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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창의적인 기업문화 분석모델인 SWEAT Model의 DNA 4 요소(element)인 조직(organisation)의 관점에서 보면 국내 대기업의 기업문화는 관리(管理)문화로 요약된다.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관리는 '사람을 통제하고 지휘하며 감독함'으로 스스로 행동하고 책임지는 자율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관리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대적 요구와 인적 구성원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다.관리도 단순히 구두(口頭)로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업무 매뉴얼에 의해 관리해야 한다. 결과 위주의 관리가 아니라 프로세스(process), 즉 과정을 중시하는 관리문화로 바꿔야 국대 대기업을 변화시킬 수 있다.대기업의 관리를 독점하고 있는 참모(參謀) 조직도 책임과 권한을 명시해, 권한에 부합하는 책임을 지도록 요구해야 한다. 조직문화가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므로 창발적 갈등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합리추구' 붓글씨 이미지 [출처=삼성재단 홈페이지]◇ 경직된 업무 스타일부터 바꾸라... 삼성전자도 경직된 관리문화 고수하다 엔비디아에 일격 당해대기업의 관리 업무 스타일은 엄격한 위계질서에 기반한 일사불난(一絲不亂)'이다. 리더가 엉뚱한 방향을 제시하더라도 ‘일단 뛰어보고 나서 평가’한다.새로운 사업영역에 도전할 때도, 새로운 업무를 배울 때도, 새로운 근무방식을 도입할 때도 군말 없이 일단 따른다. 리더의 판단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화력한 이력에 더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기 때문이다.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필요한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아날로그 경영에 익숙한 리더의 결정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기술이 급변하고 소비자의 기호가 변화무쌍해진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국내 대기업 직원은 리더의 의사결정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해석해 실천하려는 의지가 강한 편이다.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았던 산업화 시대에는 설사 오류가 있더라도 수정할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명확하지 않거나 100% 정확하지 않은 의사결정에 대해서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자신의 업무와 연계해서 실천방안을 수립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꿈보다 해몽이 더 좋다’라는 속담이 이 상황에 잘 어울린다.보수적이고 관료적이라고 욕을 먹는 삼성그룹의 관리문화도 국내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보면 훨씬 유연하지만 글로벌 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직돼 있다.대기업 직원을 만나보면 전례와 규정에 얽매여 새로운 시도조차 두려워하는 편이다. 대기업은 중소벤처기업에 비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했지만 영원불멸하게 유지될 가능성은 낮다.삼성전자는 2025년 기준 DRAM 분야에서 31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음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 만년 2위였던 SK하이닉스에 전체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역전당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게임과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설계한 엔비디아(NBIDIA)에 일격을 받았다. 국내 업체 모두 엔비디아를 추격하거나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반도체 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 통신장비, 바이오 등의 영역에서도 이른바 '듣도 보도 못한 경쟁자'가 나타나고 있다. 현상 유지를 궁극의 목표로 삼고 있는 관리로 대응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업무 매뉴얼에 의한 정형화된 관리가 필요... 오너 리스크도 업무 매뉴얼로 예방이 가능해한국의 고질병 중 하나가 학력사회로 간판만 중시되는 부작용을 타파하기 위해서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개인별 업무가 정의돼 있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서구 기업은 직원 각자에게 언제, 무엇을 수행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의된 업무 매뉴얼이 있다. 개인별 직무는 임무와 책임의 집합이다.직무기술서는 직무의 특성, 요구되는 역량, 필요한 지식 등의 상세 내역과 개발 방법이 포함돼야 한다. 직원은 스스로 자신이 맡아야 하는 직무 내용과 직무 수행에 따른 책임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직무가 구체적으로 정의된 서구 기업은 직원을 채용하고 보직을 줄 때 정의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만 본다. 학력과 경력은 업무수행 능력을 판단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뿐이다.한국 사회는 이런 업무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으니 채용 여부는 정량적이 아니라 학력이나 외모 등 정성적인 기준에 따라 좌우된다.삼성그룹을 포함해 한국 대기업의 특징 중 하나는 직원의 개별 업무가 정의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대규모로 직원을 채용해 정신교육과 소양교육을 적당하게 시켜 업무에 배치한다.자신이 무슨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모르고 눈치껏 선배가 시키는 업무만 열심히 한다. 단순히 이 업무가 우리 부서의 업무이고 그중에서 어떤 업무를 내가 담당해야 한다는 식이다.업무를 잘 배분하고 업무 처리 결과를 확인하는 부서장의 능력에 따라 업무 효율성과 성과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리더에 따라 성과가 들쭉날쭉해 리더의 능력이 아주 중요한 것도 대기업 조직의 특성이다.일본의 소니(Sony)는 한때 국내 기업이 선호했던 ‘나는 뭐든지 하겠다’는 식의 의욕만을 가진 사람은 채용하지 않는다. 서구 기업이 효율적인 것은 직원 개개인에게 임무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관리하기 때문이다.직원의 채용이나 부서 이동의 기초가 되는 것이 개별 업무정의서다. 일별, 주간별, 월간별 등 업무가 세분화돼 있고 그 업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업무 절차도 정리돼 있다.한국 기업도 1990년대 중반 이후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하면서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정의된 문서를 활용하는 사례를 본적은 드물다.업무를 정의하고 나면 업무 매뉴얼을 개발해야 한다. 개개인이 어떤 업무를 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보고를 하고 누가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지 등 모든 절차가 정리돼 있는 것이 업무 매뉴얼이다.체계적인 업무 매뉴얼이 없으니 개별 사안이 발생하면 담당자의 성향이나 판단에 따라 임기응변적 대응만 한다.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결과 자체가 달라진다.업무 매뉴얼이 없는 한국의 대기업 직원은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 우왕좌왕하다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식’으로 오너의 입만 쳐다본다.오너는 어떤 형식이라도 자신의 의사를 표명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려 제대로 된 상황파악도 하지 못하고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으로 사태를 악화시킨다.업무처리 절차만 잘 정비되어 있다면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다. 업무 매뉴얼이 없어 최고 의사결정자에게만 의존해야 하는 조직은 미개하고 선진화되지 않은 것이다.소위 말하는 후진형 기업문화를 가진 조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삼성을 포함한 한국의 대기업은 아직 조직적인 측면에서 성숙하지 못한 기업문화를 가졌다.이건희 회장은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경제는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는 발언을 해서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정작 사회는 권위주의가 사라지고 민주화되고 있음에도 삼성의 조직은 회장 중심의 ‘1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일부 언론은 이것이 일류 삼성의 힘이고 혁신의 원동력이라고 찬양하지만 어쩌면 삼성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어려운 한계라고 볼 수도 있다.탈권위주의 시대에 신(神)처럼 추앙을 받는 오너는 바람직하지 않다. 신도 실수할 수 있고 현실에서 완벽한 신이라 부를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우리나라 대기업의 창업 1세대로 '경영의 달인'이라 칭송을 받았던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도 말년에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렸다. 김우중 회장은 기업을 파멸로 이끌어 사법 처벌을 받았다.◇ 메뉴얼 자체보다 실천에 초점을 맞춰야 성공... 사람이 아니라 메뉴얼에 따라 관리되는 문화 정립이 중요그렇다고 체계적으로 정비된 업무 매뉴얼이 만능은 아니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전체가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 들면서 업무 매뉴얼 맹종의 폐해가 드러났다.일부 전문가는 일본이 ‘위기관리 매뉴얼’에 집착하다가 사태를 더욱 키웠다고 주장한다. 총리를 포함해 누구 하나 책임을 지거나 결단을 내리지 않고 '매뉴얼에 없다'는 타령만 늘어놓았다.다양한 재난상황에 따른 완벽한(?)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는 일본조차 이렇게 우왕좌왕하는데 '한국에서 유사한 재난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생각하면 아찔하다.실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 2022년 10월29일 이태원 압사, 2023년 7월15일 오송 지하차도 사고 등은 메뉴얼조차 없는 국가에서 일어난 대재앙으로 기록됐다.하지만 업무 매뉴얼을 구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황변화에 따라 업무 매뉴얼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모든 사고가 동일한 원인과 진행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기업은 업무 매뉴얼을 개발하고 상황변화에 따라 대응이 가능하도록 업무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업무를 재정의하고 분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업 결과를 매뉴얼화하고 시스템화함으로써 직원이 실천하게 만들어야 한다.예들 들어 대면결재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 전자결재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경영진을 포함해 모든 직원에게 수용하도록 강제해야 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위반 시 불이익을 제공한다고 천명할 필요가 있다.직원은 전자결재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으면 어떤 업무도 처리하지 못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전자결재 문화가 조직에 정착된다. 하지만 현실은 처음 목표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아직까지 경영자(CEO)나 임원급 관리자는 전자결재보다 대면결재를 더 좋아한다. 중요 문서는 종이에 인쇄해 대면결제를 받는 것이 미덕으로까지 인식하고 있다.업무 매뉴얼은 개발 못지않게 활용도 중요하고 지속적으로 개선, 보완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대기업도 업무 매뉴얼을 정비해 사람에 의한 관리가 아니라 매뉴얼에 의해 관리가 되는 문화를 갖춰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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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적당한 가격에 맞는 품질’을 가졌다는 것이다. 대표 제품인 스마트폰만 하더라도 품질이나 디자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지만 A/S를 잘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A/S가 많다는 것은 제품의 품질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도기업의 제품을 모방해 대규모 생산을 통한 낮은 단가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던 방식을 고수하면 세계 1등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어렵다.삼성전자가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문화의 DNA2 요소인 제품(product)의 품질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명목상이 아니라 상용화가 가능한 특허를 개발하고 세상을 놀라게 할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민첩성(agility)과 속도(speed)를 가질 수 있는 삼성그룹만의 고유한 기업문화가 제품에 반영돼야 한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뒤쳐지며 위기에 직면... 칩 설계업체 대상으로 적극적 M&A 추진 필요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다.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정보를 처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뉜다.컴퓨터로 보면 수식의 계산을 하는 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이고 계산한 결과값을 저장하는 것이 메모리 반도체이다.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의 저장장치는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이며 중앙처리장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퍼센트(%)에 불과하고 비메모리 반도체가 70%에 달한다. 앞으로 기술이 발달되고 각종 제품이 첨단화되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확장될 영역은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이다.202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인텔 인사이드( Intel inside)’라는 광고로 유명세를 떨쳤던 인텔, 등은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다.메모리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과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비메모리 시장의 점유율은 낮픈 편이다.메모리 반도체는 무역 흑자를 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자업계가 완성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입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국내 전자업계가 수출을 많이 하면 할수록 비메모리 반도체 부분의 수입으로 적자는 커진다. 메모리 반도체와 위탁생산에 치중된 국내 반도체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삼성전자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오랜 기간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나타낸 것은 미국과 일본 반도체 업체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축소하거나 접고 비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했기 때문에 얻은 반사효과다.삼성전자나 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설비나 원료의 대부분은 ‘Made in Japan’, 즉 일본제다. 기술력을 쌓을 수 없고 환경문제, 직업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생산은 한국의 기업에 맡기고 이익률이 높은 원료나 장비의 개발은 일본이나 미국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에서 많은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반도체 시장은 수요의 변화나 경기 흐름에 민감하기 때문에 안정된 이익이라보기 어렵다.반도체 시장은 공급자 위주가 아니라 소비자 위주의 시장이다. 과거 시장이 침체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급감해 삼성전자가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다.대규모 투자와 생산으로 인한 생산수율에 의존해 생산량을 조절하기 어려운 고위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진정한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보전받기 위해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단순한 기술과 생산에 의존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비메모리 반도체는 오랜 연구개발(R&D)로 기술을 축적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단기간의 성과에 의존하는 국내 대기업의 경영행태와 응용기술에만 집착하는 저급의 R&D 인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사고의 틀(frame)을 바꾸고 기술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세대로 이어지는 R&D 노력이 필요하다. 10년, 20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므로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삼성이 비메모리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체 기술개발은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가진 칩(chip) 설계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 글로벌 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CEO인 젠슨 황 이미지 [출처=홈페이지]◇ 특허경영도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기술력으로 세계 1위 반도체 기업 등극한 엔비디아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면서 특허에 대한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다. 1986년 미국의 로부터 특허소송을 당해 US$ 86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이 금액은 당시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0%에 해당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2004년 기준 삼성전자의 매출은 57조 원, 영업이익은 12조 원인데 로열티만 1조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변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았지만 특허문제로 제대로 된 제품을 론칭하지 못했다.잉크젯프린터의 경우 대부분 특허에 걸려 있어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휴렛팩커드(HP), 캐논, 렉스마크, 제록스 등의 선두 업체가 관련 특허 7000건을 갖고 특허를 서로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센싱(Cross-Licensing)으로 후발업체의 진입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이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특허침해에서 자유로운 레이저프린터 개발에 투자했다. 컴퓨터 주변기기로 수익성이 높은 프린터 시장에서 이룬 성과는 미미하다.매출이 늘어나면서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도 늘어나는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2005년부터 특허경영을 선언하고 특허출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삼성전자는 2005년 미국 특허 보유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2006년 2453건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해 IBM, 히타치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2008년 4169건을 출원한 1위 IBM에 근소하게 뒤진 3502건을 기록했다.하지만 오랜 노력의 성과도 적지 않았다. 2024년 기준 6377건 등록해 2023년과 비교해 3.4% 증가했으며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대만의 TSMC로 3989건, 3위는 퀄컴, 4위는 애플로 조사됐다.5위 화웨이는 3046건으로 전년 2068건에 비해 47.2% 급증해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가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다른 국내 기업을 살펴보면 LG전자가 2768건으로 6위, 삼성디스플레이 2596건으로 7위, SK하이닉스는 735건으로 41위를 각각 기록했다. 부동의 1위로 장기간 군림했던 IBM은 8위로 2023년 4위에서 4단계 밀렸다. 2010년 11월 특허괴물로 불리는 미국의 인텔렉추얼벤처스((IntellectualVentures:)와 특허 라이선싱 계약도 체결했다. 이 업체는 분야에 약 3만 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전 세계 어떤 기업과도 특허분쟁을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대학에 연구비를 지원해 특허를 개발하고 기업의 특허를 매수하기도 한다.매년 특허 출원건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질(quality)적인 부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미국이나 일본 기업의 특허는 다른 특허에서 인용되는 피인용 비율이 높은데 반해 삼성전자나 한국 기업의 특허는 매우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반도체, 전기, 전자, 통신, 컴퓨터 등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특허출원 건수는 글로벌 선도기업과 비슷한 수준을 확보했지만 기술격차는 거의 좁히지 못했다.특허건수와 해당 특허 인용횟수를 나타내는 영향력지수를 곱한 수치인 ‘기술력지수’는 수십 배의 차이가 난다. 특허 등록을 위한 특허, 즉 소위 말하는 ‘물 특허’가 많다는 방증이다.특허출원이 개인의 성과관리와 밀접해 연구원들이 상업성이 떨어지는 특허를 무작위로 출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관련 특허출원 건수도 경영진이 특별히 관리하는 편이다.경쟁기업을 능가하는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제품에 활용되는 것은 많지 않다고 한다. 다른 외국 기업과 특허분쟁에서 방어용으로 사용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게 든다.반도체나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엔비디아(NVIDIA)가 세계 1위 반도체회사로 등극하는 상황을 부러워할 뿐이다.아직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기업에게 특허경영은 꿈 같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이미 선진국의 기업이 핵심 특허를 선점하고 있어 로열티를 주고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경영진도 장기적인 경쟁력을 보장할 특허를 개발하기보다는 돈을 지급하고 사용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이런 사고를 가진다면 삼성전자조차도 제조 하청기업을 벗어나기 어렵다.특허의 경쟁력이 제품의 경쟁력이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특허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제품의 차별화된 품질과 서비스도 특허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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