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
" 외환위기"으로 검색하여,
15 건의 기사가 검색 되었습니다.
-
기업문화의 DNA 3인 성과(Performance)에서 위험(risk)은 이익(profit)의 반대 개념이다. 세계적 석학인 피트 드러커(Peter Drucker)의 주장에 의하면 기업의 위험은 성과가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그는 직원이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저질러 위험이 온다고 보지 않았다. 직원의 대부분이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면 기업이 위험해진다고 본 것이다.위험은 기업의 이미지나 이익을 침해하는 수준을 말하고 위기(crisis)는 기업이 존망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을 말한다. 위험을 제때 관리하지 못해 확산되거나 누적되면 위기로 진행한다.위기라는 말을 동양적으로 풀어보면 ‘위기(危機)’, 즉 '위험하지만 상황을 타개할 기회'라는 뜻이다. 기업이 내·외부로부터 오는 위험을 피하거나 100퍼센트(%)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관리하거나 통제할 수는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촉발한 한보철강을 인수한 현대제철 당진 공장 출입구 [출처= iNIS]◇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에도 위기 반복돼... 총수도 자존심·선호보다 사업성 기반한 경영전략 수립해야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촉발한 것은 한보그룹의 부도였다. 한보그룹은 건설업을 모태로 성장한 후 철강사업에 도전했다.철은 '산업의 쌀'이라 불리며 자동차, 조선, 기계, 건설 등의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없어서는 안되는 소재다. 하지만 당시 국내는 철강생산이 포화상태였다.한보그룹은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충청남도 당진에 철강공장을 건설하며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이후 기아자동차그룹, 삼성자동차, 현대반도체 등이 무너졌다.우리나라 대기업은 정치권과 밀착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했을 뿐 아니라 다른 그룹이 영위하는 사업에 중복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또한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인식을 갖고 수익성보다 덩치 키우기에 여념이 없었다.재계 서열 상위권에 위치했던 현대그룹, 삼성그룹, LG그룹, 대우그룹, 해태그룹 등이 구조조정을 당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카드 등 주요 계열사를 분리했다.대우그룹은 독립국가연합(CIS)과 동유럽 국가에 투자를 늘렸다가 막대한 부채를 견대지 못하고 공중분해됐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필생의 사업으로 추진한 자동차 사업을 접었다.LG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이라 밀어부쳤던 반도체를 현대그룹에 넘겼다. 해태그룹은 제과와 음료 등 주력 계열사가 다른 그룹에 매각되며 사라졌다.쌍용그룹, 동양그룹 등과 같은 다수의 그룹이 규모를 축소했지만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기업 뿐 아니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중소기업도 경영위기로 침몰되는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IMF 외환위기는 정치권과 공무원이 금융시장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는 이른바 '관치금융(官治金融)'의 폐해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대기업은 체계적인 준비나 사업성 분석보다 총수의 자존심이나 선호에 따라 신사업을 벌였다. 정치인과 공무원에거 적절하게 로비하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부패한 정치인과 공무원이 국가에 미친 폐해는 고스란히 힘 없는 직장이나 평범한 국민에게 전가했다. 실업자가 길거리에 넘쳐났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파판이 난 가정도 많았다.1997년 IMF 외환위기는 몇몇 소수 대기업의 잘못된 경영실패가 국가의 위기로 확산된 대표적 사례다. 이후에도 2003년 카드 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국가위기가 반복됐다.정책결정권자는 공무원은 기업의 잘못된 경영을 감시해 기업의 위험이 국가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런데 기업을 감시하는커녕 뇌물을 받고 위기를 증폭시키는데 기여하는 정치인·공무원이 많다.기업의 오너도 개인적 욕심이나 자존심보다 사업성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경영자가 정치권과 밀착하거나 공무원과 가깝게 지내랴고 시도하면 위험해진다.◇ 관리인력으로 변화를 예측하거나 위험을 극복하기 어려워... 구글은 암중모색하며 검색·모바일 시장 장력2026년 1월 현재 글로벌 경제상황은 녹록치 않다. 2020년부터 2023년 중반까지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자유무역 기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부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을 앞세우며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중국 등도 상생을 위한 협력보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방역비용, 경제에 활력을 제공하기 위한 지원금 살포 등으로 국가의 부채가 급증했다. 국가재정이 어려워졌지만 확대한 복지에 익숙한 국민의 요구는 커졌다.국가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위험은 다양한 원인에서 오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우리나라 대기업은 황제경영, 불통경영, 독단경영 등의 폐해로 정도경도경영과는 거리가 멀며 위험단계를 지나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판단된다.문제는 오너가 느끼는 위기의식을 전문경영진과 직원들이 인식하고 있는가 여부다. 외형적으로 대기업은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 덩치는 더 커졌다.국내 대기업은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고 미국·독일·일본과 같은 기술 주도국과 중국·인도 등 후발 제조국가의 경쟁업체와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기업 전체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오너와 달리 경영진은 위험한 도전을 시도하기보다 자신의 임기 동안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대기업의 핵심 인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재무나 인사를 중심으로 하는 관리인력이다. 도전과 혁신보다는 안정과 현상유지에 길들여진 사람들이다.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예측할 능력이나 안목이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 옳다.관리자는 한국은행이나 국책연구소, 그룹 내 경제연구소가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그룹을 통제한다. 이 방식으로 체계적인 관리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세상의 변화를 직시할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울 수는 없다.직원도 마찬가지다. 오너의 결단에 의한 대규모 투자로 얻은 생산 효율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B2B사업을 영위해왔기 때문에 세상의 변화를 감지할 능력을 키우지 못했다.관리 인력은 현실과 겉치레를 중시한다. 자신의 노력에 의한 결과가 아니더라도 작은 성과에 호들갑을 떨며 과대 포장하며 능력이라고 자화자찬(自畵自讚)한다.이에 반해 다른 글로벌 선도기업은 적에게 예리한 발톱을 숨기고 힘을 키우는 전략을 실행한다. 적이 경계하거나 대비할 시간이나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함이다.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불리는 구글(Google)은 백지에 가까운 메인 페이지를 만들어 두고 경쟁 검색 사이트들이 도배하는 광고에 싫증이 난 이용자를 끌어 모을 수 있었다.요란하게 마케팅하는 대신 백지 뒤에서 세상을 끌고 갈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이렇게 준비된 지도 서비스, 위치정보 서비스,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개발 등은 경쟁자가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고한 영역을 차지했다.세계 최대 소프트웨어(S/W)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윈도우 모바일로 안주하는 사이 조용히 안드로이드를 개발햐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을 잠식했다.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도 현재 주력으로 영위하는 사업에 드리워지는 암울한 그림자를 중대한 위험으로 받아들이고 철저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문화를 정립하지 못하면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계속 -
-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는 1960년대 이후 개발독재와 정경유착으로 급성장한 우리나라 재벌기업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국내에서 절대권력으로 자리매김한 재벌은 흔히 넓은 세상에 대해 무지한 동네 골목대장 놀이에 심취한 사람을 빗대는 '방구석 여포'라는 비아냥을 들었다.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세계화 기치를 내걸고 해외로 진출한 결과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오너의 '황제식 경영'과 무소불위에 입각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한 결과는 참혹했다.노태우정부의 북방외교에 발맞춰 구 소련 지역과 동유럽에 사업을 초점을 맞췄던 대우그룹은 공중분해됐다. 삼성그룹, LG그룹, 현대그룹, SK그룹 등 해외사업을 강화했던 선두 기업 모두 자금난과 사업 주조조정을 경험했다.해외 국가의 정책이나 시장변화에 대한 정보를 무시한채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던 방식으로 밀어부친 결과였다. IMF경제위기를 경험한지 27년이 흘렀지만 글로벌 정보망을 구축해 사업을 펼치는 국내 기업이 드문 실정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몰락한 대우그룹 본사 전경 [출처=위키피디아]◇ 정보는 내부 통제용이 아니다... 직원을 겁박하기보다 보호·교육하는데 수집 정보 활용해야 성장 가능1997년 외환위기 이후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재벌인 삼성그룹의 비서실은 조직 내부를 감찰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삼성 직원들이 외부에서 회사에 대한 불평을 하지 않는 것은 비서실의 막강한 정보력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전날 회식자리에서 내뱉은 말 때문에 다음 날 아침 불려가 사표를 쓸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직원들은 비서실에 의해 철저한 감시와 통제를 받았다. 삼성의 정보력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막강하다.삼성의 정보력과 감시력은 삼성의 조직을 유지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한다.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이 있기 전까지 공개적인 삼성의 내부고발은 없었다.내부고발이 없을 정도로 깨끗한 조직이어서라기보다 사전에 적절하게 차단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비리를 제보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내부고발자를 철저하게 감시하는 체계를 구축하여 운용한다.'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노조는 안 된다'고 외친 창업자 이병철 회장 사망 이후 노조를 설립하려는 시도도 몇 차례 있었지만 각종 회유와 협박으로 전부 무산시켰다.2005년 삼성은 노조설립을 시도하는 직원의 핸드폰을 불법 복제해 도청과 위치추적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20년 이상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직원의 권익을 실질적으로 대변하는 노조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가끔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만 접하더라도 일반 직원은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서적으로 위축된 직원은 내부의 건전한 비판조차 제기할 수 없게 된다. 회사에서 지시한 업무만 묵묵히 열심히 하면서 위의 눈치만 보게 된다.고려대 경영학과 장세진 교수는 저서 『삼성과 소니』에서 이 같은 현상을 ‘공포경영’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공포에 의한 조직순응 분위기는 거대한 태풍이 오기 직전의 평온에 불과하다.공포도 단기적으로 조직을 긴장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효과가 크다. 현재 삼성은 폭풍이 몰아치기 직전 혹은 풍선이 부풀어 올라 터지기 직전의 고요와 평화에 젖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삼성은 조직의 정보력을 직원을 통제하거나 감시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 직원을 보호하고 교육하고 지도하는 일에 국내외에서 수집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정보전문가는 정보를 ‘양날의 칼’과 같다고 말한다. 삼성은 스스로 정보의 가치와 위험을 두려워해야 하고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시장정보 역량이 강한 마케팅 인재로 정보조직 구축... 창의적 인재가 조직혁신을 주도해야 성공 가능1998년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삼성은 그룹 구조조정본부을 신설했다. 구조본은 그룹 내 계열사의 중복사업이나 비수익사업을 통폐합하거나 조정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계열사의 사업목표나 인사를 주도해 옥상옥(屋上屋)이라는 비판이 거셌지만 그룹을 지배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요악이라고 판단했다.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 이후 2006년 구조본을 해체하고 전략기획실을 신설했다. 전략기획실도 명칭만 달라졌지 하는 업무는 구조본과 별 차이가 없었다.전략기획실은 ‘이건희 회장과 계열사’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룹경영을 주도했다. 전략기획실도 이건희 회장이 2008년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으로 발행한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해체됐다.이후 삼성은 사장단 협의회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고 이 산하에 비상설 조직으로 계열사 간 사업조정을 위한 투자조정위원회와 삼성 브랜드의 유지·홍보를 위한 브랜드관리위원회, 상설조직으로 업무지원팀, 커뮤니케이션팀, 법무팀을 두었다.삼성은 2000년대 들어 과감한 혁신으로 시장의 지배력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혁신의 주체가 구조본, 전략기획실, 사장단협의회였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많은 전문가들이 삼성의 혁신을 주도했거나 주도하고 있는 이들 조직의 인적 구성에 대해 비평을 쏟아 내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전부터 삼성의 핵심세력은 재무, 인사, 감사 등 관리부서 출신들이었다.소위 말하는 ‘관리의 삼성’답게 보수적인 관리인력들이 삼성의 혁신을 주도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관리라는 콘셉트가 먹혀들었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에서는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이들은 서울 본사에 앉아 삼성경제연구소가 제공하는 철 지난 정보로 작성한 보고서를 읽고 수백 곳의 글로벌 사업장을 가진 계열사의 사업을 분석하고 투자계획을 세운다.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시장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외하고 수립한 계획은 회장에 대한 보고용에 불과하다. 계획 따로 행동 따로이지만 심성이 착한 현장의 직원들이 노력한 결과, 실적은 항상 계획을 상회하고 있다.계획이 의미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계획은 관리조직이 월급을 받아가기 위해 작성하는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는 직원도 적지 않다.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룹 본사에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이 적절할까? 삼성이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국가에 대한 시장정보에 밝고 삼성이 생산하는 제품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인력이 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관리부서보다는 오히려 마케팅부서의 인력이 더 적절하다. 관리부서는 과거 정보에 초점을 맞추지만 마케팅부서는 미래 정보를 예측하고 활용하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이다.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만들어 잘 파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기술을 이해하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마케팅 인력이 삼성에 더 필요하다고 본다.작고한 이건희 전 회장이 주장한 '1명의 천재가 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처럼 자유로운 사고로 세상을 보는 안목을 가진 ‘창의형 인재’가 혁신을 주도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삼성에는 창이적인 인재가 오래 살아남기 힘들다고 주장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자의식이 충만한 관리부서의 실세가 통제하는 삼성의 기업문화 속에서는 이들이 설자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전례를 파괴하고 자유로운 사고로 무장한 창의적인 인재가 숨쉴 수 있는 기업문화로 조직을 혁신해야 한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도 이러한 기업문화를 창출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식품회사 네슬레의 본사 전경 [출처=홈페이지]◇ 국가정보기관과 연계한 해외 정보 수집력 강화 필요... 일본의 '철의 삼각동맹' 밴치마킹해야유럽 중부 내력인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식품회사 네슬레는 1960년대 라틴 아메리카의 군사 쿠테타를 지원해 시장을 보호하고 시장지배력을 강화시켰다.세계 5대 곡물 메이저로 불리는 카길은 자체적인 인공위성망을 운용해 전 세계 곡물 작황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한다.메릴린치, 피치, 골드만 삭스 등 미국의 금융기관은 전 세계 정치, 경제정보를 수집해 파생상품을 거래하고 펀드를 운용해 천문학적인 이윤을 남긴다.선물시장에서 원유를 거래하는 브로커는 남보다 1분 먼저 수집한 중동이나 아프리카 전쟁 정보로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을 벌어들인다.이처럼 기업경영에서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보력을 강화해 성공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오히려 정보력을 중시하지 않는 글로벌 기업이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삼성은 일본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일본은 ‘정–관–민’이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지며 국가정책과 기업경영 전략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공유한다. 이 관계를 ‘철의 3각 동맹’이라고 부른다.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 이런 기조가 탄생했고 조선강제병합,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을 거치면서 강화됐다. 태평양 전쟁에서 패한 후 1950~70년대 일본의 제품이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면서 더욱 굳건히 유지됐다.실제 일본이 부존자원도 많지 않고 뛰어난 국민성을 가진 것도 아니면서 단기간에 아시아의 맹주, 장기간 G2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탁월한 정보 수집능력과 정관민의 협조체제에서 찾을 수 있다.현재도 일본은 국가이익이라는 관점에서 기업과 정부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정치인이나 관료도 기업인에게 뇌물을 요구하기보다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는 외국의 정책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한국은 군사독재 뿐만 아니라 문민정부 이후에도 국가정보기관과 기업의 잘못된 밀월로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발생했다. 정보기관의 정보는 정치인과 관료가 뇌물을 받거나 이권을 챙기는 도구로 활용됐다.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명박(MB)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과 민간기업 직원의 교환근무도 취지는 좋지만 이들이 부정부패의 고리역할을 수행했다는 의심을 받는다.MB정부 이후 보수를 표방한 박근혜정부와 윤석열정부도 기업과 유대를 강조했지만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효과가 다 많았다.삼성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은 ‘떡값’이라는 명목으로 공무원을 포섭해 관리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관민협력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일본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국가이익’의 차원에서만 협력하고 양자는 본분을 잊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고 기업인은 이익을 추구한다는 명분만 잃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삼성의 국내 정보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지만 해외 정보력은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해외 법인이나 해외 주재원이 수집하는 정보만으로 글로벌 삼성의 이익을 보호하기 어렵다.대기업이 해외사업을 성공하려면 국가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도 ‘우리나라 기업이 잘되면 국가도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현재와는 차원이 다른 ‘글로벌 비즈니스 정보시스템’을 재설계해 구축하고 해외 파견 직원의 정보마인드 교육과 정보역량강화 훈련도 필요하다.해외에 나가는 우리나라 비지니스맨도 소양을 가진 엘리트, 1등주의, 최고의 전문가라는 자세를 갖고 활동한다면 일당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글로벌 정보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계속 -
-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 기업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며 해외 진출이 증가했다.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고도화에 매진한 결과는 경이로울 정도였다.1960년대 주력 수출품이었던 합판, 가발, 철광석이 1970년대를 거치며 신발, 인형, 섬유, 비누로 변경됐다. 정부의 중화학공업 정책 덕분에 1980년대 수출품은 반도체, TV, PC, 자동차, 전화 등으로 고급화됐다.1992년 집권한 김영삼정부는 세계화(Segyewha)를 선언하며 세계무역기구(WTO),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을 추진했다. 교육 개혁, 행정 개혁 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개방정책을 밀어부쳤다.체계적인 준비가 부족했던 세계화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귀결됐다. 국란 극복을 외친 김대중정부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정보화 혁명의 기치를 내걸었다.기업 주도의 글로벌화는 성공적이었지만 여전히 국제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글로벌화 수준을 평가하고 진정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살펴보자.▲ 글로벌 식품기업인 네슬레(Nestlé)의 스위스 본사 전경 [출처=홈페이지]◇ 글로벌 사고를 가진 인재 확보 노력 시급... 강한 민족성이 글로벌화의 걸림돌로 작용해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고 정부의 역할이 감소하고 있는 21세기 초에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2013년 출범한 박근혜정부는 '창조경제'를 내세워 창의적 인재 육성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미진했다.도요타자동차의 부흥기를 이끈 9대 사장인 조 후지오(張富士夫)는 ‘진정한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국적, 성별을 불문하고 우수한 인재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 대기업도 ‘글로벌 리크루팅’ 제도를 통해 우수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경영진이 해외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해외 대학캠퍼스에서 취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 채용도 대폭 늘렸다. 특히 삼성그룹은 외국의 핵심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전용기를 배치하고 핵심인재 영입을 위한 특수조직까지 가동했을 정도다.외국의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국제적 감각을 지닌 한국인도 해외에서 찾아냈다. 그러나 한국에 위치한 대기업의 본사에는 한국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소수의 외국인이 근무하고 있지만 한국인과 어울려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의 해외법인도 임원급은 대부분 한국인이라 국내 대기업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세계적 식품기업인 네슬레(Nestlé)는 스위스 본사 경영진을 해외법인에서 능력이 검증된 인력으로 구성한다. 해외법인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인재를 본사로 전보시켜 글로벌 시각에서 경영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본사에서 일정 기간 체계적인 학습을 제공한 후 다시 해외법인으로 보내 개별 법인의 관점이 아니라 종합적 관점에서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인력교류로 해외와 본사의 유기적 연대와 이해를 이끌어내 시너지를 낸다. 이와 같은 인력정책은 네슬레가 지속적으로 현지화에 성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우리나라 삼성그룹은 해외법인에서 능력이 검증된 현지인을 본사로 불러들이기보다는 본사의 인력을 해외로 파견해 글로벌 인재로 만드는 전략을 채택했다.1990년대 초반부터 해외 현지 전문가를 파견해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당 부문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세계에서 한국인만큼 자의식이 강한 민족도 드문 편이어서 한국인을 글로벌 시민으로 전환시키는 데 장애물이 된다.한국 대기업이 해외사업을 하면서 현지인과 문화적 갈등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은 것도 낮은 글로벌화 지수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중국에서 현지 근로자의 과도한 몸 수색, 베트남에서 현지 근로자의 성희롱 등의 문제는 지역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다. 삼성그룹의 무노조 원칙도 근로자 인권의식이 강한 국가에서는 반발을 초래했다.삼성의 경영진과 관리자가 사업을 영위하는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열린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지 못하면서 삼성의 글로벌화는 정체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국내 대기업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직원을 필요로 하고 국적을 불문하고 자체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를 체화 시킨 직원이 주축이 돼야 한다.지난 20여 년 동안 기업문화를 연구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소장 민진규)는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 지수와 역량을 비교·분석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제언하고 있다.특히 2020년 촉발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비대면 사회(untact society)의 진전, 글로벌 시민성(Global Citizenship)의 확산, 자국 중심주의 등은 글로벌 사회의 변화를 강제하므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핵심... 합숙소 수준의 인재개발원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 불가능기업문화는 직원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부딪히는 모든 의사결정과 행동의 기준이 된다. 동일한 기업문화로 사고방식과 행동규범을 공유한다는 것은 직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만든다.즉 동일한 정보를 비슷한 의미로 해석하기 때문에 의미의 전달 오류나 해석의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업문화는 조직이 구성원의 행동을 조정하고 협조를 촉진하며 직원 간의 일체감을 높여 인간관계의 불확실성을 감소시킨다.직원이 다양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합의를 도출하고 어떤 것이 중요하고, 어떤 것이 우선이고, 어떤 일이 올바른지 등의 질문에 모두가 동일한 의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기업문화는 조직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므로 기업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잘 개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신입과 경력직을 불문하고 직원을 채용하면 자사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연수시킨다.연수 프로그램은 업무 수행능력에 관련된 지식 및 기술을 배우는 것과 해당 기업의 기업문화를 체득할 수 있는 내용ㅇ,로 구성된다.신입직원은 다른 기업의 기업문화를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업문화 이식이 쉬운 편이지만 경력직은 이미 다른 기업의 기업문화에 젖어 있기 때문에 기업문화 교육 효과가 떨어진다.경력직은 다른 문화를 수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고 기존의 조직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이질적인 기업문화로 인해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입사한지 오래된 기존 직원도 사고의 전환이나 조직의 혁신이 필요할 때 기업문화 연수를 받도록 배려해야 한다. 일상적인 업무 관행에 매몰되면 진정한 기업문화가 무엇인지 망각하기 때문이다.동일한 사회문화를 습득한 직원으로 구성된 국내 대기업은 새로운 직원이 이질적인 기업문화로 초래된 충격이나 거부감을 최소한으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사회문화 경험과 인종으로 구성된 글로벌 기업은 상황이 다르다.삼성 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도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문화를 체계적으로 이식할 수 있는 차별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직원의 직무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용해야 한다.현재의 교육이 단순히 승진을 위한 가산점을 받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경우가 많으면 개선이 필요하다. 역량개발의 주체는 기업이 아니라 직원이 돼야 한다.기업은 교육에 투자해 직원의 역량을 개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역량개발의 주체는 직원 스스로라고 봐야야 한다. 직원도 스스로 기업을 위해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발전을 위한 교육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교육에 임해야 한다.기업의 인사정책도 기업의 비전, 사업전략, 성과관리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야 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이에 기반해야 한다. 직원은 기업이 시장의 변화에 따라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화 촉진자(change facilitator)가 돼야 한다.이런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인사관리도 사람(people) 중심에서 직무(job)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 조직도 연공서열이나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 조직의 역량강화 차원에서 원활한 직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돼야 한다.위에서 제시한 원칙에 기반해 대기업의 기업문화를 연구하고 다양한 글로벌 직원에 걸맞은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대기업 인재개발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신입과 경력직을 불문하고 새로운 직원이 자사의 기업문화를 뼛속까지 받아들이는 ‘창의적 직원’으로 양성하는 데 있어야 한다.하지만 국내 대기업의 인재개발원은 '합숙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할 기반이 없는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계속 -
-
2014-03-24키스코홀딩스그룹(이하 키스코홀딩스)은 1957년 설립한 한국철강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동국제강그룹의 장경호 창업주가 1972년 인수했다. 동국제강 창업주 사후 2001년 6남 장상돈 회장이 한국철강(현 키스코홀딩스)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해 IMF 외환위기 직후 경영난에 처한 철강업체의 M&A를 통해 급성장했다.2008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됐으며 장상돈 회장의 차남 장세홍 키스코홀딩스㈜ 대표에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방산업인 조선과 건설산업이 부진하고, 중국 등 철강산업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키스코홀딩스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키스코홀딩스그룹은 국내16개, 해외5개, 총16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는 표1와 지주회사, 철강/제조, 유통/운송/부동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키스코홀딩스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지주회사부문 계열사에는 비금융지주사인 키스코홀딩스㈜가 있다. 키스코홀딩스는 1957년 설립한 한국철강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2008년 제조사업부문을 분할해 한국철강을 신설하고, 기존 법인을 상호를 변경한 기업이다.철강/제조부문 계열사는 한국철강, 환영철강공업, 대흥산업, 서륭, 한국특수형강, 영흥철강, 삼목강업, 오.씨.에스, 대유코아, 평리머트리얼 등이 있다.한국철강은 2008년 기존 한국철강의 제조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한 회사로 주요사업은 제강, 특수강, 압연, 1차 금속제품의 제조, 가공 등이다. 환영철강공업은1977년 설립됐으며, 2002년 키스코홀딩스에 인수됐다. 주요사업은 철근, 빌릿, 형강, 압연제품 등의 제조∙판매이다.한국특수형강은 1971년 설립한 부산신철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93년 부산스틸을 거쳐 2001년 현재의 상호가 됐다. 주요사업은 철강앵글, 평강, 형강 등 철강제품의 제조 및 판매이다. 영흥철강은 와이어로프, 자동차 부품등의 제조∙판매회사로 1977년 설립해 2004년 키스코홀딩스의 계열사가 됐다.삼목강업 1959년 설립한 삼목스프링제작소가 차량용 판스프링, 코일스프링 등을 제조/판매한다. 오씨에스는 자동차스프링 등 자동차부품을 제조, 판매하기 위해 2002년 설립했다. 대유코아는 공업용 가스 제조, 판매, 광산물 채굴 등이 주요사업으로 2001년 설립됐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한국철강, 환영철강공업, 한국특수형강 등을 평가했다.유통/운송/부동산부문 계열사는 세화통운, 대흥, 마산항 제 5부두운영, 라보상사, 평안통운 등이 있다. 세화통운은 수출입 화물의 항만하역, 화물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1972년 설립되어 1998년 한국철강에 인수되었다. 대흥은 1982년 설립되었으며, 주요 사업은 오피스텔 등 건물 관리업이다. ◇ 동국제강 그룹의 창업주 철학을 계승발전 중키스코홀딩스는 동국제강그룹의 창업주 장상태 회장의 문화발전, 인재양성, 우수한 품질, 기술혁신, 사회환원 등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키스코홀딩스의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으며, 창업주의 철학을 발전시키고 있다.키스코홀딩스의 경우 그룹체제를 구축한지 오래되지 않아 주요 계열사인 한국철강을 중심으로 인재상, 인사제도 등을 살펴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한국철강은 도전인, 열정인, 협력인, 전문인을 주요 인재상으로 하고 있으며, 진취적 기상, 협력, 미래 개척, 인류 사회 발전 등의 마음자세를 가진 한철인(한국철강인)을 채용해 육성하고 있다.인사제도는 조기승진, 발탁승진을 통해 핵심인재를 육성하고, 최고 성과창출을 위해 능력과 실적에 맞는 대우를 제공한다. 또한 전문지식 및 교양을 갖춘 글로벌 핵심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과정으로는 기본역량 강화교육, 리더역량 강화교육, 직무교육, 법정교육, Cyber 연수원 과정 등이 있다.기본역량 강화교육은 기본역량 교육, 문제해결, 커뮤니케이션, 전략적 사고기법, 신입사원교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더역량 강화교육은 평가자 교육, 팀장급 교육, 승진자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된다.직무교육은 직무 공통과 직무 전문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무 공통교육을 통해 실무전산 및 기본 재무회계를 배우게 되며, 직무 전문교육을 통해서 경영지원, 재무관리, IT관리, 영업, 조달∙물류, 생산기술∙설비, 각 부문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법정 교육과정은 환경, 안전, 품질관리, ISO등 자격증 보수교육과 성희롱 예방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Cyber연수원 과정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어학과정과 직무/OA과정, 독서교육과정으로 이뤄진다. ◇ 근속연수를 고려할 경우 한국특수형강이 그룹 내 최고 연봉▲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키스코홀딩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방산업인 조선과 건설산업이 부진하며 심각한 매출침체를 경험하고 있다. 2001년 동국제강그룹에서 분리 독립된 이후 M&A를 통해 덩치를 키웠고, 특수강, 철근, 형광/봉광, 빌릿 등의 철강제품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철강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구조적 성장한계에 봉착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철강은 프라이드,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성장성, 수익성은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방산업이 부진한 철강업계의 성장성은 낮을 수 있지만 수익성마저 낮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환영철강공업은 한국철강보다 급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성장성과 수익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업계 6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경쟁력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보통 점수를 받았다. 한국특수형강은 CEO이미지와 급여 등을 제외하고는 모둔 차원에서 평균이하의 점수를 획득했다. 성장성, 수익성, 경쟁력 등은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차원으로 판단된다.구직자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평균근속연수와 평균급여를 보면 한국철강은 평균근속연수 19.6년에 평균급여는 4400만원으로 철강업계 기업치고는 매우 낮은 편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숫자, 평균근속연수, 급여가 모두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환영철강공업은 평균근속연수 12.6년, 평균급여액은 6000만원으로 한국철강보다 근속연수는 짧았지만 평균급여는 50%가까이 많다. 한국특수형강은 평균근속연수 7.6년, 평균급여액은 5600만원으로 환영철강공업보다 근속연수가 절반에 가까웠지만 급여차이는 크지 않아 근속연수를 감안하면 그룹 내 최고 연봉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 계속 -
-
2013-12-23미래에셋그룹(이하 미래에셋)은 박현주 회장 및 그의 동료들이 1997년 설립한 미래창업투자를 모태로 하고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재계서열 34위 대기업이다. 증권에서 출발해 보험, 자산운용, 부동산정보서비스, 온라인게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으며 증권과 자산운용부문에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IMF외환위기를 지나면서 단기간에 급성장했지만 펀드운용에서 손실을 내고, 비주력 계열사들의 실적부진이 겹치면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듣고 있다. 박현주 회장 개인의 브랜드로 성장하기는 했지만, 회장의 리더십이 두드러지지 않고 재벌계열 금융회사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미래에셋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미래에셋그룹은 국내28개, 해외33개, 총61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계열사는 표1와 같이 증권/보험, 투자/자산운용, 부동산/IT/서비스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미래에셋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증권/보험부문 계열사는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보험 등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999년 설립한 E미래에셋증권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2000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 주요사업은 유가증권의 매매, 위탁매매, 유가증권의 인수 및 주선으로 주식, 채권, 선물 등을 취급한다.미래에셋생명보험은 1988년 설립한 대전생명보험에서 출발했으며, 1993년 중앙생명보험, 1997년 SK생명보험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0년 국민생명보험, 한덕생명보험을 흡수∙합병했으며, 2005년 현재의 상호가 됐다. 주요사업은 인보험 및 재보험 계약 등이다. 기업의 매출규모 및 종업원 수 등을 고려해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보험을 평가했다.투자/자산운용부문 계열사는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1997년 미래창업투자에서 출발해 1999년 현재의 상호가 됐다. 신기술사업자와 관련한 조합의 설립, 투자, 융자, 자금관리, 운용 등 투신 및 자산의 운용, 벤처투자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1997년 미래창업투자를 설립해 같은 해 우리투자자문, 1998년 미래에셋투자자문, 1999년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6년 미래에셋투자신탁운용을 흡수합병하고, 2012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거쳐, 같은 해 현재상호가 됐다. 주로 투자자문 및 자산운용을 하고 있다.미래에셋벤처투자는 1999년 설립한 한국드림캐피탈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2000년 미래에셋브이에이를 거쳐 2000년 현재의 상호가 됐다. 중소기업 창업자 투자 및 투자조합의 자금관리 등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만 평가했다.부동산/IT/서비스부문 계열사는 와이디온라인, 부동산일일사, 수원학교사랑, 휴메인개발, 푸른산, 미래비아이, 브랜드무브, 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등이다. 와이디온라인은 1999년 설립한 트라이글로우픽처스를 모태로 하고 있으며, 2003년 예당엔터테인먼트 계열사로 편입되었다가 2009년 미래에셋에 인수되어 현재의 상호가 됐다.주요사업은 온라인게임, 스마트폰용 게임개발 등이다. 부동산일일사는 1998년 모두넷을 설립해 1999년 법인으로 전환했으며, 2001년 현재의 상호가 됐다. 부동산관련 온라인 정보제공, 전문포털사이트 운영, 중개 네트워크, 컨설팅, 전문교육, 출판, 보험대리 등 부동산정보제공 전문회사다.수원학교사랑은 학교시설관리와 운영, 휴메인개발은 사업기획자문, 골프장 컨설팅, 푸른산은 골프장을 운영한다. 기타 계열사의 사업은 중요하지도 않고, 성과도 미미해 평가하지 않았다. ◇ 인재중시를 하고 있지만 인재육성에 대한 노력은 부족미래에셋은 열린 마음, 미래예측, 인재중시를 경영이념으로 하고 있으며, 비전은 고객의 자산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평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글로벌 투자그룹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미징마켓의 전문그룹으로서 고객중심, 독립성, 경쟁우위, 개인존중, 팀플레이, 사회적 책임 등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또한 투자원칙으로는 경쟁력 관점, 장기적 관점에서 기대수익 및 위험을 돌아보고 있으며, 투자의사결정 시 팀 어프로치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미래에셋은 글로벌경쟁력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능력 존중, 차별 없는 기회부여, 공정한 성과 평가, 합리적인 보상실시 등을 인재경영원칙으로 삼고 있다. 미래에셋은 첫째도 둘째도 고객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사고∙판단∙행동에 항상 고객을 염두에 두는 고객우선, 창조적지식인, 윤리의식, 리스크 관리를 인재상으로 하고 있다.미래에셋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조적 투자전문가 육성 및 인재상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우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투자전문가교육 및 고객서비스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무특화 Academy, 투자문화, 지역전문가, 고객만족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창조적 지식인을 양성하기 위해 창의력 개발과정, 열린 커뮤니케이션, 창조성과 사례공유, 문화체험과정, 휴(休)중심과정 등을 운정 중이며, 창조적DNA를 배양하고 있다. 윤리의식을 갖춘 인재 양성과정은 비즈니스 윤리교육으로 기업문화 및 핵심가치 전파과정, 프라이드 강화와 행동규범 실천과정, 사회공헌 활동, 목표공유(맨쉽)과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리스크관리 인재를 양성과정은 학습조직구축, 독서토론문화 정착, 네트워크 강화, 팀장 전략과정 등을 통해 전략적 대응능력과 Trend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미래에셋은 금융전문 그룹으로 성과관리가 쉽다는 장점 때문에 성과관리가 잘 발달되어 있다. 일부 직원들은 지나친 성과관리체계가 직원들을 고강도 노동으로 혹사시키고 있다는 불평불만을 제기하지만 미래에셋의 성장의 발판이 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성과위주로 단기간에 성장하면서 기업문화가 정립되어 있지 않고, 인재육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전문가가 많다. 미래에셋이 박현주 회장의 성공신화에 매혹되어 돈 버는 방법만은 배우려는 맹목적인 직원들만 넘쳐나면 정상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점도 다시 한번 더 상기해야 한다. ◇ 박현주회장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로 높은 평가▲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미래에셋은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 신동아그룹, 교보그룹 등 국내의 쟁쟁한 금융기업을 보유한 대기업의 틈바구니를 뚫고 오로지 실력 하나만으로 단기간에 그룹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1970년대 급성장했던 율산그룹과 여러 모로 닮았다.금융부문에서 박현주 회장의 인지도는 다른 금융기업의 회장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아직 불법정치자금 제공, 탈세, 배임과 횡령 등 대기업 회장들의 저지르는 불법행위도 없다. 이런 점 때문에 CEO 이미지/마인드에서 다른 대기업 회장들과는 다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미래에셋증권은 증권시장에 돌풍을 몰고 왔으며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미래에셋생명보험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과의 경쟁에서 열위를 보이고 있으며, 경쟁력이나 브랜드 이지미도 좋지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영업이익율이 30%에 근접할 정도로 높고, 국내 다른 자산운용사와는 달리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구직자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평균근속연수와 평균급여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의 평균근속연수는 5.7년이고 평균급여는 6200만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가 넘는 급여를 받고 있으며, 영업직이 높은 대우를 받고 있다.미래에셋생명보험은 평균근속연수 10년, 평근급여액은 5500만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평균근속연수가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평균급여는 대졸 초임이 4000만원으로 금융기관으로 볼 때 보통수준이고, 2008년 이후 동결상태로 있다. - 계속 -
-
한화는 2013년 4월 15일 김승연 회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3년 형을 선고 받자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법원이 재벌에 대한 관대한 처분이 끝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정권 출범 초기라서 엄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유전무죄(有錢無罪)의 관행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현재 수감돼 있는 유력 기업가는 김승연 회장 외에도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태광그룹의 이호진 회장, 태광실업의 박연차 회장 등이 있다.경제침체가 지속되면서 박근혜 정부가 경제회복을 빌미로 사면해줄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다. 불법행위를 한 재벌총수의 사면행위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barometer)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성실하게 수감생활을 하라대한민국은 최고 법률인 헌법보다 상위의 법률이 관습법인데, 대표적인 조항이 유전무죄(有錢無罪), 유권무죄(有權無罪), 전관예우(前官禮遇) 등이다. 관습법이란 사회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어 나타나는 행동양식인 관습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불문법(不文法)을 말한다.군사독재 이후를 포함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사회변화와 관계없이 변하지 않는 조직이 사법부인데, 사법부가 가장 선호하는 법률이 관습법이다. 돈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은 처벌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성공한 쿠테타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명언(名言)도 관습법의 주요 조항으로 남아 있다. 이런 사법부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조금씩 변하고 있다. 경제민주화가 최고 정책목표가 되면서 건전한 경제질서를 해친 경제인에 대한 관대한(?)처벌이 줄어들고 있다.범죄행위를 저지른 재벌총수들이 관습법의 최고 조항인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는 변호사나 대형 로펌을 앞장세웠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들 총수들이 받는 형량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약한 수준이지만 과거 경제발전에 기여했다거나 반성을 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집행유예를 받던 것과는 확연하게 구별된다. 사법부의 엄벌의지는 좋은데, 재판결과가 국민들을 납득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더 큰 죄를 저지른 일부 대기업은 돈과 권력을 앞 세워 빠져나가고, 그들의 사업방식을 모방해 막차를 탄 대기업의 오너는 처벌을 받고 있다는 말이 많다.앞선 자들이 얻은 이익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처벌을 모면하자, 모방범죄가 성행한 것이다. 김승연 회장도 보복폭행을 제외하고는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재벌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검찰과 법원을 구워삶아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정작 구워 삶긴 검찰과 법원도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김승연 회장은 사법부의 편향성이 이해되지 않고, 억울하겠지만 불법행위를 한 사실(fact)은 변하지 않는다. 억울하다고 항변하고, 구속집행정지로 병원에 입원하고,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두하는 등의 행위는 동정심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변호인은 1993년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된 이후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말하지만 법정구속 전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구속을 회피하기 위한 발언이겠지만 재계서열 9위의 대기업을 경영하는 오너가 정신질환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걸어가는 일’이라고 한다. 일부 대기업 오너들이 법률이 기업환경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실정법을 지키면서 사업을 하는 선량한 기업주가 더 많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어차피 항소심에서 실형이 선고됐고, 대법원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높으니 이제 억울한 감정을 정리하고 성실하게 수감생활을 하는 것이 본인이나 기업의 입장에서 유리하다. 자신에게 유리할 때만 의리를 지켜서는 안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도 믿음(信)을 줄 수 있어야 의리 있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형 집행정지로 병원생활을 하고 있지만 구속기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3년 형 중 아직 반년도 살지 못했다. 5월 말경 구속집행정지가 종료되면 구치소로 돌아가야 하고, 2년 6개월은 더 살아야 한다.김승연 회장에게 2년 6개월 이라는 세월이 길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남은 인생에 비하면 짧다. 출소 후에 어떻게 인생을 살고, 어떻게 기업을 경영할 것인지 숙고한다면 절대 아까운 시간이 아닐 것이라고 본다.◇ 운이 좋지만 호사다마도 경계해야동양에서는 사주팔자나 운명을 믿는 사람이 많다. 기업가들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운칠기삼은 사업이 성공하는데 운이 7할이고, 능력이 3할이라는 의미다. 겸손이 미덕인 한국에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한결같이 말한다.부모를 잘 만나는 것도 운이고, 사업을 때를 잘 만나는 것도 운이고, 좋은 동료나 직원을 만나는 것도 운이라고 볼 수 있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2009년 발간된 저서‘아웃라이어(outlier)’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과 노력 외에 외부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사례로 입증했다. 국내 어떤 대기업 오너보다 드라마틱하게 사는 사람이 김승연 회장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아버지가 일찍 사망하는 바람에 29세의 나이로 그룹 총수의 자리에 올랐고, 1980년대 초반 군사정부의 산업합리화 조치로 부실기업을 좋은 조건으로 인수해 그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다.1990년대 중반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내실을 다지던 중 매물로 나온 신동아그룹을 통째로 인수하면서 삼성그룹에 이어 제 2위의 종합금융재벌이 될 수도 있었다. 대한생명을 인수한 후 글로벌 경기에 거품이 형성되면서 부실도 빨리 정리해 경영정상화를 이뤘다.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1980년대 급격한 사세 확장으로 자신감이 팽배했지만 1993년에는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수감생활을 했다.2002년 신동아그룹을 인수해 정상화 과정을 밟던 중 2007년 차남의 보복폭행으로 구속됐다. 2008년 글로벌 경영의 기치를 높이고 경영에만 전념하던 중 2011년 초 배임과 횡령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2012년 8월 1심판결로 법정 구속됐다. 김승연 회장도 운(運)이 드세다는 말을 듣는데 역술가들은 한화의 본사, 인수한 63빌딩의 터가 좋지 않다는 말을 한다. 터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잘 나갈 때 더 몸 조심을 할 필요가 있다.경주 최부자는 흉년에 재산을 늘리지 않았는데, 국내 대기업들은 다른 기업이 어려울 때 잡아 먹는 것을 운이라고 생각한다. 정당한 M&A라고 해도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승연 회장도 주위 사람과 기업을 배려하지 않으면 좋은 운도 유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 자신의 의지에 따라 존경 받는 경영자가 될 수 있어사회지도층들의 부정부패와 이기주의가 극심해지면서 몇 년 전부터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고위공직자나 정치인의 검증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숨겨져 있던 허물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지난 MB정부 당시 북한의 도발로 위기사태가 발생하자 대통령을 포함한 국무총리, 국정원장, 국방부장관 등 고위 당국자들이 청와대 벙커에 모인 사진이 화제가 됐었다. 전쟁위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이 병역 미필자로 코미디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국민의 신성한 의무 중 하나가 병역의무이고, 돈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군대를 가지 않는 것이 특권이라고 여기면서 일반 국민들은 허탈감에 빠져 있다. 신체가 멀쩡한데도 불구하고 군대를 가지 않는 사람은 ‘신의 아들’이라고 부러움을 받는다.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의 자제들만 군대에 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돈 많은 사람이나 기업가의 자제들도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고 군대를 가지 않는 것이 사회현상이다. 군 출신이 권력을 잡고, 억압통치를 하던 군사독재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한화의 김승연 회장은 다른 재벌 오너들과 달리 성실하게 군복무를 했고, 자녀도 병역의무를 이행하도록 했다. 김승연 회장의 동생 빙그레 김호연 회장도 군대를 다녀 왔다.김승연 회장의 큰 아들 김동관 실장은 다른 그룹의 후계자들과 같이 병역특례와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군대를 회피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 복무를 했다.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서는 군대를 다녀 와야 한다는 김승연 회장의 의지 때문이라고 한다. 조금만 빽이 있어도, 조금만 돈이 있어도 군대를 가지 않는 것을 미덕(美德)으로 여기는 세상풍토와는 차이가 있다.김승연 회장이 불미스러운 일에 몇 차례 연루되고, 기업이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은 자신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남이나 세상을 탓하기 이전에 ‘내 탓’이라고 생각해야 한다.지금 남아 있는 수감생활을 할 것을 생각하면 막막하겠지만 자신과 자녀가 병역의 의무를 회피할 수 있었지만 이행하고자 결심했던 때를 머리 속에 떠 올려 볼 필요가 있다. 짧은 군복무 기간에 돈을 벌지 못해 아쉬웠을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자부심은 가졌었을 것이다.경영자가 돈만 많이 번다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김승연 회장이 존경 받는 경영자가 되고, 안되는 것은 본인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본다.– 끝 –
-
최근 정체되어 있는 한국산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기업이 STX그룹(이하 STX)이다. STX의 회장은 쌍용그룹에서 월급쟁이 생활을 하다가 그룹을 창업한 강덕수 회장이다.DJ정부, 노무현 정부, MB정부가 IMF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고 자화자찬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생활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고 청년층이나 장년층의 고용부진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정부의 경제정책이나 국가경제상황에 대한 불만이 단기간에 초고속성장을 한 대기업 회장의 성공스토리에 열광하게 만든 배경이다. 수 많은 젊은 구직자들이 강덕수 회장처럼 샐러리맨의 신화를 쓰기 위해 STX에 관심을 갖고, 일부는 STX에 입사하고자 노력한다. ◇ 창업한지 8년 만에 재계 서열 12위로 도약한국경제의 지형을 바꾼 것은 1997년 IMF외환위기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정치, 경제계에 몰아 닥친 민주화 열풍은 기업과 개인을 막론하고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개인은 소득에 비해 과분한 과소비를 일 삼았고 기업은 사업적 고려도 없이 빚을 내어 문어발계열사 확장에 골몰했다. 경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대통령과 정부관료들은 소위 ‘펀드멘탈이 튼튼하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뇌다가 대응시기를 놓쳐 나라는 단군 이래 최대 위기로 몰고 갔다. 많은 대기업이 파산위기로 몰렸고, 이중 쌍용그룹도 과도한 부채와 사업부진으로 인해 2000년 해체됐다. 위기는 기회이고, 호황보다는 불황에 거부(巨富)가 탄생한다는 진리는 틀리지 않았다.쌍용그룹이 해체된 후 쌍용중공업의 대표이사를 하던 강덕수 회장은 2001년 사재를 털어 쌍용중공업을 인수해 그룹의 발판으로 삼았다. 2001년 대동조선을 인수해 STX조선으로 개칭했고, 2002년 산업단지 관리공단을 인수해 STX에너지로 삼았다.2004년 저속 디젤엔진을 생산하기 위해 STX중공업을 세웠다. 2004년 범양상선을 인수해 STX팬오션으로 바꿨고, 2007년에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사인 아커야즈를 인수해 STX유럽으로 변경했다. 2008년에는 중국 다롄에 선박건조와 해양플랜트를 제조할 수 있는 대규모 조선소를 설립했다.2001년 창업 이후 거침없는 M&A와 신규회사 설립으로 덩치를 키웠던 셈이다.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면 STX는 조선/해양 부문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해 계열사를 늘렸다고 볼 수 있다.배의 건조에 사용되는 선박엔진을 만들던 쌍용중공업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대동조선을 인수했다. 건조한 선박의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해 범양상선을 인수하는 식이다. 나름대로 인수합병의 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체역량 강화보다는 덩치를 키워 내부거래를 활성화하는 기업 M&A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M&A를 통한 성장의 적절성과는 무관하게 10년도 되지 않아 외형적으로는 재계 서열 12위를 달성했다. 조선/기계, 해운/무역, 플랜트/건설, 에너지 등 4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유럽, 한국, 중국에 생산기지를 보유해 환율이나 인력부문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중국의 저렴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까지만 해도 강덕수 회장의 성공신화는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 과감한 M&A로 덩치 키웠지만 내실은 부족해 위험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모든 기업에게 위협적이었지만, 무리하게 외형을 확장하고 조선/해양 부문 수직계열화를 추진한 STX에게는 치명적이었다.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는 물동량 감소로 이어졌고, 바로 후방산업인 조선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STX뿐만 아니라 국내 3대 조선회사인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 현대중공업도 아무런 대책 없이 경기가 호전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본업과 관련성이 낮은 STX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사업부진이 현실화되면서 인수∙합병한 기업들의 매각을 추진하지만 성과는 저조한 편이다.1980년대 이후 글로벌기업들은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재편하기 위한 전략으로 적극적인 M&A를 선택했다. 빚도 자산이라고 생각해 무리한 차입을 통해서라도 M&A하는 것이 경영능력으로 인정받았다. M&A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마찬가지로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철저하게 믿었다.1990년대까지의 M&A는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서 추진하면서 내실보다는 외형평가에 치우쳤다. 고도성장과 글로벌 경제가 통합될 때에는 ‘덩치 키우기 식’의 M&A가 마이다스의 손처럼 인식됐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재앙으로 돌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STX의 강덕수 회장의 M&A 전략도 내실보다는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조선/해양 부문의 수직계열화가 지상과제였기 때문에 차입을 해서라도 인수할 필요성이 컸다. 또 인수한 후 관련 기업의 단기실적은 내부거래의 영향으로 좋을 수 밖에 없었다. 기술개발이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보다는 회계 수치자료의 관리로 경영성과를 포장하고, 지표상의 이익이나 잉여금으로 M&A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전략이다. 강덕수 회장이 M&A의 귀재로 불리지만 2013년 3월 현재 막대한 규모의 부채와 사업실적으로 알짜기업을 매각해야 하는 처지로 몰렸다.최근 STX의 경영전략이 ‘선 성장 후 안정’에서 ‘선 안정 후 성장’으로 기조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문어발처럼 확장한 사업을 정돈하고 제대로 낸 성과를 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주력인 조선과 해운산업의 경기호전이 단기간에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경영개선을 위한 의사결정 시점이 너무 늦은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른 기업이 보수적인 경영을 할 때 오히려 기회로 여겨 사업을 더 벌인 것은 판단착오를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기업을 인수할 때는 실질가치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사업이 어려워 매각할 때는 실질가치보다 더 낮은 가격을 부를 수 밖에 없다는 단순한 진리도 STX가 추진하고 있는 경영개선노력에 찬물을 끼 얹는다.일부 계열사의 지분매각으로 10조원이 넘는 부채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영업이익으로 부채나 이자를 갚을 수 있지만 경기가 불황에 직면하면 이 전략은 불가능하다.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를 갚기 위해서도 빚은 내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 강덕수 회장의 샐러리맨의 성공신화가 지속될 수 있을까?한국에서 기업을 하려면 대지주의 아들이거나 정치권과 밀접하게 연관을 가져야 한다. 중소기업은 특정 기술이나 노력만으로 일굴 수 있지만 대기업은 성장하고 유지시키기 정말 어렵다.아직 한국에서 3대를 제대로 넘기는 대기업이 없고, 정권의 후광을 받지 않고 대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도 찾기 어렵다. 평범한 월급쟁이에서 대기업을 이룬 사람 중 가장 두드러진 사람이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이다. 김우중 회장은 1989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을 내면서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하지만 대우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로 침몰해 그룹이 공중 분해됐고 김우중 회장 본인도 경영부실혐의로 사법처벌을 받았다. IMF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 등도 부실했지만 정부의 차별적인 선택에 따라 운명이 갈렸다.김우중 회장 본인은 다른 그룹에 비해 차별 받은 것이 억울하다고 하소연하지만 대우그룹이 정상적인 경영은 불가능했다는 사실(fact)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김우중 회장의 경영전략도 적극적인 M&A와 본원적 경쟁력보다는 외형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결과적으로 그는 샐러리맨의 우상에서 실패한 경영인으로 낙인이 찍혀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졌다.강덕수 회장도 창업한지 불과 8년 만에 평범한 월급쟁이에서 재계서열 12위 그룹의 회장이 되면서 미래가 암울한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다. 김우중 회장 이후 최고의 스타가 탄생한 셈이다.침체된 경제상황과 높은 실업률을 가리기 위해 간판이 필요했던 정부도 적극적으로 STX를 키웠다. 강덕수 회장의 성공스토리가 화제가 되면서 젊은 구직자들이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보다 STX를 선호한다고 한다. 강덕수 회장의 성공신화를 체험하고, 자신도 그런 신화를 쓰고 싶다는 욕망이 작용했다고 본다. 최근 STX의 경영부진이 심화되면서 강덕수 회장의 신화가 허상은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 강덕수 회장이 사업을 보는 혜안이나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이 난국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본다.어떤 전문가는 STX의 경영위기가 강회장의 경영능력, 사업부실이 원인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그로 인한 선진국의 재정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한국수출의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해 정책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경영자는 시대적 흐름을 읽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전략을 수립해 사업을 방향을 정하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어느 날 갑자기 온 천재지변(天災地變)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탐욕스런 금융자본의 일탈(逸脫)이 도가 지나쳐 터졌고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에 불과하다.선진국 기업들이 2000년대 중반 이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실사업을 정리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 STX를 포함한 국내 대기업은 사업확장에 여념이 없었다. 과연 이들 대기업 경영자가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예측할 능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계속 -
-
일반 소비자들이 삼성하면 떠올리는 것은 가전제품이다. 즉 삼성전자의 휴대폰, 냉장고, TV 등의 제품이 삼성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막강한 현대그룹에 밀리고 LG, SK, 대우 등 그만 그만한 대기업 중 하나이던 삼성은 1997년 IMF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경쟁자를 압도했다. 그룹전체가 유동성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마침 분 IT산업의 열풍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도 가전과 반도체기업에서 LCD, 휴대폰 등으로 제품의 라인업이 확장되었고,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전은 국내와 북미지역에 한정되었지만 스마트폰은 유럽,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지로 시장을 넓히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삼성의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과 시장(Market)관점에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반도체는 메모리, 휴대폰은 하드웨어 치중해 성장잠재력은 낮아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관련기업도 상당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사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별도로 보기는 어렵다.삼성의 사업에서 제품은 반도체, 휴대폰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들 제품덕분에 삼성전자가 막대한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지만 특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먼저 반도체를 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반도체는 메모리보다는 비메모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아직 PC나 노트북에 메모리반도체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시장이 확장되면서 데스크 탑 PC나 노트북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있지만 집적도 경쟁은 이미 수요가 제한적이라 의미가 없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분야 반도체 1위 기업이다. 반도체 산업을 전체로 보면 1위 업체는 인텔이다. 최근 인텔이 평면설계에 의존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에 3D로 계층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메모리반도체에서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은 기술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생산효율성인데, 경쟁기업들이 따라잡을 여지는 충분하다. 삼성전자의 시스템 LSI사업부에서 비메모리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지 않고 있다.다음 휴대폰도 피처폰과 스마트폰으로 나눌 수 있는데 삼성이 스마트폰의 절대 강자는 아니다. 유럽, 북미 등 선진국은 소득증가로 인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의 국가는 소득이 낮아 여전히 피처폰에 대한 수요가 높다.노키아가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피처폰까지 포함하면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스마트폰도 북미와 유럽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점유율을 높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의 핵심은 하드웨어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있는데, 삼성은 두뇌라고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스마트폰의 최강자인 애플이 자체 운영체제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정작 하드웨어는 OEM생산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판매대수는 삼성이 많지만 이익과 이익률은 애플이 높다.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10%내외의 이익을 내는 것과 달리 애플은 30%대의 수익을 내고 있다.삼성이 상당한 기간과 예산을 투입해 ‘바다(OCEAN)’라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개발하다가 중단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 신사업의 불확실성, 3세 사업의 부적절성도 논란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특검으로 퇴진한 복귀하면서 비전2020을 내 세웠다.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신사업을 벌이고 국내에 치중된 기존의 사업구조를 바꾸는 것이 골자다.삼성의 거침없는 행보가 국가경제를 견인하고 국민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환호했다. 허망한 꿈으로 끝난 MB정부의 ‘747공약’이 머지 않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했다. 삼성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과 3세들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진단해 보자. 우선 삼성은 2010년 초 태양전지, 전기차 배터리,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개 미래 신수종 사업분야에 23조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2020년까지 5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45,000개의 일자리도 늘리겠다는 구상을 세웠다.2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성과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최근 이건희 회장이 비전 2020에 대한 점검을 시작하면서 허황된 계획을 보고한 계열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신수종 사업의 추진실적을 간략하게 살펴보겠다.태양전지 사업은 삼성SDI가 주도하고 있는데 실적이 거의 없다. 각종 자료를 보면 연구개발을 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나지 않는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경제의 미래’라고 극찬한 미국의 솔린드라(Solyndra)가 2011년에 파산했다. 독일의 태양광산업 간판기업인 솔론(Solon)도 파산신청을 했다.이들 유망기업들이 파산한 이유는 각국의 재정위기로 인한 투자축소, 시장의 공급과잉, 중국업체들의 덤핑공세 등이다. 삼성SDI도 중국업체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결정질 대신 박막형 태양전지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하지만 미래가 밝은 것은 아니다. 전기차 배터리도 LG화학과 일본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성과를 내기 어렵다. LG화학이 GM 등 글로벌선도 자동차기업들과 배터리공급계약을 맺고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작 삼성SDI은 출발도 하지 못하고 있다.LG화학도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리지 않아 실적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성장잠재력은 있다고 봐야 한다. LED는 LCD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저전력 효율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LED분야에 대해 국내 LG전자뿐만 아니라 오스람, 지멘스 등 LED 선두기업과도 특허침해 소송을 받고 있다.바이오 제약과 의료기기사업도 계획대비 실적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의료기기사업은 국내 1세대 초음파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을 2010년 인수한 후 삼성 메디슨으로 바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를 동원해 병원설계와 건설, 의료장비, 정보시스템까지 일괄적으로 수출하겠다는 구상을 했지만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다.의욕적인 것은 좋은데 삼성물산이 병원설계와 건설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 삼성병원이 경쟁력이 있는 운영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 삼성SDS가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의 경험이 풍부한지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우선이라고 본다. 사업이 되지 않는 이유가 분명 있는데 다른 이유를 찾고 있지 않나 판다된다. 다음으로 3세들이 추진하는 신사업도 삼성의 위상에 맞지 않거나 기업문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이 호텔신라 대표이사는 양식당, 중식당, 일식당은 늘리고 한식당은 줄여서 논란을 초래했다. 둘째 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8 Second’라는 의류소매점 체인사업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제일모직은 SPA브랜드 사업을 위해 체인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재벌기업이 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우수한 섬유재질을 개발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해외진출을 해야 하는 대기업이 동네 옷 가게에 전념하는 것은 중소상인의 사업권을 침해한다. 후일 삼성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도 ‘e 삼성’을 실패한 후 그룹의 간판기업인 삼성전자에서 경영권수업을 착실하게 받고 있어 다행스럽다. 삼성특검으로 물러난 후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지만 아직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e삼성 출신들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삼성SDS의 자회사인‘오픈타이드코리아’이다. 삼성그룹의 각종 컨설팅업무를 독점적으로 수주하고 있으며,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 IT시스템 유지보수 업무를 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삼성이 추진하는 신사업과 3세들의 사업을 진단한 이유는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성장성, 수익성 등도 검토해야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기업문화와 적합도 평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단기적 성과가 달성 가능한 제조업에 익숙한 삼성의 기업문화가 장기적 노력이 필요하고 섬세한 정서통제가 필요한 서비스업에 적합하지 않다.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나 휴대폰제조업은 단기 운용노력이 필요한 제품이다. 반면에 바이오 제약이나 의료기기는 장기 연구개발과 임상실험이 필요하다. 제품이 요구하는 기업문화가 다르다는 말이다. 삼성의 장점은 제품의 품질이나 신뢰도가 아니라 서비스다. 전자제품이나 휴대폰은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테스트를 하지 않고 팔아도 된다. 소비자가 항의를 하면 수리해 주거나 수리가 불가능하면 교체해 주면 된다. 삼성전자의 가전제품도 LG전자에 비해 품질경쟁력이 뒤떨어졌지만 이런 방식의 서비스정책으로 성장했다.하지만 제약이나 의료기기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 성과와 품질경쟁보다는 서비스경쟁에 익숙한 삼성의 기업문화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신사업을 성공시키려면 삼성 기업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개선노력이 우선이라고 본다.- 계속 -
-
2012-10-22한국자산관리공사(Korea Asset Management Corporation, KAMCO 이하 캠코)는 1962년 산업은행 산하 성업공사로 출발해 2000년 한국자산관리공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주요 임무는 금융회사 부실채권의 인수 & 정리, 기업구조조정 업무, 금융소외자의 신용회복지원업무, 국유재산관리, 체납조세정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부실금융회사가 급증하면서 캠코는 역설적으로 도약을 하게 된다. 2002년 신용카드 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캠코의 성장을 위한 발판역할을 했다.캠코의 미션은 ‘선진 종합자산관리로 국가경제 지속성장 추구’로 자산 및 고객가치를 재창조함으로써 공공성과 수익성, 성장성과 효율성의 조화로운 미래상 제시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시절인 2004년 윤리경영을 선포한 이후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캠코의 윤리경영을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8-Flag Model를 적용해 보자. ◇ 내부정보 활용해 부당이득 얻지만 내부징계 그쳐Leadership많은 사람들이 캠코의 영문약자를 모방해 ‘한국선진도덕불감증공사(Korea Advanced Moral Hazard Corporation)’라고 표현하거나 국가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자산관리공사’라고 폄하한다. 즉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모럴헤저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2006년 연원영 전 캠코사장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부채탕감을 도와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월 추징금 5,000만원이 확정됐다. 윤리경영 전문가들은 캠코의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활용해 공매재산을 취득하고 부당이득을 얻었지만 정작 처벌은 내부징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부패가 근절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캠코는 단순한 공사라기보다는 국가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부실을 잘 정리해야 하는 종합금융기관이라고 봐야 하는데, 여전히 전문역량을 갖춘 경영진을 찾아보기 어렵다. 직전 사장인 이철휘도 공무원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캠코사장에서 퇴임하고 농협 회장으로 취임했다.2010년 임명된 현 장영철 사장도 재무관련 공무원 출신으로 자산관리나 자산처분에 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는 MB정부 들어 공기업 개혁에 관한 실무를 하면서 2010년 사장으로 임명될 때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현 사장은 취임 이후 쌍용건설, 대우해양조선 등의 기업 매각작업을 주도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쌍용건설의 매각이 지체되고, 부채비율이 급상승하는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장의 리더십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특히 쌍용건설 매각에 대해 자신감을 계속 비쳤지만 3회나 유찰되었고, 정상화를 위해 자금지원까지 해야 하는 상항에 직면했다.대우조선해양도 쌍용건설과 마찬가지로 매각작업을 서두르지만 결과는 불투명하다. 공기업 개혁의 방향을 민영화로 보면서 기업가치에 관계없이 정권 말에 공기업을 무리하게 매각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낙하산 인사의 폐해 중 하나는 단기성과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전문성이 없는 경영자가 단기성과에 집착할 경우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해 오히려 일을 벌이지 않는 것만 못하게 된다. 직원들로부터‘제발 일 좀 벌리지 말고 가만히 있다’가 가라고 읍소를 받는 공기업 사장도 있다. 매년 수억 원을 급여를 받고, 수십 조 원의 국가재산을 관리하는 책임을 진 공기업의 수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지 못하면 공기업 개혁은 요원하다. ◇ 다양한 제도를 구비했지만 운영노력은 낙제점Code가치를 키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윤리경영을 하기 위해 캠코는 윤리경영 이념으로 사명감/주인의식, 정도/투명, 공헌/봉사를 내세운다. 사명감/주인의식 중 사명감은 공적자금의 성공적 회수를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한다는 것, 주인의식은 자신의 역량을 계발, 발휘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을 말한다.정도/투명은 정도와 투명을 지향하는 윤리경영 시스템을 운영해 공정∙타당한 업무절차를 실현하는 것이다. 경영실적 현황을 대내∙외에 투명하게 알리는 행위도 포함된다. 공헌/봉사는 외부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시민의 일원으로서 봉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Compliance캠코는 윤리경영의 조기정착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윤리경영위원회를 운영한다. 위원회는 윤리경영추진 종합계획의 수립 및 조정·통제, 윤리경영 세부 추진과제발굴 및 선정, 윤리경영 실적점검 등의 업무에 대하여 의결을 한다. 위원장은 부사장이고 감사실장, 인사부장 등이 위원이다. 윤리경영을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전담조직은 인사부로 별도의 조직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아 독립성이 낮다고 평가할 수 있다.행동강령은 전문, 임직원의 기본자세, 고객에 대한 책임과 의무, 공정한 직무수행, 부당이득의 수수금지, 정보 및 재무관리의 투명성, 건전한 공직풍토의 조성,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 위반행위에 대한 처리 등의 내용이 포함된 56개 조항이다. 윤리경영 실천프로그램으로 정책예고제, 청렴서약제, 경영공시, 클린카드제, 양성평등 등이 있다.윤리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윤리수준을 진단하고 청렴 CoP(Community of Practice, 학습동호회)도 운영한다. 반부패 수범사례 경진대회, 반부패 청렴관련 교육, 청렴 옴부즈만 협의회, 임직원 행동강령 평가 등의 활동을 연중 시행한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을 반부패∙윤리경영의 날, 매월 둘째 주 월요일은 내부공익신고 및 e-카운셀링 홍보의 날로 지정해 운영한다.신문고를 운영해 기업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인 임직원에 대한 제보, 윤리적 딜레마에 처하신 경우 상담을 이메일, 전화 등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글은 실명으로 등록해야 하지만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2012년 9월 캠코는 예금보험공사와 자체감사 선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감사관련 전문지식이나 실무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온라인 감사, 내부통제 등의 부문에 대해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조직 내부비리를 제보한 직원에 대해 보복성 인사를 하는 등 제도운영 노력은 낙제점이다. ◇ 교육내용도 부실하고 효과는 ‘소 귀에 경 읽기’ 수준Education2006년 윤리경영의 행동지침을 담은 ‘윤리경영 길라잡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임직원에게 배포하면서 실질적인 윤리경영교육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 책자에는 바람직한 캠코의 자세, 다함께 알아봅시다 등 현장에서 부딪히고 고민해야 할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른 교육자료를 봐도 단편적인 질의응답과 공직자윤리에 관한 옛날 이야기에 불과해 직원들의 마인드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다른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외부인사를 초빙해 교육도 실시하지만 형식적이다.윤리경영 교육의 내용도 부실하지만 교육효과는 측정이 불가능하다. 실제 캠코 직원의 비윤리적 행태는 치유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윤리를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 다양한 형식의 윤리교육을 실시하지만 비리행위는 줄어들지 않았다.교육의 효과가 없다는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윤리경영을 잘 하는 글로벌 기업은 자사의 부패행위와 처벌의 실제 사례를 적나라하게 정리해 소개한다. 비윤리적인 지시에 저항한 직원의 용기를 칭찬하고 영웅시하는 내부토론이 필요하다. Communication내부 직원들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격의 없는 모임을 하는 등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노력하고 있다. 현재의 장영철 사장은 트위터, 메일, 런천미팅 등 온/오프라인 방식을 통해 직원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신명나는 직장’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소통과 통합’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2012년 7월 캠코는 외부와 소통하기 위해서 ‘창조런치’라는 이벤트도 벌였다. 젊은이들의 사회진출의 멘토를 자임하면서 소통하고 응원하는 성격의 모임이다.정작 중요하지 않은 일은 잘 소통하고 중요한 업무에 대한 소통노력은 미약하다. 캠코의 중요 안건을 의결하는 경영관리위원회가 있는데 이 위원회는 서면결의가 다수를 점하고 있어 경영권의 전횡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다.사외이사도 경영진과 관련된 퇴직 관료로 채워져 경영감독 기능을 하지 못했고, 지금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과거 조직 내부의 의사소통을 개선하기 위해 지식관리(KM) 시스템도 도입했지만 현재 의사소통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 고객세분화는 잘 되어 있지만 정작 고객이익보호는 소홀Stakeholders캠코의 핵심가치(core value)는 ‘업무에 대한 책임, 사회에 대한 책임을 바탕으로 대국민 신뢰도 제고를 통한 공적 가치 창출’이다.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청렴과 윤리에 바탕한 업무수행으로 대국민 신뢰도 제고, 서비스 수준 제고를 통한 고객만족도 증대로 브랜드 가치 극대화, 공정사회 실현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의 바람직한 역할모델 정립 등을 실천하고 있다.윤리경영을 소극적인 기업윤리 준수에 그치지 않고 기업시민으로서 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점은 훌륭하다.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기본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기초생활 나눔, 금융노하우를 전파하는 신용지식 나눔, 자활과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 주는 자활기회 나눔,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역량 나눔 등 4가지 나눔 활동을 수행한다. 다른 사회공헌활동으로는 1사 1촌 돕기, 농산물 직거래, 헌혈 등이 있지만 다른 기업과 차별성은 없다.다른 공기업과는 달리 고객을 가치생산 고객, 가치전달고객, 가치수요고객, 가치영향고객, 특수서비스고객, 공익적 고객 등 6개 그룹으로 세분화(segmentation)했다. 그리고 고객서비스헌장은 ‘정성을 다해서 봉사하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구현하고, 한걸음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공개해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고객의 불편사항을 시정하겠다’이다. 그러나 정작 개별 고객보호에 노력한다는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캠코의 이중성을 파악할 수 있는 사례를 하나 소개해 보자. 부실자산을 관리하고 관련자가 숨긴 재산을 회수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다. 하지만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회수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만만한 서민을 대상으로 한 회수노력은 가혹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채권추심업체에 20%의 인센티브를 부여해 회수를 독려한다. 이들은 악덕 사채업자와 마찬가지로 실정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채권회수를 하고 있다. 불법행위에 대한 페널티는 1%에 불과해 20%의 인센티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서민을 보호하고 금융취약계층에 혜택을 주겠다는 주장은 거짓말이었던 셈이다. Transparency기업의 투명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캠코는 감독기관인 감사원 출신이 감사자리를 독점하고 외부감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영투명성이 낮은 편이다. 자산매각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도 불투명하고 특정 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평가지표의 가중치를 자의적으로 바꾼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조직내부의 의사결정과정이나 각종 통계자료의 공개요청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업에 유사한 업무를 하는 기관의 속성상 개인정보보호 등의 필요성은 높지만, 공개해도 무방한 정보까지 비밀주의로 앞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캠코가 국내 부실자산의 청산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베트남, 중국 등 후진국에 대해 자문을 하고 직접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신중해야 한다.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이 시장이 만만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부실자산에 잘못 투자해 국민세금만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MB정부 들어 자원확보나 기타 사유를 명분으로 해외진출을 활발하게 시도한 공기업 대부분이 막대한 부실로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수십 년 동안 관련 부분에 노하우를 쌓은 글로벌 기업들이 후진국의 순진한 국가기관이나 공기업을 꼬드겨 돈을 벌기 위해 도사리고 있다. ◇ 조직이기주의를 위해 사업 확대하지 말고 본업이나 충실하라Reputation캠코가 부실금융기관이나 기업의 자산을 처리하면서 모럴해저드에 빠져 있다는 점은 지적됐다. 공적 자금을 투입하면서 100% 회수나 혹은 그 이상을 회수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지만 자금의 공공성을 감안해 건전한 경제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회수율을 높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투입되는 공적 자금이 국민의 혈세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부실채권을 단순 처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산매각 방식으로는 안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은행(Investment Bank, IB)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한다. 각종 자료를 보면 현 사장도 부동산 개발을 통해 캠코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공공 디벨로퍼(developer)로서 국∙공유지를 개발해 임대수익을 거두고 자산가치를 높여 매각하겠다는 구상이다. 원대한 비전을 가지지는 것은 좋으나 조직을 불리는 이기주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곤란하다.이러한 캠코의 구상에 대해 ‘지금 하는 일이나 철저하게 하라’는 지적을 하고 싶다. 저축은행 부실이 발생하자 근본적인 해결책은 포기하고 부실채권을 사들여 유동성을 지원하는 정책을 택했다. 결국 저축은행의 부실정리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놓쳤고, 부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예금보험공사도 저축은행의 부실확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지만 캠코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저축은행이 투자한 PF사업장 중 80%이상이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 낮다. ◇ 8-Flag Model로 측정한 캠코의 윤리경영 성취도▲ 그림 5-1. 8-Flag Model로 측정한 캠코의 윤리경영 성취도지금까지 진단한 내용을 바탕으로 ‘8-Flag Model’로 측정한 캠코의 윤리경영 성취도를 종합하면 [그림 5-1]과 같다. 캠코는 2010년도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기업청렴도 평가에서 우수등급을 획득했다. 그리고 2011년도에는 청렴도 평가는 3등급, 부패방지시책을 한 부분은 2등급(우수)를 받았다. 하지만 8-Flag Model에 적용해 평가하면 전반적으로 평균성적 이하 수준이다.먼저 다른 공기업과 달리 전임 사장이 뇌물수수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전∙현직 사장들이 전문성과 관계없이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정작 조직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리더십 부문도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윤리헌장은 다른 공기업 수준으로 형식을 갖추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행동지침 부문에서는 취약했다. 제도운영도 그럴듯하게 다양하게 구비하려고 노력했고 외형적으로 성실하게 운영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조직 비리를 고발한 내부직원에게 보상은커녕 보복성 인사를 하는 등 조직차원의 준수노력은 보이지 않았다.성인을 교육해 교화하는 것은 종교조차도 어려운 일이지만, 높은 급여를 받는 고학력자로 구성된 캠코는 초등학교 수준보다 낮은 교육효과를 보여 줬다. 교육내용도 고리타분하고 업무와 연관성이 낮았지만 지속적인 교육에도 불구하고 내부비리행위가 근절되지 않아 교육효과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조금 도발적으로 ‘소 귀에 경 읽기’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더 심한 표현이 적절하지만 최대한 절제한 수준이라는 점도 밝힌다. 조직 내부의 의사소통 노력은 사장의 원맨쇼이기는 하지만 다양하다는 점에서 부족하기는 하지만 다른 요소보다는 높은 점수를 줬다.이해관계자를 세분화하고 이해관계자별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목표를 정하는 것은 다른 공기업에서 보기 어려운 시도다. 하지만 그렇다고 캠코가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거나 고객들이 캠코의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는 평가를 찾지는 못했다.캠코가 ‘국가자산관리공사’가 아니라 ‘직원자산관리공사’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정보공개 의지나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투명성을 윤리경영에서 중요한 지표로 삼는 이유 중 하나가 투명하지 못하면 부패하게 되기 때문이다.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부실은 필연적이다. 기업이 경쟁에서 도태되고, 부실경영으로 기업에 위기가 닥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들이 국가경제에 부담을 주는 것은 최소화해야 한다. 캠코도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기업이지만 사회적 평가는 좋지 않다.부실자산을 관리하고 매각하면서 투입한 국민의 세금을 최대한 환수하려는 의지가 중요한데 막상 정치적 결단과 이권거래로 부실을 심화시킨다. 국민들은 공기업의 직원에 대해 어려운 일을 해 줘서 고맙다는 인식보다는 세금을 낭비하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종합적으로 캠코의 윤리경영 수준은 아주 낮은 수준으로 평가했던 예금보험공사나 수자원공사와 비교해도 더 낮다. 예금보험공사는 최소한 현직 직원의 부정부패는 거의 발각되지 않았지만, 캠코는 경영진을 비롯해 말단 직원까지 부패하지 않은 계층이 없을 정도로 만연해 있다.윤리경영 교육도 형식적일 뿐만 아니라 효과는 없다. 이 정도의 윤리경영 수준을 가진 캠코에게 막대한 국가재산을 관리하도록 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기는 꼴’이다. 공기업의 윤리경영을 대기업보다 먼저 평가한 이유가 캠코와 같은 공기업의 잘못된 경영을 낱낱이 밝혀 공기업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계속 -
-
2012-10-15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1996년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신설된 조직이다. 금융회사가 파산 등으로 예금자에게 예금을 지급할 수 없을 경우 예금을 대신 지급함으로써 예금자를 보호하고 금융제도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일반인에게 생소한 이 조직은 1997년 IMF외환위기로 금융기관이 망하면서 관심을 끌었고, 2011년 수십 개의 부실 저축은행이 망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2012년 윤리경영대상을 수상하고 예금자를 보호하겠다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예보가 윤리경영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8-Flag Model’을 적용해 진단해 보자. ◇ 전문적인 영역이지만 관료출신이 독점하며 경영혁신은 외면Leadership전문적 지식이 중요한 금융관련 공기업도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08년 MB정부가 출범하면서 금융관련 공기업의 경영진으로부터 일괄사표를 받고 업무성과, 전문성,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별적으로 재임명했지만 기준이 모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금융관련 공기업은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조합어) 출신이 장악하고 있고 예보의 임직원도 상당수가 그렇다.2012년 5월에 임명된 현 김주현 사장은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역임한 재무부 정통 관료 즉 모피아의 일원이다. 예보사장을 공모했지만 2차까지 지원자가 없어 관료출신인 김주현 사장이 임명되었다. 정치적 자리고 정권 말이라 임기가 보장되기 어렵기 때문에 지원자가 없었다. 연봉이 3억이 넘어 서로 가려고 안달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정권 말이라 지원자가 없었던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관료의 전형적인 복지부동, 무사안일의 전형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한다.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업무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위원회, 재무부, 감사원 등의 감독기관에 예보까지 가세하고 있어 업무의 중복, 책임소재의 불분명 등의 이슈가 있다. 예보는 다른 기관에 비해 조직 위상이 낮고, 감독권한이 미약하지만 엄청난 돈을 주무는 기관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예보는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 손해보험, 종합금융, 저축은행 등 6개 금융권에 대한 보험회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영업정지된 부실금융기관을 관리하고, 매각을 책임지는 것도 예보의 업무 중 하나다. 투입된 공적 자금을 빠르게 회수해 부실금융기관의 예금자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축은행의 PF(Project Financing)대출과 같은 부실의 주범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감독기관의 부실감독 때문이고 이로 인해 저축은행의 부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투입된 공적자금을 정상적으로 회수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막대한 규모의 적자로 허덕여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벌써 망해야 할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난국을 타개할 묘안을 고민할 경영진의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 제도적 기반마련을 위한 노력은 높은 수준Code예보는 윤리경영의 4대 전략과제로 청렴/투명한 업무문화 정착, 윤리경영문화 확산, 윤리/투명경영 시스템 선진화, 상생경영을 통한 지속가능성장 등과 18개 세부 추진과제를 선정해 실천하고 있다. 2002년 총 7개 항의 윤리강령도 제정했다. 조직의 목표, 공정하고 합리적인 업무수행, 금품이나 향응수수 거부, 사회구성원과 공동의 번영추구, 구성원 상호존중과 자기계발 노력, 고객에 대한 봉사정신, 건전한 민주시민의 자세 등이다.윤리강령에 기반해 임직원 행동강령을 정했다. 행동강령은 세부행동 요령으로 임직원이 준수해야 할 윤리적 가치판단 및 행동기준을 정함으로써 부패방지 및 공정한 업무수행을 도모하기 위하여 제정한 것이다. 2006년부터 윤리경영강화를 위해 내부 임직원과 경영진이 직무청렴계약을 하고 6개 항의 실천서약도 했다. 임원은 취임 시 직무청렴계약을 체결해 재직 중 청렴의무 준수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2009년 전면 개정된 윤리강령은 임직원의 기본자세, 고객에 대한 책임과 의무, 공정한 직무수행, 부당 이득의 수수금지, 청렴계약제의 준수, 정보 및 재무관리의 투명성,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 위반행위의 상담 및 처리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공정한 직무수행을 강조해 이를 지시할 경우 소명하게 하고, 지시를 받았을 경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강조되는 공기업 조직의 특성을 잘 반영한 제도로 보인다. Compliance윤리경영의 주요사안에 대해 심의 및 점검을 하기 위해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윤리경영위원회를 두고 있다. 윤리경영위원회에는 반부패/청렴 추진기획단과 반부패/청렴 실무기획단으로 구성돼 있다. 부서별로 청렴/윤리 실천리더가 있어 윤리교육을 진행하고 실천활동을 주관한다. 예보는 공기업 최초로 2급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재산을 등록하도록 해 부정부패감시 의지를 높이고 있다. 외형적으로 조직체계가 잘 잡혀있다.감사업무를 주로 하는 기관의 속성상 감사인 행동강령을 만들었고, 내용은 성실한 책임감(integrity), 객관성(objectivity), 보안의식(confidentiality), 역량보유(competency)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책임감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불명예스러운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객관성은 공정한 판단을 위해 필요한 자질이다. 보안의식은 법을 위반하거나 조직의 목표에 반하는 목적에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강제한다. 역량보유는 감사서비스의 효과성과 질적 향상을 위한 목적에서 요구한다. 예보는 금융기관의 불법∙부당행위를 사전 예방하고 건전한 경영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축은행 부실이 사회문제로 확대되자 저축은행 감사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감사는 부실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임직원의 직무집행을 감시하고, 재산상태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2006년에는 CEO 핫라인을 설치해 직원들이 상사의 윤리규정 위반 등을 사장에게 사내 통신망을 통해 곧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2011년에는 법률전문가와 회계전문가와 계약을 해 청렴옴부즈만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주요 업무 및 부패에 취약한 분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제도개선을 권고하게 된다. 외부의 전문가가 부패척결에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없지만 실질적인 내부고발제도 도입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 교육에 대한 접근방법은 우수하나 의사소통은 제한적Education윤리경영을 위한 교육은 직접교육과 간접교육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예보는 윤리적 갈등상황에서 올바른 의사결정과 행동을 하기 위해 스스로 자가진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나의 행동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가? 나의 행동이 공개되어도 부끄럽지 않은가? 가족들에게 나의 행동을 자랑할 수 있는가? 오늘밤 편안하게 잘 수 있을까? 등이다. 글로벌 기업의 윤리진단 기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다.허용범위를 넘어선 주식매매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 하고, 직무관련자와 골프내역도 신고해야 한다. 외부강의나 회의가 뇌물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어 이를 통제하기 위해 상세한 내역을 파악하고 있다. 2006년부터 연간 8시간 윤리경영교육을 목표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사이버교육까지 한다. 윤리경영교육이 중요한 것은 예보직원의 권한이 강화되고 부패의 여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사원복무규칙 등의 교육내용도 윤리교육에 포함시키고 있다.창립기념일을 청렴윤리실천의 날로 선포해 청렴윤리경영 실천서약서를 전임직원이 선서하게 한다. 신입직원은 실천서약서를 작성토록 해 부패를 사전예방하고 있다. 부패취약업무에 대한 모티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예보는 지난 16년 동안 부패에 연루된 직원이 1명도 없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업무의 속성상 부패의 여지가 있지만 다양한 노력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Communication예보가 운영하고 있는 ‘금융부실 관련자 은닉재산 신고센터’는 외부와 소통노력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효과도 크다. 부실금융기관의 대주주나 경영진이 부정하게 얻은 재산을 숨긴 것을 찾기 위한 목적에서 설치했다. 내부자료에 따르면 2006년에 단일 건으로 최대 5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실저축은행을 관리하고 있는 예보가 이들을 부실관리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감독을 받고 있는 저축은행이 경영부실에도 불구하고 인력을 늘리고 있는데 정작 예보는 권한 밖이라는 논리로 손을 놓고 있다.내부 감사자료를 보면 리스크 상시감시자료 등 중요한 현안 이슈를 비상임 이사에게 보고를 하지 않아 지적을 받았다. 기업의 주요 업무보고는 특정 부서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영진의 전횡이나 경영부실을 감시할 비상임 이사가 중요한 정보를 보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어 다행이다. 500여명의 작은 조직이지만 내부 의사소통채널은 부족한 것으로 보이고, 부서간 의사소통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공적자금 회수노력이 미진해 정상적인 경영은 불가능 Stakeholders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 생활금융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금융위험에 노출된 취약계층을 교육하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 사태에서도 금융지식에 부족한 고령자, 영세상인 등이 주요 피해자였다.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저축은행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5,000만원이 넘는 예금도 보호해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었다.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예금으로부터 기금을 추가로 조성해야 하는데 선량한 예금자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예보는 예금자도 보호해야 하지만 은행을 망하게 한 대주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손해배상청구소송, 부실은행 대주주 은닉재산 조사 등 부실 경영진을 문책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저축은행의 모럴해저드 논란을 일으킨 영업정지 전 대주주 등의 부당 예금인출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금감원이 예보를 통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예금자를 보호하고, 부실경영 책임자를 추궁하겠다는 의지는 좋으나 성과는 미진하다.다른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예보도 해외사업에 열성적이다.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의 일환으로 중국, 몽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네팔,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등의 국가에 예금보험제도 정책과 운영 경험을 전수했다.운영경험과 더불어 예금제도 구축을 위한 IT시스템도 수출할 수 있어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한다. MB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체계가 잘못되었다는 주장을 하는 전문가도 많다. 성과지상주의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성과관리지표(KPI)를 잘못 선정했다는 것이다. Transparency부실금융기관을 지원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업무를 주관하는 예보의 의사결정 과정도 투명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감사원,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 금융감독기관들이 부실 저축은행을 감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조사상황을 통보해 주는 등 적극적으로 공모한 사실이 검찰수사에서 밝혀졌다. 일부 관련자가 처벌을 받았지만 이들의 부실감독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복구되지 않았다. 이사와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가 보장되는지 여부는 감독기관의 주요 관심사항이다.2011년 우리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무리한 PF대출로 1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감독을 해야 하는 예보는 은행이 보고한 경영실적을 그대로 믿었고 실적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우리금융지주의 정상화를 위해 공적자금 12조원 이상이 투입됐다.경영감시능력의 의지가 의심받는 이유 중 하나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금융기관에 110조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정작 회수된 액수는 49조원에 불과하다. 부실을 회수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한다.저축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의 회수율은 20%도 되지 않는데 명확한 이유를 제시 못하고 있다. 투자결정이 잘못되었는지, 회수능력이 없는지, 회수노력을 하지 않는지 등 원인분석부터 해야 하는지 이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다.부실저축은행을 정리하기 위해 무리한 자금을 투입한 예보는 2011년에만 10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감사를 강화하고,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않아야 한다. 이대로 두면 지금까지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는커녕 향후 수십 년 간 정상적인 경영은 불가능하다. ◇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신뢰도 하락만 재촉해Reputation공개자료를 검토해 보면 예보의 윤리경영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축은행의 부실에도 예보의 전직 임직원이 다수 연루되어 있었다. 이들은 감사나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부실을 예방하거나 감독하지 못했다. 예보에 재직할 때는 윤리경영을 준수했는지 모르지만, 저축은행으로 비리의 공모하거나 방조한 셈이다. 실제로 권력기관 출신들은 업무의 필요보다는 사고를 대비한 보험용이라는 인식이 높다.예보의 퇴직 직원들도 부실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경영진으로 낙하산을 타고 가는 사례가 끊이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관련 금융기관들은 예보가 대주주라 어쩔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치고, 예보도 감독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의 능력을 사장시키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부실저축은행들을 통폐합화면서 끼워팔기 형식으로 부실을 떠넘긴 감독기관들이 모든 책임을 저축은행 경영진에게 묻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금감원이나 예보가 감사를 해 문제가 없다고 결정된 저축은행이 파산한 사례도 있어 감사능력에 의문점을 낳고 있다.예금자보호 정책도 수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영부실의 위험성이 높은 저축은행도 그보다 안전한 은행과 마찬가지로 5,000만원까지 보호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주장이다. 2001년도부터 예금보호제도에 편입된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예금을 끌어 들였고, 결국 파산하면서 예보에 그 책임을 떠안긴 것이다.예보는 2014년을 목표로 차등보험료제도를 도입준비 중이다. 금융기관마다 위험도에 따라 보험율을 다르게 적용한다고 하지만 위험을 측정하고 관리할 능력을 보유하지 못하면 탁상공론(卓上空論)에 불과한 것이다.예보사장과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방문해 안전하다고 예금까지 한 저축은행까지 퇴출위기로 몰리면서 감독기관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갖는 예금자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기구의 최고 수장 2명이 이벤트를 벌였지만 침몰하고 있는 난파선을 구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만 초래했다.본인들이 직원들의 보고를 믿고 정말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면 감독기관이 무능한 것이고, 아니면 내부적으로 망할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뱅크런(예금인출사태)을 방지하기 위해 선의(善意)의 거짓말을 했다면 어리석은 사람들이다.감독기관의 생명은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 것인데 이를 간과한 셈이다. 예보도 존재감이 없는 이유가 명확한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회적 평가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보는 사회적 약자인 파산금융기관의 예금자를 보호한다는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에 걸 맞는 행동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8-Flag Model로 측정한 예보의 윤리경영 성취도▲ 그림 4-1. 8-Flag Model로 측정한 예금보험공사의 윤리경영 성취도지금까지 진단한 내용을 바탕으로 ‘8-Flag Model’로 측정한 예보의 윤리경영 성취도를 종합하면 [그림 4-1]과 같다. 예보는 한전, 수자원공사, 코레일과는 달리 관련 전문지식을 보유한 사장이 취임하기는 했지만 인선과정의 논란, 윤리경영에 대한 태도가 불분명한 점 때문에 좋은 평가를 하기 어렵다. 윤리헌장은 다른 공기업과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으나 제도적 기반은 오히려 잘 되어 있다. 특히 자가진단 질문을 개발하고 적용하고 있는 점은 다른 공기업에서 보기 어려운 내용이다.창립기념일을 청렴윤리 실천의 날로 선포하고 윤리경영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특이한 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의사소통은 업무효율이 낮은 것으로 봐 직원간 소통도 낮을 것으로 추정했고, 사외이사조차도 경영감시활동에 필요한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기관 존립목적인 예금자보호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에 그치고, 제도개선이나 정책수립에 대한 의지는 약했다. 경영투명성도 막대한 자금은 동원해 투입하고 있지만 회수노력이 미약하다.홈페이지에 IMF 외환위기를 예측하고 만든 것은 아니지만 금융기관 부실을 정리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적혀 있다. 예보라는 조직은 필요악(必要惡)이라고 본다. 감독기관들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 금융기관 부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예보의 윤리경영수준은 기존 다른 기관의 지표를 적용해 평가하면 표면적으로 아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8-Flag Model’ 지표로 실질적으로 평가하면 개선과제가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계속 -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