽을 막는 고층빌딩이나 상업용 건물에는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단순 판유리가 아닌 고기능성 유리가 사용된다.고기능성 유리는 외국업체들이 생산해 수입하므로 상당히 비싼 가격이지만 햇볕이나 외부기온에 영향을 덜 받고, 냉난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많이 선택된다. 국내기업들은 고층건물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유리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관련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KCC도 판유리 생산에 목을 매기 보다는 고기능성 유리개발에 R&D투자를 늘려야 한다. 고기능성 유리도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유리에 기능성 필름을 입힌 것에 불과하다.기능성 필름을 개발하는 것은 정밀화학산업에 속해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영역도 아니라고 판단된다. KCC의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도 자동차유리를 제조하고 있는데, 단순한 유리가 아니라 차량용 방탄유리까지 개발한다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정세가 불안정한 중동, 북아프리카, 남미 등의 지역에서 차량용 방탄유리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서유럽이나 미국에서도 각종 폭력적인 범죄와 총기사용이 늘어나면서 방탄유리가 많이 팔리고 있다. 국내 유리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KCC가 건축용 판유리시장의 이익을 향유하면서 혁신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물이 끓고 있는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현실에 안주하다가 세상의 변화에 둔감했던 것이다.하지만 아직 늦지는 않았다. 고기능성 유리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기술개발만 한다면 진입할 여지는 여전히 많다.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한다며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실패한 폴리실리콘 사업보다도 전망이 밝은 분야다. 폴리실리콘사업은 명확한 시장이 없는 뜬 구름 잡는 사업이었지만 고기능성 유리사업은 이미 있는 시장이고,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KCC가 고기능성 유리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좁고도 경기변동에 민감한 국내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도 쉽다.이제 단순한 제조기법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만이 기업의 미래를 담보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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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단순 건자재로 사업을 시작해 현대그룹의 건설관련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단기간에 국내 1위의 건자재업체로 성장했다.건자재에서 도료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였고, 이제는 정밀화학기업으로 성장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산업이 폭발적인 성장기를 지나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KCC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품질의 향상과 새로운 시장개척을 사업전략으로 선택했다. KCC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두 번째 DNA인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와 시장(market)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안전한 건자재, 건설, 자동차 유리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단순한 건축자재인 스레트 제조에서 출발했지만 KCC의 사업분야는 건축시장, 토목/플랜트 시장, 선박/중방식 시장, 공업시장, 자동차시장, 태양광/전기/전자시장, 화장품 시장 등으로 늘어났다.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건축시장을 넘어 태양광/전기/전자시장,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하면서 정밀화학기업의 꿈을 꾸고 있다. 건자재와 도료 등은 핵심 계열사인 ㈜KCC가 담당하고 있으며, 토목/플랜트 시장은 KCC건설이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KCC의 주요사업은 건자재부문과 도료부문, 기타부문이 있다. 건자재는 건축자재, 유리, PVE등을 생산∙판매한다. 도료부문은 자동차용도료와 선박용 도료를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기타 부문은 유기실리콘, 홈씨씨(HomeCC) 등의 유통사업을 한다.홈씨씨의 경우에는 한국의 이케아(IKEA)를 목표로 야심 차게 출범했고, 유통업의 진출이 그룹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인식하에 투자하고 있다. 정몽진 회장은 유통을 빼앗기면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KCC건설은 토목, 건축, 분양, 철구 공사 등을 한다. 토목공사는 주로 사회간접자본시설인 도로, 항만, 철도, 국토개발사업을 하고 있으며, 건축공사는 상업용, 업무용, 주거용, 공장용 등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다.분양공사는 사업의 계획과 시공, 분양 등의 일괄사업이다. 철구 공사는 건축물 및 대형 교량의 철 구조물을 제작 공급하는 사업이다.코리아오토글라스는 일본의 아사히글라스와 합작해 자동차용 안전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아사히글라스는 종합화학제품 및 판유리, 자동차용안전유리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KCC는 지난해부터 화장품 원료사업에도 진출했는데, 실패한 폴리실리콘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해외, 유통을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선택했지만 성공은 불투명정몽진 KCC 회장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 시장확대와 사업확대이다. 시장확대는 KCC의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 등의 시장이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개척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현재 중국과 싱가포르 등에 한정된 생산공장을 추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내시장은 포화되었고, 건자재 제품의 특성에 따라 물류비가 적게 되는 현지생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건축자재시장은 주택보급률이 높고, 건설시장이 침체되면서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도료사업도 국내 조선과 자동차 업체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수요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 국내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CC가 제시하는 것이 ‘글로벌 경영’이다. 세계 최고 기술과 품질로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글로벌 경영의 요지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CC는 ‘One and Only’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름으로 사업확대를 위해 선택한 것이 폴리실리콘과 유통이다.폴리실리콘은 범 현대가 그룹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그룹과 2008년 2400억 원을 투자해 케이에이엠을 설립했다. 하지만 곧바로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각국정부가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자 실적부진에 빠졌다.5년 동안 지속된 실적악화로 자본금은 다 날리고, 우량계열사인 ㈜KCC에 합병이라는 방법으로 부실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와 태양전지 등에 사용되는 원재료로 한 때 금보다 비싼 가격으로 유통되던 물질이다. 케이에이엠은 2012년까지 연간 20만 톤 규모로 시설을 확장해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신재생 에너지시장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 앉은 것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치켜 세운 사업을 5년도 되지 않아 정리한 것은 뼈 아픈 경험이다.웅진그룹, 한화그룹, 삼성그룹, LG그룹 등 많은 대기업들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무차별적으로 뛰어들었다가 참패를 당했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에는 사업다각화의 차원이었고, KCC의 경우에는 신성장 동력확보가 절실했기에 실패가 더욱 아쉬운 것이다. 그리고 2007년 미래의 핵심사업이고, KCC가 유통을 장악하지 않을 경우 하청업체로 전락한다며 시작한 유통사업도 지지부진하다. 목재, 천장재, 외장재, 페인트 등 3만 가지의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종합양판점으로 지향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홈씨씨는 미국의 건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를 벤치마킹해 만든 건축자재 백화점사업이다. 출범 당시 유통단계 축소, 물류비 절감, 오프라인 매장의 정찰가격 도입 등 가격장점과 철저한 A/S를 무기로 단기간에 국내 건자재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국내 건자재유통시장에서 저가자재의 무분별한 국내유입, 덤핑물량의 유통 등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해 유통구조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역 유통업체들과 상생의 기반을 마련해 2012년까지 총 25개의 점포를 개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2013년 말 기준으로 2개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 국내 건자재 시장에서 지역 유통업체들이 확고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어 홈씨씨 사업이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KCC의 전략과 역량이 부족했던 것인지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미국 등 선진국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전략만 제대로 수립했다면 성공했을 가능성은 높았다고 판단된다. 어찌되었건 현재 상황에서 홈씨씨 사업전망은 불투명하고, KCC의 유통사업도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 품질경쟁력을 강조하지만 정작 해외시장에서는 고전 중KCC는 글로벌 경영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품질경쟁력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KCC의 경우 도료사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역할을 하고 있다.국내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범 현대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해외사업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지 못해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너무 오랫동안 안주해 해외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00년도부터 자동차용, 선박용, 공업용, 건축용, 중방식용 등의 제품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법인의 경우 선박용 도료를 생산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데 집중하고 있다.하지만 시장점유율은 2011년 이후 1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그룹에 납품하고 있는 실적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해외 도료시장은 가격과 품질이 중요한데, KCC제품은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평가를 보면 KCC도료는 중국제품에 비해 비싸고, 일본제품 등 선진국 제품에 비해서는 품질이 떨어진다.일반적으로 도료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급 도료의 경우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해 선진국의 일부 업체만이 생산할 수 있다. KCC도료도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 공업국과 기술 선진국 사이, 즉 소위 말하는 너트 크래커(nut cracker) 형국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KCC는 중국제품에 비해 비싸기는 하지만 품질이 우수해 고부가가치 선박의 보수, 개조 물량이 늘어나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싱가포르 등 제한된 시장을 벗어나 파키스탄, 태국, 미얀마 등지로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도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KCC의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은 기술경쟁력을 무기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며 임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글로벌 1등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KCC가 국내 1위 건자재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품질을 높여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2012년과 마찬가지로 2013년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했으며, 의미 있는 실적으로 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그리고 낮은 기술력이 요구되어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저가 제품보다는 높은 기술력은 요구되지만 경쟁이 덜하고 마진이 좋은 고가 제품으로 주력을 바꿔야 한다. 단순한 건축용, 공업용 도료의 경우에는 가격이 싸지만, 특수선박이나 자동차용 도료의 경우에는 매우 비싸고 경쟁업체도 많지 않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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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은 연탄사업에서 시작해 연탄사업이 사양화되자 도시가스 공급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사업전환을 한 대기업이다. 다른 연탄사업자였던 삼천리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창업주가 사망한 이후 그룹이 사분오열되었고 개별 기업집단은 사업다각화 노력을 했지만 오히려 위험을 초래했다.대성의 기업문화를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그림 20-1. 5-DNA 10-Element 분석]대성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를 점수로 평가해 보면 [그림 20-1]과 같다.대성의 기업문화 성취도를 평가하면 대부분의 중견그룹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편이다. 그룹이 3개 기업집단으로 분리되면서 시너지가 나지 않고, 신규로 추진한 사업의 실적도 부진한 것이 그 이유다.DNA 1인 비전의 경우 에너지 사업이라는 사업목표는 좋지만 다른 중견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인식이 낮다. 사업목표도 그룹이 분리된 이후 유통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대성합동지주, 신재생에너지에 주력하고 있는 대성그룹, 교육사업을 하다가 접은 서울도시가스그룹, 모두 방향이 뚜렷하지 않아 보통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DNA 2인 사업은 제품은 과거 연탄생산, 도시가스공급을 할 때는 에너지사업이라는 특화된 영역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는 교육, 신재생에너지, 유통 등으로 복잡해지면서 그룹의 주력 아이템이 보이지 않는다.시장도 대성그룹이 ODA사업 일환으로 해외 태양광발전사업을 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사업이라 보기 어렵고, 다른 기업은 해외사업은 전혀 하지 않고 국내사업에만 열중하고 있다.DNA 3인 성과의 이익과 위험 요소 모두 낙제점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성그룹의 간판기업인 대성산업이 유통업으로 진출해 막대한 채무를 지고 있으며,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게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DNA 4인 조직의 일과 사람은 다른 중견 그룹과 마찬가지 수준으로 겨우 낙제점은 벗어났지만 보통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업무 분장이나 직원육성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나 체계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DNA 5인 시스템의 경영도구도 다른 기업과 차별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최소한의 업무효율성 도구만 도입한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대성의 5-DNA 10-Element점수는 보통 이하로 다른 중견그룹보다 낮아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그림 20-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대성이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 20-2]다. 5-DNA 10-Element를 평가한 결과를 반영하면 사업, 성과의 50%정도와 비전의 일부가 받아 들이기 어려운 위험군에 속한다.조직과 시스템은 관리 가능한 위험군에 속하기는 하지만 우기적 조화도가 중급 이하로 낮았다. 대성의 5 DNA 중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있는 위험군에 속한 것은 없을 정도로 전반적인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 전략상 중요도가 높은 사업의 경우 에너지사업에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지만 위험분산보다는 오히려 위기를 초래했다. 중견그룹으로서 안정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반드시 해외사업을 벌여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편중은 큰 문제점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성과도 원칙 없는 신사업 덕분에 빚은 늘었고, 정부의 가스공급가 규제로 인해 이익률은 낮아지고 있다. 비전에서 목표를 다시 재정립할 필요성이 높다. 그룹 전체를 위기로 몰고 갈 정도의 신규사업을 벌이는데도 위험을 최소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위험관리도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대성산업이 명확한 비전이나 전략도 수립하지 않은 채 디큐브시티개발을 밀어 부쳐 막대한 부채를 만들고,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우려된다. ◇ 대성이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그림 20-3. SWEAT Model로 분석한 대성 기업문화]SWEAT Model로 대성의 기업혁신방법을 분석해 보면 [그림 20-3]과 같다. 대성의 기업혁신전략은 일본기업들이 선호하는 ‘T-Type Model’을 채용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코오롱그룹, 대림그룹, 현대그룹, 현대자동차그룹, GS그룹, 효성그룹, 롯데그룹 등이 동일한 모델을 통해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있다.T-Type Model을 선택한 기업들은 대부분 창업주가 일본식 공부를 한 경험이 있거나 일본 기업의 사업아이템을 모방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성의 창업주도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운영하던 연탄공장에서 일을 하고, 일본에서 공부한 경험이 창업의 발판이 되었다. 대성의 경우 황폐화되는 산림을 보호하고 에너지보국이라는 비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연탄제조업체로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산림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연탄이 돈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즉 일본 기업들처럼 시장수요가 있으며 미래전망이 밝은 아이템인 연탄사업을 선택하고, 제조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살아 남은 것이다. 사업을 처음 시작한 대구가 6∙25동란에도 점령당하지 않아 피해를 입지 않은 것도 천운을 받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대성이 에너지를 통한 사업보국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것은 T-Type Model에서 가장 취약한 비전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판단된다. 비전을 사회적 명분을 얻을 수 있는 키워드로 설정을 했지만 연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사업을 정확하게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도 한 것으로 보인다.비전이 사업과 괴리된 이유이고, 창업자가 사망한 이후 그룹이 분할되고, 개별 기업군이 신사업을 발굴한다고 우왕좌왕한 것도 비전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시급한 과제는 창업주가 강조한 사업보국에 걸맞게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다. 국내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일본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잘 모방하기는 했지만 조직으로 완전하게 확장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도시가스 사업자체가 업무가 단순하다는 측면은 있지만 업무가 잘 분화되지 못했고, 직원들의 역량개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일본 기업들이 직원들의 역량개발에 집중해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에 성공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성과가 부진하면서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시스템이 단순한 업무도구가 아니라 직원들의 교육교재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대성의 기업문화 혁신전략은 성과에서 멈춘 혁신노력을 조직과 시스템으로 확대하고, 비전을 정립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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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은 창업자의 사망 이후 세 부문으로 나눠져 어떤 기업이 정통성을 가졌는지 평가하기 어렵고, 2세 경영이 본격화된 이후 대성의 비전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가 없다. 헐벗은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연탄사업을 시작했다는 김수근 회장은 에너지사업에서의 명확한 사업목표를 갖고 있었지만, 자식들이 원칙 없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비전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대성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첫 번째 DNA인 비전(Vision)을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프로보노의 경영철학으로 책임경영을 중시대성은 3개의 그룹군으로 나눠졌지만 대성의 경영철학은 ‘프로보노(Pro Bono)’로 표현될 수 있다,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한다는 라틴어이다. 이는 창업자의 철학인 기업이 이익을 남기지 못하면 사회에 죄를 짓는 것이고,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더라도 지탄을 받는 기업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과 궤를 같이 한다.경영이념은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창조를 위한 변화와 도전’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과학발전과 신기술 개발의 선두에 서서 인화와 인재육성의 바탕 위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업경영을 통해 고객, 주주, 사원 전체의 복지를 구현하며 전문성, 공익성과 수익성에 있어서 세계적인 초일류 우량기업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한다.대성은 1993년 CEO의 경영철학과 의지를 구체화해 책임경영의 종류로 경제적 책임경영, 사회적 책임경영, 국제적 책임경영으로 구분하고 개별 실천방침을 정했다.경제적 책임경영은 수익성 있는 사업의 다양한 전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제품 및 기술개발, 기업의 경제적 효율성 강화, 주주 권익을 위한 기업가치 향상 등을 실천한다.사회적 책임경영은 사회구성원의 행복을 위한 역량 집중, 조직 내 직원의 팀웍과 협조의 환경제공, 투명경영으로 대외 신인도 확립, 환경 친화적 사업구축으로 환경개선 등으로 구현한다.국제적 책임경영은 기업 환경의 세계화에 대한 적극대응, 국가간 경제협력 신뢰구축, 국제적 전문 인력의 양성으로 달성한다. 대성이 경영철학과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반론만 있을 뿐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 나가겠다는 것인지,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김수근 회장은 대성이라는 사명을 지으면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정도를 걸어가면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하지만 2세 경영으로 오면서 창업자가 강조한 자신의 체형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지도 않고, 천천히 가기보다는 서두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이 차입을 통해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다 실패하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부담을 떠 안기는 것이다. 현재 대성합동지주의 경우 무리한 차입경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자산매각을 통해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급기야 대성산업이 2012년 12월 한국정책금융공사로부터 4000억 원에 달하는 지급보증을 받아 정치적 특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창업주가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보복성 세무조사까지 감내하면서 이룬 정치권과 거리 두기가 퇴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말로써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 에너지를 넘어 성장동력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위기 초래 대성의 2세들이 그룹을 물려 받은 이후 가장 강조한 것은 에너지 외의 성장동력 다각화이다.현재까지 경영성과를 보면 대성합동지주그룹, 대성그룹, 서울도시가스그룹(SCG) 등 어떤 그룹도 성장동력 다각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무리하게 추진한 성장동력 확보시도가 그룹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하고 있다.일반적으로 2세들은 사업을 물려 받으면 창업주의 사업을 온전하게 보전하려는 노력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하게 신사업을 펼치는 경향이 있다. 대성의 2세들도 똑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장남 김영대 회장의 대성합동지주는 가스설비제조, 보일러제조유통, 주유소와 충전소를 운영하는 대성산업을 주력으로 갖고 있었지만, 주택건설과 택지개발이라는 건설업에 뛰어들고, 유통업까지 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대성산업은 2000년부터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위해 아파트 브랜드인 ‘유니드(YOU NEED)’와 주상복합아파트 브랜드인 ‘스카이렉스(SKY REX)’를 만들었지만 존재감은 거의 없다.디큐브씨티의 경우도 무리한 투자로 그룹 전체를 유동성 위기로 내 몰았다. 유통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도 목표를 잘못 설정한 것이다.대성그룹도 대구도시가스를 주력사업을 하고 있으면서 인터넷포탈사이트, 태양광과 태양열 발전사업을 무리하게 벌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대성그룹이 보유한 핵심경쟁력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그룹 차원에서 코이카(KOICA)가 추진하는 ODA개발사업을 하고 있지만, 김영훈 회장이 지적했듯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복병은 정부의 지원이다.정부의 지원 없이 자생적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는 현재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대성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정부지원이라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중병환자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서울도시가스그룹도 대성에서 분리된 이후 IT, 소재, 인프라 영역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친환경 농업, 수처리, 교육 등도 새로운 영역으로 추가했다. 최근에는 유전탐사와 개발과 식량자원화를 대비해 농업분야를 개척하려는 목표도 세웠다고 발표했다.한국가스공사가 도입한 가스를 받아서 가정에 공급하는 소극적인 중간판매상으로서는 사업확장의 한계가 있어 석유탐사와 개발과 같은 원대한 꿈을 꾸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실현가능성이 있느냐 여부다.지난 MB정부 5년 동안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은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의 공기업이 자원개발에 투입한 수십 조원을 날렸다는 것은 자원탐사와 개발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다. 기업이 원대한 꿈을 달성하기 위해 비전을 설정해야 하는데, 대성이 에너지기업이라는 목표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는 좋았지만, 기존의 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목표를 설정하면서 위기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2세들이 형제간의 갈등으로 인한 경쟁심과 창업주의 성과를 뛰어 넘겠다는 과욕으로 신사업을 잘못 펼치고 있다.신사업은 새로운 사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을 개선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전통적 에너지사업이 화석연료에 기반을 두고 있어 성장에 제한이 있어 건설과 유통을 하고, 아직 신사업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은 아직도 화석연료인 석유와 가스, 석탄개발로 지속성장을 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미래가 대성보다 더 밝다. ◇ 창업자의 사회가치 존중도 2세로 넘어오면서 사라져창업주인 김수근 회장은 사옥을 살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공장 등 각종 시설을 갖추는데 투자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국내 대기업들이 본업보다는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버는데 공을 들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어떤 대기업의 회장은 한국에서 사업의 본질은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미개발지를 매입해 개발을 하면 토지가격상승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는데 있다고 주장했으며, 자신의 경영기법을 언론 인터뷰에서 자랑했다. 망국병인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앞장서야 하는 대기업들이 이를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창업자의 정신은 2세로 넘어 오면서 변질된다. 대성산업도 디큐브시티를 개발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두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창업자는 본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옥조차 마련하지 않았지만, 2세는 공장부지를 다른 용도로 개발해 돈을 벌려다 오히려 화를 자초했다.김수근 회장은 문경탄광이 위치한 산도 개발을 하라는 주위의 권고를 물려쳤다.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연탄사업을 했는데, 산림을 훼손하면서 개발하는 것은 내 철학과 맞지 않다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대기업 창업자들은 기업을 세워 돈을 벌려는 목표도 갖고 있었지만, 최소한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 즉 사회가치를 존중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사회가치를 지키는 것은 단순히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는데 그치지 않는다.2013년 국정감사에서 도시가스사업자들의 가스요금산정체계의 허점을 노리고 부당하게 회계처리를 한 것이 적발되었다. 도시가스 요금을 산정할 때 영업비와 영업외 비용 등을 기반으로 하지만 접대비와 사업과 관련이 없는 기부금까지 공급비용에 포함시켜 비난을 받았다. 지난 5년 동안 전국 41개 도시가스 공급회사들이 접대비와 기부금 617억 원을 비용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서울도시가스도 민간연구소 회비를 기부금으로 처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접대비나 기업이 공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단체에 기부하는 돈까지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사회적 책임은 법으로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 엄격한 자기윤리규정을 준수하는 방법으로 이행해야 한다. 윤리경영을 하는 기업은 법의 허점을 영리하게 이용하지 않는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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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오늘이 있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2명 있다. 한 명은 이명희 회장으로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이다. 아버지 이병철 회장의 총애를 받았고, 그의 경영스타일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자녀다. 삼성그룹에서 소외 받고 있는 유통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웠다.다른 한 명은 신세계의 구학서 회장인데, 그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신세계의 급성장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신세계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네 번째 DNA인 조직(Organization)을 일(job)과 사람(people)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계열사별로 인재상을 확립해 유통업 발전을 주도신세계는 유통산업의 미래를 개척할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신세계 고객전문가’를 인재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고객전문가란 ‘소비 트렌드 분야의 최고의 명장으로 고객이 스스로 만족하고 직접 찾아오게끔 만드는 스페셜리스트’를 의미한다. 고객의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전문가의 역량에 달려있기 때문에 이를 양성하는 것이 우선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인재개발원도 고객전문가 양성을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개편했다. 세부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인재상은 도덕인, 실천인, 전문인으로 가장 중시하는 대목은 성실성이다. 도덕인은 정직함과 성실함을 기본으로 예의범절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실천인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꾸준한 행동력을 갖추고 있다. 전문인은 변화를 인지하고 대응하며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유통산업의 경쟁환경이 급변하고, 소비자의 니즈도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실천하고 도전하는 직원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추진력, 다양한 변화를 수용하면서 바른 길을 지향하는 도덕성도 인재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신세계는 개별 계열사별로 사업특성에 맞는 인재상을 제시하고 있다. 그룹의 출발점이고 브랜드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핵심가치로 고객, 패션, 프라이드를 정했다.이 핵심가치에 따라 인재상도 고객을 존중하고 고객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인재, 앞선 감각으로 창의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 자신의 일에 긍지를 느끼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인재 등이다. 어떤 기업이든 고객이 가장 중요한데, 기업의 가치 못지 않게 고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른 핵심계열사인 이마트는 핵심가치로 고객, 브랜드, 디자인을 정하고, 인재상으로 이마트 피플을 제시한다.이마트 피플은 ‘ 내 회사이며 내 매장이다라는 주인의식으로 고객을 대하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고객의 마음 속에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심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해 열린 마음과 창의적인 사고로 일하는 인재’를 의미한다. 직원 모두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이마트 피플의 출발점이라고 한다.다른 계열사들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사업을 보조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특별한 인재상을 제정하고 있지는 않다. 신세계백화점에 비해 이마트의 인재상이 젊고 발랄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고급스러운 백화점이 프라이드를 강조하는데 반해, 이마트는 브랜드나 디자인을 핵심가치로 내 세우고 있다.디자인과 할인점인 이마트가 무슨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 알 수가 없고, 할인점의 핵심경쟁력이 디자인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다른 핵심가치인 브랜드도 이마트보다는 신세계백화점과 더 어울린다.제시하는 인재상은 기존의 직원들을 통합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새롭고 유능한 직원들을 유인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마트의 인재상은 적절하지는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글로벌 인재양성 노력하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그쳐신세계는 경쟁이 치열하고 협소한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와 비즈니스매너 체득, 글로벌 고객특성 이해, 글로벌 시장 이해 등의 교육프로그램에 포함시키고 있다.글로벌 선진기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매년 수백 명의 직원들을 홍콩, 일본, 미국, 유럽 등지로 파견하고 있다. 단순히 방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장에서 판매실습을 하기도 한다. 외국 고객들을 상대할 수 있도록 사내 맞춤형 회화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제조기업과 달리 유통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기는 어렵다. 진출국 소비자들의 선호를 파악해 마케팅을 수행하고, 판매대에서 고객을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들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신세계의 이마트가 중국사업에 부분적으로 실패한 이유도 중국소비자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실패를 교훈 삼아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이해하고 있는 글로벌 인재의 양성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아쉬운 점은 단순히 해외 선진기업을 방문하고, 간단한 현장체험과 어학교육만으로 글로벌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그룹에 비해 보수적이라 여성들의 관리직 진출비율이 매우 낮았지만, 최근에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중 여성의 비율이 처음으로 남성을 추월했다. 과장급 이상 여성관리자도 1999년 1.5%에 불과했지만 2012년 8%대로 높아졌다.신세계백화점은 여성간부의 비중을 14%대까지 높이고 있으며, 외부 여성인사의 영입도 늘리고 있지만 아직 다른 대기업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과거에는 유통업이 남성들의 영역으로 인식되었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남성보다는 오히려 섬세한 여성들을 우대하고 있어 신세계도 여성인력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대적 의미의 자본주의와 기업 도입역사가 겨우 70여 년에 지나지 않아 유통기업 대부분은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도 글로벌화를 주장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가 아니라 국내의 노동기준이나 상도덕조차 지키지 않는다.기업이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사회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하다. 국내 제조업체들도 국내에서 하던 버릇대로 해외에서 근로자를 착취하고 담합을 일삼으면서 강한 저항에 부딪히는 사례가 많다.신세계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글로벌 스탠다드에 적합한 진정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글로벌 인재양성과 교육이 형식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림자 경영과 후계자 양성은 적절한 균형이 필요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이 그룹의 방향을 제시하는 조타수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삼성그룹에서 근무하면서 축적한 다양한 경험을 신세계에 이식시키기 위해 명예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직함은 명예회장에 불과하지만, 그룹의 주요한 사업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신세계가 사업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주요 갈림길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초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거세지자 ‘기업은 착하기보다는 스마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통기업이 본질적으로 착하지 않는데 착한 모습으로 포장하려고 애써 노력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이다.다른 대기업들이 빵집 논란으로 사업을 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업과 사정이 다르다는 이유를 제시하면서 버텼고, 여론은 금새 잠잠해져 사업을 포기할 필요가 없었다. 한국인들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잊거나 용서한다는 사회정서변화에 대해 너무 잘 파악하고 내린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이 유통산업의 대세다’라는 요지의 강연을 했다. 신세계는 그룹차원에서 곧바로 백화점, 할인점, 복합쇼핑몰, 가두점 등을 모두 통합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 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효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오프라인 사업은 별도로 쪼개고, 온라인 사업은 하나의 게이트웨이로 통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는 채용방식, 인력정책 등에 대해서는 강연형식의 경영방침을 제시하고 있으며 신세계의 경영진들의 그의 주장을 사업방향에 곧바로 반영하고 있어 그는 그림자 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를 받는다. 현재 표면적으로 신세계를 경영하고 있는 사람은 정용진 부회장이다. 그런데 정용진 부회장이 경영전략을 수립하거나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오히려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벌금형을 선고 받고, 올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질책을 받는 등 허둥대고 있다. 아버지 정재은 명예회장이 그룹의 방향을 제시하고,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존재감도 없어진 것이다.정용진 부회장을 후계자로 양성하고자 한다면 현재와 같은 구조로는 어렵다.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용진 부회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더 이양할 필요가 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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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백화점과 호텔사업을 갖고 삼성그룹에서 독립했지만, 초기에는 삼성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제조업이나 금융업에 기웃거리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일부 그룹들이 분할된 이후 형제기업들의 업종을 무차별적으로 진출해 충돌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할인점과 복합쇼핑몰 사업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고, 스타벅스라는 미국의 커피프랜차이즈도 국내에서 처음 시도했다.새로운 업종을 통해 유통의 신(新)세계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신세계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두 번째 DNA인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와 시장(market)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할인점, 복합쇼핑몰 등 새로운 개념의 도입을 선도한국에서 유통사업을 하는 기업은 규모와 업종에 관계없이 장사꾼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사농공상의 직업관이 투철한 한국에서 장사꾼은 가장 열등한 직업으로 모두가 꺼린다. 일부 대기업 창업자들이 제조업에 올인하고 유통업에 뛰어들지 않았던 이유도 사농공상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이들이 사업보국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면서 제조업, 인프라산업을 중시한 것도 유통업이 천대받았던 이유 중 하나다. 유통업이라는 것은 못 배우고, 약삭빠른 사람들이나 하는 사업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실제 이런 사람들이 유통업에서 성공을 할 수 있었다. 신세계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유통업과 숙박업을 갖고 사업에 진입했지만, 이미 백화점사업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웃 일본에서 1990년대 초 거품이 붕괴되면서 대형 백화점들이 파산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이명희 회장도 아버지 이병철 회장과 일본에 자주 드나 들었기 때문에 일본의 산업변화를 눈 여겨 봤다. 일본의 사업을 모방한 한국 대기업들도 일본의 산업지형이 변하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몰라 허둥거렸다. 경제가 고도성장기를 지나면서 사치재 위주의 백화점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중형 브랜드들은 망했다. 일본의 백화점 사업시스템을 모방했던 신세계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찾았다. 이명희 회장이 미국여행을 하면서 할인점 사업이 백화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국내 최초로 할인점을 도입한 것이다.미국의 할인점이 상품을 대규모로 쌓아 두고 판매하는 창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백화점과 같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선호한다는 것을 간파해 한국형 할인점 모델을 찾았다. 실제 이 전략은 주효해 창고형 매장을 들고 국내에 야심 차게 진출한 글로벌 유통업체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할인점 사업으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신세계는 할인점의 출점이 한계에 직면하자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교외에 쇼핑과 외식을 겸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2007년 여주에 최초로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장하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큰 성공을 거뒀다.파주에도 대형 복합쇼핑몰을 열었으며, 2016년부터 인천, 대전, 하남, 안성 등 수도권 외곽에 복합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하남의 경우 서울과 인접해 있으며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자본도 참여하고 있어 성공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신세계가 한국형 할인점과 복합쇼핑몰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유통업계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지만 라이벌 기업들이 모방하면서 차별성을 유지하지는 못하고 있다.롯데그룹이 신세계의 사업개념을 무차별적으로 도용하고 있다면서 상도덕이 없다는 비난을 하고 있지만 합리적인 주장은 아니다. 신세계가 할인점과 복합쇼핑몰 경쟁에서 롯데그룹에 앞서 있지만 롯데그룹이 제과, 빙과, 음료, 주류, 식품 등 소비재 제조업까지 포함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신세계가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확실한 카드는 쥐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의류수입, 온라인 사업강화 하지만 도약의 발판은 미지수신세계가 IMF외환위기를 잘 활용해 사업전환이나 할인점 부지를 헐 값에 잘 매입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는 성공했다. 신세계는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세일을 매각해 그 자금으로 전국의 주요 상권에 이마트 부지를 확보해 급성장을 할 수 있었다.백화점 사업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에 이어 3위, 할인점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할인점이 롯데그룹의 롯데마트에 비해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조업의 지원을 받는 롯데마트의 추격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이나 골목시장의 상인들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논란과 온라인 쇼핑몰 등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할인점도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포화상태인 할인점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신세계가 선택하고 있는 것이 규모확대전략 대신에 내실강화를 하고 있다.자체 브랜드(PB, PL)상품을 확대하고, 해외소싱을 늘리며,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제품효율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은 식품부문에서 자체브랜드 상품전략은 적절해 높은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소싱 부문도 나름대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신세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부문 중 하나가 해외 패션브랜드 사업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정유경 부사장이 패션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브랜드보다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상품성이 검증된 해외 명품브랜드를 도입하고 있다.신세계가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해외 34개, 국내 4개 정도이다. 해외 브랜드로는 아르마니, 알렉산더 맥퀸, 셀린드, 디젤, 지방시, 몽몰클레어 등이고, 국내 브랜드는 톰보이, 자주, 지컷, 보브 등이다. 수입한 명품 브랜드 매장도 청담동, 압구정동 일대에 오픈하고 있다. 돌체앤가바나, 코치, 엠포리오 아르마니, 조르지오 아르마니, 필립림 등의 수입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분더샵도 오픈했다.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 등지에서 유명한 해외 브랜드와 제품의 국내 판권사업을 강화하면서 LG패션, 한섬 등과 경쟁하고 있다. 신세계는 명품 및 하이엔드 브랜드로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명품시장에 거품이 걷히면서 미래전망이 밝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살로몬이라는 브랜드로 아웃도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라푸마,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K2, 아이더, 밀레 등의 업체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시장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대기업들이 막강한 자본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포진한 아웃도어 시장에 진입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치열한 브랜드 관리와 마케팅 전략이 없는 한 아무리 많은 자금을 쏟아 부어도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다.중견 브랜드들의 약진이 거세지고 있지만 대기업 계열의 브랜드들은 여전히 생존조차 어려운 지경으로 몰리고 있다. 신세계도 광고물량공세를 하고 있지만 인지도 확보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신세계는 화장품 수입, 온라인 결제사업, 대규모 쇼핑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화장품사업은 최근 섬유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이관하기로 한 제일모직이 하다가 포기한 사업을 신세계가 이어받는 것이다. 제일모직의 이서현 부사장이 그룹의 승계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 역량을 쏟아 붓고도 실패한 사업을 규모가 작은 신세계가 과연 성공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온라인 결제사업도 시장의 주요 사업자가 지배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유통 네트워크만 갖고 시장에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의 롯데닷컴의 성공에 고무되어 시작하는 통합 온라인쇼핑몰인 SSG닷컴도 대규모 쇼핑몰이 즐비한 상황에서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해외시장 개척에 승부수를 던졌지만 실적은 미미신세계는 국내에서 월마트와 까르푸라는 글로벌 유통강자를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에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해외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해 유통그룹으로서 확고한 자리매김하려는 목표를 세웠다.하지만 중국시장은 물류의 어려움, 현지기업들의 끊임없는 방해, 현지화 실패, 급상승하는 인건비와 점포 임차비 등으로 의도한 성과는 얻지 못했다. 무분별하게 펼쳤던 점포들을 정리하고, 제 2의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하지만 중국사업은 더 이상 확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이미 이마트와 같은 외국 할인점의 장점을 접목한 중국 토종업체들이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어 재진입의 여지는 많지 않다. 중국에서 좌절을 겪은 신세계가 관심을 돌리고 있는 지역은 동남아시아로 베트남이 1차 목표시장이다. 베트남은 이미 롯데그룹이 할인점, 백화점, 호텔 등의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며, 한국기업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베트남 시장도 초기에 2014년 1호 점을 오픈한 후 향후 5년간 14개 점포를 개점하겠다는 계획을 수정해 2015년 하반기에 첫 점포를 호치민에 열기로 수정했다. 베트남 사업이 예상과는 달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오랜 준비를 통해 중국에서의 실패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명확하지 않은 막연한 진출계획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신세계가 국내에서 검증된 사업모델과 전략만으로 해외에서 성공할 수 없으므로, 새로운 사업전략 수립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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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라는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젊다’는 것이다. 최근 회장으로 취임한 박용만 회장이 취업설명회에 직접 참여하고, 트위터로 소통을 강화하면서 나온 결과다.박용만 회장이 소통경영을 강화하고 ‘사람이 미래다’라는 인식을 강조하면서 두산의 규모나 사업실적에 비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두산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4번째 DNA인 조직(Organization)을 일(job)과 사람(people)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사람이 미래라고 인식하고 역량개발을 위해 노력두산의 경영전략은 ‘사람의 성장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키는 2G전략’으로 표현된다. 2G는 ‘Growth of People, Growth of Business’로 사람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내는 동력이 되고, 회사의 성장이 다시 개인에게 기회를 제공해 사람의 성장을 이끌어 내는 선순환 구조를 의미한다고 한다.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이 사람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두산의 자료를 보면 인재사랑은 창업자인 박두병 회장에서 출발한다. 박두병 회장은 ‘하늘이 도움을 주는 시기를 기다리는 것은 세상의 이점을 이용하는 것만 못하고, 세상의 이점을 이용하는 것은 인화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가족 간 화목(和睦)과 사업주와 종사자 간 화합(和合)도 두산이 강조하는 덕목이다. 직장인들이 시간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기 때문에 직원이 가족과 마찬가지로 인식하고 있는 점도 다른 기업과 차이가 있다. 사람의 성장은 진정한 관심과 육성, 인화를 통해 달성된다. 두산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요약하면 ‘Cultivating People, Inhwa, Limitless Aspiration, Open Communication, Tenacity & Drive, Priotization & Focus’이다. Cultivating People은 사람에 대해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육성한다는 의미다. Inhwa는 인화를 실천하고, Limitless Aspiration는 끊임없이 올라가는 눈 높이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Open Communication은 상하좌우 열린 소통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Tenacity & Drive는 현명한 근성을 갖고 무엇이든지 해내야 함을 말한다. Priotization & Focus는 가장 중요한 것을 찾아내 집중함으로써 먼저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두산의 인재육성정책은 지속 가능한 성과창출은 사람을 통해 가능하다는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 인재육성의 초점은 핵심가치 공유, 핵심인재 육성, 전략실행 지원에 있다.두산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두산 Leadership College와 두산 Professional College를 운영하고 있다. 두산 Leadership College는 Orientation Program, Anchor Program, Buildup Program이 있고, 두산 Professional College는 Expert Program, Faculty Program, Global Program이 있다. 두산은 다른 대기업처럼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육성한 인재가 조직에서 합리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효율적인 인사제도를 구비하기 위해 노력한다.2013년 들어 두산은 고과점수 위주의 인사평가를 인재육성에 초점을 둔 신 인사평가제도로 바뀌기로 했다. 기존에 개인별도 점수를 매겨 서열화하는 관행을 없애고, 직원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한다. 직원의 역량을 개발하고,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 업무의 선진화 노력에 비해 정돈은 미흡한 수준박용만 회장은 2013년 신년사에서 업무의 선진화, 과학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미 저성장의 늪에 빠진 글로벌 경제에서 글로벌 탑(Top)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고, 업무의 선진화, 과학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무의 선진화, 과학화하는 방법은 효율이 낮은 업무 프로세스나 일하는 방식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것을 말한다. 낭비와 비효율을 제거하는 방법이 단순히 지갑을 닫는 방어적 방법으로 추구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개선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찾아서 공격적으로 바꿔야 한다.이런 논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박용만 회장이 PI(Process Innovation)의 장점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컨설팅기업들이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접근하는 방법론이 PI다. 인재양성은 기업이 자기계발 시간을 부여하고, 휴가를 많이 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조직업무를 잘 하는 직원은 업무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고, 경험이 자연스럽게 지식(knowledge)가 된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만 업무지식을 가진 유능한 직원을 양성할 수 있다.두산은 성공과 실패를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는다. 실패를 통해 축적한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 박용만 회장은 소비재 기업을 짧은 기간에 인프라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도 실패를 용인한 기업문화 덕분이라고 주장한다.두산이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업무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조직문화를 갖췄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 특이한 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 조직에서 업무가 정비되지 않은 것은 두산도 마찬가지다.업무정비는 급작스럽게 PI를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국내기업이 업무표준화가 필요할 때 PI를 하지, 업무정의를 하기 위해 하는 경우는 드물다. 두산의 사업이 소매유통업에서 인프라관련 산업으로 전환됐지만, 기존 두산의 경영진의 업무프로세스가 개선되었는지는 의문이다. 기존의 조직들도 업무정비를 했다고 하지만 사업의 효율성이 높아졌는지도 파악하기 어렵다.오히려 인수한 기업에 기존 소매유통업에서 축적한 업무방식을 적용하려고 노력하지 않나 우려된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과거와 확연하게 다른 업무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외형적인 실적은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우려되는 징후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국내 기업은 기업문화의 4번째 DNA인 조직에서 사람에 대한 고민은 충분하게 많이 하는데 일을 정돈하고 업무프로세스를 정비하는 데는 소홀하다. 박용만 회장의 말처럼 연수원에서 교육만 한다고 직원들의 역량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업무의 과학화와 선진화를 통해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문제는 업무의 과학화와 선진화를 어떻게 달성하느냐는 것이다. 두산의 생각처럼 업무프로세스 정비만으로 업무의 과학화와 선진화가 이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본다. ◇ 두산웨이의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현 박용만 회장이 주도해 만든 두산의 기업문화를 ‘두산웨이(way)라고 부른다. 두산의 기업문화가 인화와 사람중시라고 하는데 최근의 경영행태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2005년까지 두산은 유난히 형제애를 중시하면서 그룹 회장도 형제 순으로 하는 등 아주 모범적인 이미지를 보여 줬다. 외형적으로 화목해 보였던 형제애도 실상은 달랐다. 박용오 전회장의 내부고발과 자살은 두산 직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직원들 입장에서 ‘도대체 두산의 문화는 무엇인가?’라는 의구심을 가졌을 것이다.사람을 중시해 고급인재의 유치와 양성(growth)이 기업경영전략의 한 축이라고 천명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없다. 두산이 고급인재를 어떻게 유치하고 있는지 언론에 소개되거나 고급두뇌가 두산을 선호한다는 것도 들어보지 못했다. R&D 투자를 늘리고, 장학사업을 하는 것과 고급인재를 유치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오너와 경영진이 글로벌 시각을 가지고 조직을 리딩(leading)할 수 있어야 한다. 두산에 글로벌 인재가 모이지 않는 다면 표면적으로 두산의 경영진이 인력시장에 글로벌 리더로 평가 받지 못한 것이다.국내 대기업 경영에서 오너와 오너일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두산도 박용만 회장의 SNS활동, 취업설명회 강연 등으로 젊은 기업, 의사소통이 활발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기업경영활동이나 경영성과와 전혀 무관하게 얻은 결과다. 두산의 조직을 보면 기존의 조직과 새로 합병한 기업조직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기존의 조직은 소매유통업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M&A로 인해 편입된 직원들은 과거 조직문화를 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과거 오너와 같이 경영일선에 있던 가신들이 새로 인수한 기업의 경영진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소매업에서 경력을 쌓은 직원이 경영진을 구성해 사업성격이 전혀 다른 기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3세들의 주도적인 경영참여도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두산에는 두산이 주장하는 ‘두산웨이’를 찾기 어렵다. 사업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바뀌면서 모든 구성원이 공유할 수 있는 정체성(identity)를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희미한 안개 속에 감춰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박용만 회장이 주장하는 인화나 사람중시의 철학이 두산 임직원이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가 사업을 하는 행태는 성과나 결과를 위해 아무런 사회가치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두산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두산만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고, 그 정체성을 구성원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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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의 기업문화를 진단하면서 LG로부터 분가한지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LG와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과거 LG와 사업적으로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한 경험으로 비춰보면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LG의 계열사도 업무의 속성에 따라 너무 다른 기업문화를 갖고 있었다. LG가 다른 대기업에 비해 인화와 화합을 중시하고 있어 예의가 바르고, 신사적인 행동을 보여 줘 사업을 하는데 편했었다. 하지만 현재 GS의 계열사로 된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LG의 기업문화와 달랐다. GS의 기업문화를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그림 7-1. 5-DNA 10-Element 분석GS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를 점수로 평가해 보면 [그림 7-1]과 같다. 전반적으로 GS의 기업문화는 낮은 수준의 성취도를 나타내고 있다. 특별하게 잘 하는 사업도 없고, 그렇다고 아주 못하는 사업영역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비전(vision)에서 사업의 목표(goal)도 ‘Value No.1 GS’로 설정해 소비자에게 높은 가치(value)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재단들 설립하는 등 사회적 책임(responsibility)을 강조하지만 사업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GS가 롯데, 신세계 등 동종 유통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보다는 신사적이기는 하지만 협력업체와 관계가 원만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업(Business)에서 제품(product)과 시장(market)도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들었다. 어떤 제품도 품질이나 가격에서 확고한 경쟁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군림하고 있는 영역도 없다.그룹의 간판기업인 GS칼텍스 조차도 유가, 환율, 경기변동 등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성과(Performance)도 일관성이 떨어진다. 사업 자체가 각종 위험(risk)에 노출돼 있어 위험관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시스템도 보이지 않는다. 조직(Organization)에서 일(job)은 단순 유통업을 하기 때문에 배분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지만 사람(people)은 특별한 강점이 보이지 않는다.인재는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양성하는 것이라는 점도 인식하고 있지만 어떻게 양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차별화된 제도도 찾을 수 없다. 유사 업종의 경쟁기업과 달리 경영도구(methodology)의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고 노력한다는 점은 높게 평가 받았다. 전체적으로 GS는 그룹 규모에 비해 기업문화의 관리수준이 낮았다.◇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그림 7-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GS가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 7-2]이다.우선 삼성이나 SK 등 다른 대기업과 달리 기업이 느껴야 하는 체감도가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룹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업, 성과, 조직, 비전에 대한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시스템은 어느 정도 잘 정비돼 있다고 판단된다. 기업문화 무시할 수 있는 위험은 하나도 없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험은 비전과 시스템과 연관되어 있다. 다른 기업과 달리 사업과 성과가 위치가 바뀌어 있다. 사업은 확장의 한계로 인해 전략상 중요도가 낮고, 유리적 조화도도 낮은 편이다.유통업은 섬유, 기계, 전기 등의 과거지향적인 사업과 달리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사업을 고민하기보다는 성과를 고민해야 한다. 낮은 성과는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성과는 전략상 중요도가 사업보다는 높지만 조직보다는 낮다. 비전의 목표나 사회적 책임 부문 중 일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험에 처해 있어 시급한 개선노력이 필요하다. ◇ GS가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그림 7-3. SWEAT Model로 분석한 GS 기업문화SWEAT Model로 GS의 기업혁신방법을 분석해 보면 [그림 7-3]과 같다. LG가 ‘ 역 E-Type Model’을 채용하는 것과는 달리 GS는 일본기업이 주로 채용하는 ‘T-Type Model’을 채용하고 있다.제조기반을 가진 LG와 달리 GS가 유통업이라는 사업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LG는 비전을 세우고, 조직을 통해 시스템과 성과를 관리해 사업을 정돈하는 역 E-Type Model을 채용하고 있다. 서비스업종의 글로벌 기업들이 선택하는 기업문화 혁신전략이다. GS의 T-Type Model은 특별한 비전 없이 사업적 성과를 바탕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을 택한다. 기업문화 전문가들은 일본기업들이 1970~80년대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전세계 시장을 장악했지만 IT와 소비자 니즈(needs)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장기 침체를 경험하는 이유로 비전설정이 되지 못한 것을 지적한다. GS의 주력사업인 정유, 유통, 건설도 명확한 비전설정 이후 사업을 시작했다기 보다는 그냥 시장의 수요가 있으니 그에 대응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이 성장했다고 봐야 한다. 해외보다는 내수시장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어 목표에 대한 고민도 적었다.특정 분야는 대기업들이 정부의 사업적 특혜나 규모의 경제(the economy of scale)와 같은 진입장벽을 쌓아 독과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도 수립하지 않았다. GS는 적절한 규모의 시장 지배력과 이윤에 만족하면 큰 고민 없이 할 수 있는 사업을 갖고 있다.그러나 GS가 내수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리려면 조직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다른 대기업은 글로벌 인재의 채용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GS는 대외적으로 두드러진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인재는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양성하는 것이라는 명제에는 100% 공감하지만 과연 그런 인재양성시스템을 갖고 있는지, 잠재력을 보고 인재를 채용할 배포를 가진 경영진이 존재하지는 여부도 판단하기 어렵다.오너 일가위주의 승진인사나 경영진 구성에 있어 과점을 하는 것은 조직에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GS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비전설정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조직과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정비도 해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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