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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주 정상회의’가 2025년 11월1일 종료되며 정치권에서 성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해지고 있다.다양한 뒷담화가 나오고 있지만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소식 중 하나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그룹 등과 미국 앤비디아(NVIDIA)의 협력 관계 구축이다.2025년 6월 출범한 이재명정부는 ‘인공지능(AI) 3강’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공지능대전환(AX)을 추진하고 있다.가장 핵심 인프라는 엔비디어가 공급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모든 국가나 기업이 쟁탈전을 벌이는 중인데 상황이 녹록하지 않았다.미국과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AI 선도국가 경쟁에 늦게 뛰어들어 GPU 확보에서도 매우 불리했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GPU 수량이 미국의 1개 기업에도 미치지 못했을 정도라 한심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번에 모두 해결했다. AI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며 기대와 걱정이 복잡하게 얽혀지고 있어 전반적인 현황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 천재 과학자인 튜링의 사후 AI의 주도권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가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압도적인 무기와 병력으로 유럽대륙을 점령한 독일은 마지막 남은 영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영국은 미국에서 전쟁물자를 공급받으며 항전을 지속했지만 물자 보급선이 대서양을 횡단하는 와중에 독일 잠수함인 유보트(U-Boot)로부터 공격받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독일군은 연합국이 해독하지 못하는 애니그마(Enigma) 암호로 소통하며 신출귀몰한 작전을 유지할 수 있었다. 패전의 그림자가 짙어질수록 암호 해독에 대한 열망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영국 캠브릿지대 교수였던 앨런 튜링(Alan M. Turing)은 애니그마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봄베(Bombe)라는 원시적 수준의 컴퓨터를 개발했다.튜링의 봄베가 없었다면 영국은 전쟁에서 패배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다.튜링은 주변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규 교육을 충실하게 받은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소문난 괴짜들을 모아 암호를 해독했다.정규 이론에 기반한 문제 풀이가 아니라 창의적 사고만이 난공불락(難攻不落)이라고 부르던 독일 암호를 해독할 열쇠를 찾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튜링은 1945년 복잡한 계산과 논리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튜링 머신((Turing machine)을 고안해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린다.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기업 중 하나인 미국 애플(Apple)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튜링의 업적을 높이 사 회사의 로고를 만들었다.한입 베어 먹은 사과를 형상화한 것인데 이는 튜링이 영국 정부로부터 받은 감시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사과에 독을 넣어 먹는 방식으로 생을 마감한 비극을 기리기 위한 목적이었다.튜링을 벤치마킹한 잡스도 평생 관행을 거부하고 새로움을 찾는 괴짜로 살았다. 파격적인 행동과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가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독창적인 사고를 심화시키며 창의성을 확장했다.다양한 핑계가 있겠지만 천재를 핍박한 영국은 1950년대 과학기술의 주도권을 미국에 빼앗겼다. 1956년 수학·공학·물리학·신경학 분야의 10여 명 과학자가 미국 다트머스대에 모여 AI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며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AI는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로 정의할 수 있다.하지만 1970년대 초 휴버트 드레이퍼스(Hubert Dreyfus)는 ‘인간의 지능은 컴퓨터로 대신할 수 없는 독특한 이성적 본질이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발전 역사와 대응 전략 [출처=iNIS]◇ 챗GPT로 진정한 AI 주도권 두고 춘추전국시대 개막1970~80년대에도 AI에 대한 연구가 멈춘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온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1997년 5월 IBM이 개발한 슈퍼 컴퓨터인 딥 블루(Deep Blue)는 세계 체스 챔피언인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와 게임에서 승리했다. 프로그래머가 체스 게임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세부적인 전략을 수행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IBM은 딥 블루의 성능을 개선시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최적화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인 왓슨(Watson) 세상에 내놓았다.왓슨은 1초에 1조 회를 처리할 수 있는 테라플롭(Teraflops)의 처리능력 보유했다. 2011년 2월 미국 제퍼디 퀴즈쇼에 참가해 우승하며 인간의 추리능력에 접근했음을 과시했다.그렇다고 AI가 인간이 사고능력을 대체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믿은 과학자는 없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인터넷 기업인 구글(Google)이 2014년 영국의 스타트업인 딥마인드(DeepMind)를 인수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딥마인드는 체스보다 게임의 룰(rule)이 복잡한 바둑에서 확실한 능력을 보여줬다. 2015년 유럽바둑챔피언십(EGC) 3차례 우승자인 프랑스 판 후이(Fun Hui) 2단과 5번기 모두 승리한 것이다. 이 여세를 몰아 2016년 3월 한국 이세돌 9단과 5번기에서 4승 1패로 이겼다.구글은 2018년 12월 바둑을 포함한 보드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 알파 제로(Alpha Zero)를 발표했다. 질병 진단 및 건강관리, 신약 개발, 기후변화예측, 무인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폰 개인비서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2020년 6월 출시한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는 2개월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생성형 AI의 지평을 열었다.검색에서부터 시작해 번역·글쓰기·그림그리기 등으로 응용 영역이 확장되며 신드롬(syndeome)이라고 부를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AI 시대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던 중국은 2024년 12월 딥시크(DeepSeek)를 공개하며 단숨에 미국을 능가할 잠재력을 보유했다는 인식을 얻었다.챗GPT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개발비용을 투입했지만 성능은 크게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5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거물인 알리바바는 큐원(Qwen)이라는 엔진을 소개하며 AI 격전장에 뛰어들었다.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AI 산업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우수 인재를 유치할 여력을 갖춘 국가가 없다. 이런 와중에 한국이 ‘AI 3대 강국’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싱가포르·영국·프랑스에도 뒤쳐진 상황이라 달성이 쉽지 않은 목표다.한국 뿐 아니라 독일·캐나다·이스라엘도 차세대 성장동력인 AI를 육성하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 중이라 선두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각국 정부가 아니더라도 오픈AI·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아마존·테슬라·메타·IBM 등 글로벌 기업도 AI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국가·기업·개인 각자 역할 충실하고 합심해야 AX 달성 가능이재명정부가 AX에 성공하려면 AI 3대 구성요소인 △컴퓨팅 파워 △데이터 △알고리즘 등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알고리즘 분야는 챗GPT와 딥시크와 같은 엔진을 개발한 미국·중국을 단시간에 따라잡기에는 불가능하다.치열한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AI 프로그램 △AI 데이터센터 △AI 인재 △AI 응용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AI 프로그램은 우수 인재의 육성과 활용,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자금투자, AI 인재는 교육프로그램과 인재 중시 문화, AI 응용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적극적 동참 등이 요구된다.AI 데이터센터는 GPU와 같은 기본적인 장비도 있어야 하지만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도 확보해야 한다.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시대 친화적인 이미지를 얻는데 유리하다.AI 인재의 확보는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우수 인재의 의대 쏠림 현상 △인재의 해외 유출 가속화 등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에 속한다.법대나 상대와 같은 인문계 출신이 국가정책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고 기술자를 천시하고 사회 분위기는 단기간에 전환하기 어렵다. 중국이 미국에 대항할 수 있었던 것도 우수 인재의 육성과 유치라는 국가정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AX는 정부가 혼자서 달성할 수 있는 국정과제가 아니라 개인·기업·국가 모두가 합심해야 하는 거대한 담론이라고 봐야 한다.국가는 AI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행정을 적극 펼치고 기업은 연구개발(R&D)·제조·마케팅 등 전체 업무영역에 AI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개인도 일상생활에서 AI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개인·기업·국가라는 이해관계자 모두가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AX는 현실 세계에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Utopia)를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만약 어느 행위자라도 전력을 다하지 않고 무임승차(free-riding)하겠다는 약삭빠른 기지(奇智)를 가진다면 공멸이라는 선물이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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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글을 조리 있게 잘 쓰는 사람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말은 상대방의 감성적인 측면에서 호소하는 반면에 글은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원칙적으로 좋은 글은 독자나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사람은 태어난 이후 먼저 말을 배우고 학습 능력을 갖추는 2~3세가 되면 글자를 익히게 된다, 글쓰기용 책을 보면서 내용을 베끼는 것부터 글쓰기를 시작한다. 잘 알려진 글이나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단어나 문장을 배우면서 말솜씨도 점차 향상된다.어린아이는 일기를 쓰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나이가 들어가며 점차 수필·소설·연설문·논문·전문 서적 등과 같은 난이도가 높은 글에 도전한다. 평범한 사람은 하루일과를 정리하는 일기 정도 쓰며 인생이 끝나는 편이다,직업 작가로 등단하면 수필이나 소설처럼 사람에게 재미를 선사할 글을 쓸 기회가 많이 생긴다. 글쓰기 문제점과 실력 향상 방안을 찾아보자. ◇ 글의 목적에 따라 다른 방식 선택해야 독자 설득에 유리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자 하는 사람은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교수가 되면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터득한 지혜를 포함한 논문을 작성해 학회지에 발표한다. 논문은 수필이나 소설과 달리 글의 구성이나 문장의 화려함보다는 다른 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차별화된 내용이 중요하다.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은 작가나 언론인이다. 기자는 매일매일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소개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부터 칼럼·사설과 같이 사회현상에 대한 개인적 판단이나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에 대해 준엄하게 꾸짖는 고차원적인 글도 감당해야 한다.논문이나 기사의 차이점은 명확하다. 학자가 집필하는 논문은 새로운 지식이나 세상을 관통하는 지혜를 포함해야 가치를 인정받는다. 반면에 기사는 있는 사실(fact)을 꾸밈없이 담백하게 나열하며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논문은 다른 글에서 보지 못하는 새로운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고리타분하고 무미건조한 문체로 재미가 없어 여간 집중해 읽지 않으면 마지막 문장까지 도달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평상시에 어려운 논문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기사는 일반인이 사용하는 평범한 단어와 짧은 문장으로 읽기에는 부담이 없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유용한 지식이나 지혜와는 거리가 멀다.과거 20세기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언론은 날카로운 눈과 세상을 보는 관점을 기반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고 사회현상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1990년대 정보화 사회가 도래한 이후 논문과 기사를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인터넷에 각종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며 학자의 논문조차도 일반 상식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물론 핵물리학이나 전자공학과 같이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도 있지만 대학 수준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렵게 느끼지 않는다.언론은 시대적 소명 의식을 기반으로 사회 아젠다(agenda)를 설정해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공론장을 만들어야 하지만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 역할을 빼앗겼다.페이스북이나 엑스(X)와 같은 범용적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블로그, 인터넷 카페, 유튜브와 같은 채널이 공론장으로 언론의 본질적 기능을 대체하고 있다.SNS 사용자는 글쓰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학자·작가·기자와 같은 전문가의 수준에 필적할 능력을 보유하기도 한다. 실제 SNS에서 일상을 소개하던 일반인이 전문 작가로 등단하고 언론사의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훌륭한 글’을 쓰기 위해 고려할 3가지 측면 [출처=iNIS]◇ 내용·독자·필자 3가지 측면 충족해야 좋은 글로 인정받아글은 혼자만 읽기 위해 쓰는 일기만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독자를 염두에 두고 작성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독자가 이해하기 어렵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가치가 없는 글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즉 훌륭한 글은 내용적 측면, 독자 측면, 필자 측면 등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완성된다고 본다.먼저 내용적 측면은 충분한 이해와 쉬운 용어, 실증 자료와 근거의 제시, 원인과 결과의 구분, 사실과 판단의 구분 등을 고려해야 한다.수필만 보더라도 필자가 자신이 묘사하고 있는 상황이나 주제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면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조차 주기 어렵다.문장을 구성하는 용어나 단어도 가능하다면 쉬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논문이나 사설과 같이 전문적인 글이라면 어려운 단어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간략한 용어 설명을 곁들여야 한다.특정 이벤트가 어떤 시간·공간·논리 순으로 진행됐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무엇이 원인이고 어떻게 결과가 나왔는지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사실(fact)은 ‘실제로 존재하거나 일어난 일‘을 말하며 판단은 필자의 주관적 견해다.다음으로 독자 측면은 주제에 대한 이해도 인식, 지적 능력, 개인적 선호 반영, 시간적 한계 고려로 충족해야 한다. 글을 쓸 때 염두에 두고 있는 독자가 주제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인식해 전문 용어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일상 용어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도록 한다.지적 능력은 일반인이 사용하는 IQ와 달리 문자의 이해도를 말하는 리터러시(literacy)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충분하다. 정치적 성향이 투영되는 언론의 칼럼이나 사설이라고 해도 독자의 개인적인 선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신문은 특정 독자층에 편향된 논조를 견지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독자가 글을 읽기 위해 기꺼이 투자하고자 하는 시간의 길이도 글의 분량이나 난이도를 결정하는 주요인이라고 봐야 한다. 출·퇴근을 하는 대중교통수단에서 가십거리로 읽어야 하는 글이라면 분량이 짧아야 하지만 내용도 어려워서는 안 된다.반면에 시간을 두고 곱씹으면 통찰력을 얻도록 의도된 심층기사나 기획 기사는 분량이나 용어의 선택에 제약이 많지 않다.마지막으로 필자 측면은 편견의 배제, 주관적 사고의 타파, 목적의식의 명확화, 적시성·적절성의 확보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인에 비해 주관이 뚜렷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특정 주제에 대해 충분하지 않은 지식과 좁은 시각은 필연적으로 편견을 낳는다.편견은 일견 필자의 확고한 신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나쁘지 않지만 주관적 사고를 견지해 객관성을 잃기 때문에 우호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어떤 글이든 독자가 있으므로 이해나 설득과 같은 목적의식이 명확하게 드러나야 글쓰기에 투입한 시간과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다.역술가들은 사람이 태어난 시와 날짜 등을 사주팔자로 부르며 미래를 점친다. 종교인도 역술가와 표현 방법이 다를 뿐 운명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필자도 독자에게 글을 전달하는 시점을 정해야 하고 내용이 의도에 적절한지도 검토해야 한다.위에서 제시한 원칙을 준수해 쓴 글은 간단명료한 내용, 쉽고 친숙한 용어, 체계적인 설명, 충실한 자료로 독자에게 감동을 선사하게 된다.일반적인 글뿐만이 아니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국가의 최고정책결정권자(VIP)에게 제출하는 보고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 작성된다. ◇ 전문가보다 뛰어난 일반인 넘쳐나며 옥석 가려지는 중동서고금의 인재들이 쓴 다양한 글을 읽어보면 ’훌륭한 글‘이 갖춰야 할 요건을 충족한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특정 비평가나 역사학자가 좋은 글이라고 평가한 경우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유명한 비평가라고 해도 주관적인 평가로 일관해 비난을 받기도 한다.학자나 전문가의 글은 내용은 좋으나 좋은 글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한 사례가 다수다. 정치가의 명연설도 시대와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라 호불호(好不好)가 달라진다. 공무원이나 직장인의 보고서가 실용성 측면에서 보면 가장 전문성이 뛰어난 편이다.인터넷이 발달하며 전문가의 글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SNS에서 자칭 ’글쓰기 고수(高手)‘로 불리는 사람이 넘쳐나며 옥석이 가려지고 있는 중이다.학력이나 자격증이 아니라 진정한 실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판단된다.문제는 세상은 많이 변했고 독자의 수요는 다양한데 글을 쓰는 필자들의 노력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다. 인터넷에 지식은 홍수처럼 쏟아지는데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글은 많지 않다. 인터넷을 ’쓰레기의 바다‘라고 지칭하는 이유다.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나라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당신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라“고 말했다.이 문구를 정보화 시대의 글쓰기에 적용하면 ’세상에 좋은 글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스스로 세상에 이로운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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