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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지방자치가 도입된 지 30년이 흘렀지만 발전은커녕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생에 대한 기본 철학이나 공동체에 대한 책임 의식도 없는 사람이 자천타천(自薦他薦)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12·3 비상계엄령 사태’의 후폭풍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지게 됐다. 45년 만에 내려진 군사독재의 그늘이 평온한 일상생활에 드리우며 평범한 시민의 피와 땀으로 일군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황폐된 지방자치에 ‘풀뿌리 민주주의’와 ‘생활 정치’를 정착시키기 위해 헌신해온 지역 정치인을 만나고 있다.경기도 구리시에서 30년 이상 거주하며 시의원과 시민운동가로 삶을 살아온 구리시 제1선거구 민경자 도의원 후보를 인터뷰했다.▲ 2026년 3월1일 인터뷰에 응한 민경자 도의원 후보 [출처=엠아이앤뉴스]◇ 30년 이상 구리시에서 시민운동 펼친 토박이... 어린이도서관부터 평생교육원까지 운영하며 공동체 기여경기도 구리시는 1986년 남양주군에서 분리돼 시(市)로 승격된 도시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실제 구리(九里)라는 명칭은 1914년 일본제국주의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며 생겼다. 양주군 구리면은 1973년 읍으로 승격됐으며 1980년 양주군에서 분리된 남양주군에 소속됐다.현재 행정구역인 구리시는 삼한시대에 형성된 후 삼국시대 백제가 지배하던 지역이었다. 통일신라가 멸망하고 후삼국시대가 도래하며 ‘양주’라는 명칭으로 불렸다.양주는 조선 초 양주부로 승격되었으며 1895년 고종이 한성부 양주군으로 편입하며 현재의 행정구역을 갖췄다. 민 후보에게 구리시에서 살아온 삶에 대해 질문했다.- 구리시에 정착한 시기는.“1994년 구리시 교문동 한가람아파트에 당첨되며 타향인 구리시에서 삶이 시작됐다. 강원도 홍천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한 후 수도권 주민이 된 것이다. 구리시가 급성장한 시기를 온전히 같이 보낸 셈이다.”- 처음 정착할 때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낯선 지역으로 이사를 오며 걱정했던 것은 5살과 4살 된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동네에서 아이의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놀이터에서 만난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 책을 읽어 주며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해줬다. 다행히 모두 잘 자라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아이 엄마들의 참여가 있었는지.“아이들은 동화구연과 같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 쉽게 적응했다. 아이와 같이 오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아동극을 가르쳤다.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서관의 문화행사 프로그램으로 제안해 안착시켰다.”- ‘어린이도서관을 만든 이유인지.“1995년 구시시에는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조차 없었다. 어린이 전문서점인 ’책나라여행‘을 운영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책을 만나는 공간을 만들자‘는 신념을 갖고 제 사비를 털어 ’작은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었다. 지역에서 호응이 좋아서 큰 보람을 느꼈다.”- 사회교육원도 비슷한 관점에서 만들었는지.“아이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평생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사회교육원을 설립했다. 공공으로부터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사비로 운영하며 집까지 경매로 넘어갔다.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독서문화운동이 타격을 받았다. 그리고 지역에 LG백화점이 생기며 경쟁이 되지 않아 사회교육원은 운영 자체가 어려워졌다.”- 공동주택 옥상에서 텐트를 치고 수업했다고 했는데.“6층짜리 공동주택에 살면서 집에서 축소한 교육원과 작은도서관을 운영했다. 집이 협소해 옥상에 텐트를 치고 교실로 만들었다. 성인반은 없애고 아이들 프로그램만으로 시작했지만 중국어반을 운영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현재도 평생교육연구소를 운영하는데.“주택 옥상에 텐트를 치고 열성적으로 가르치다 형편이 나아져 1층 상가로 이전할 수 있었다. 지금도 평생교육연구소를 설립해 동네의 배움터로 운영 중이다.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생활정치’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 2026년 3월1일 인터뷰에 응한 민경자 도의원 후보 [출처=엠아이앤뉴스]◇ 8년간의 시의원 활동 통해 ‘생활정치’ 터득해... 4대 비전 달성하기 위해 도의원 출마단군이 아사달에 고조선을 건국한 이후 5000년 한민족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을 꼽으라면 1997년 IMF 외환위기라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삼국시대 수나라와 당나라의 침공, 고려시대 거란족과 몽고족의 지배,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1950년 6·25 전쟁 등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IMF 외환위기는 우리가 갖고 있던 동양적 정서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를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정치가 경제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시장경제의 질서를 무너뜨렸다.정(情)과 같은 자랑스러운 고유의 문화유산마저 케케묵은 낡은 정신이라고 치부되며 부정당했다. 민 후보를 만나 정치에 관해 묻게 된 이유다.- 시민운동을 하다가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2005년 노무현정부 당시 ‘생활정치’라는 낯선 구호에 이끌려 1년 동안 교육받았다. 경기도의 ‘리더십교육’과 아주대의 ‘여성정치지도자교육’을 수료했다.‘정치는 곧 생활이고 정치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기도의원 선거에 나섰지만 아쉽게 낙선했다.”- 여성 정치인으로 최초 구리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했는데.“2010년 구리시의원으로 당선된 후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애인복지, 사회적 경제, 공동주택 문제, 지역화폐 등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며 정치인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인식했다.”- 구리시의회에서 6~7대 의정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의원은 시민보다 더 먼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다. 시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제안하고 모든 혜택이 시민에게 돌아가도록 하려면 시민과 원활하게 소통해야 하는데 저부터 부족했다고 반성한다.”- 의원의 해외 연수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의원이나 공무원 연수가 형식적이고 배움과는 연관성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 단체가 아니라 의원 개인이 원하는 연수주제와 국가를 선택하자고 제안했지만 규정이 없다고 거절당했다.의회 차원에서 경비를 지급하지 못한다고 해 자비로 연수를 진행하며 타 시·군의 우수사례를 공유할 수 있었다 8년이 지난 현재는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도의원으로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8년간의 의정활동 이후 8년 동안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한민대에서 6개월, 경복대에서 7년 6개월 동안 교수로 각각 사회복지와 행정 관련 과목을 가르치며 공부했다.중앙대 대학원에서 의회학을 공부하고 사회복지학 박사과정도 거쳤다. 시민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복지뿐만 아니라 도시 재생, 각종 정책, 법체계 등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점도 느꼈다.”- 경기도의원으로 가장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구리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계라고 느꼈던 교육·복지·환경·교통에 더불어 경제문제까지 종합적인 사고를 통해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해 실천하고 싶다.현장에서 만나는 시민의 목소리 자체가 민생이라고 믿는다. 시민의 목소리를 최우선 반영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이른바 ‘웰빙정책’을 만들어 내고 싶다.”- 경기도의원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비전(vision)은.“구리시의원과 달리 경기도의원은 31개 시·군을 공정하게 대하고 미래 세대에 필요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도의원으로서 정립한 4대 비전은 △시민 참여형 의정활동 △약자를 위한 정치 △양성 평등정치 △지속가능한 환경과 도시 재생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시민 의견을 반영한 정책으로 직접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 2026년 3월1일 인터뷰에 응한 민경자 도의원 후보자 선거사무실 내부 [출처=엠아이앤뉴스]민 후보는 30년 이상 현장에서 구리시민과 호흡하며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서구 선진국에서 자리를 잡은 ‘생활정치’라는 구호에 이끌려 정치인이라는 고단한 여정을 시작했지만 아직 미완(未完)의 임무를 위해 매진 중이다.2025년 6월 4일 국민주권을 강조한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궁금하다.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며 본연의 순수한 취지가 훼손되면 안 되겠지만 ‘어떻게 시민을 위한 정치’로 자리매김할 것인지는 답을 줘야 한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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